조글로로고
[교원수기] 시골학교에서의 추억 _ 안련옥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7월22일 07시21분    조회:10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안련옥

(왕청현백초구진 제2소학교)

 

시골학교에서의 추억

 

따스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던 어느 화창한 여름날, 고무풍선처럼 부푼 내 기분탓인지 그날은 유독 날씨가 좋아 보였다.

 

합격통지서를 받아 안고 아이처럼 들뜬 심정으로 교문에 들어섰을때“선생님~” 하면서 달려오던 아이들의 첫인상을 몇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수가 없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가진 대여섯명의 아이들이 처음으로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줬을때 설레고 가슴벅찼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며칠전 우연히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정리하다가 액자에 담아둔 사진을 하나하나 펼쳐보면서 지난 4년동안 아이들이 나한테 준 희로애락들이  주마등마냥 스쳐지나갔다.

교단에 오른지 얼마 안되였을때 일이다. 아이들한테 체험활동을 시켜준다고 앵두따기 활동을 조직했었다. 오후 마지막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마시고 난 음료수병을 몇개챙겨들고 학교주변을 돌아다니며 앵두를 관찰하고 맛보고 즐기면서 따다가 교실로 돌아와 글짓기를 했었다. 나름 취지는 좋았으나 앵두나무라는 앵두나무는 모조리 찾아내다 따낸 것이 화근이였다. 갑자기 문을 노크하더니 한 교원이 다짜고짜 반급애들이 동네앵두를 다 뜯었냐고 묻는 것이였다. 알고보니 주인집할머니가 찾아와서 자초지종을물었단다.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였다. 그때에는 왜 그렇게 생각이 짧았던지... 다행이 주인집 할머니께서 너그럽게 리해해주셔서사건은 마무리 되였지만 참 웃픈 일이였다.

 

 

한번은 물고기 잡으러 마을회관 주변에 있는 강변으로갔다. 아이들은  무릎께 나오는 강물에서 오래동안 물고기를 잡느라 여념이 없었다. 비록 얼마 잡지는 못했지만 물놀이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생지간에 보람있고 알찬 경험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도시에서는 볼수도 할수도 없는 시골에서만의 체험이 가져다 주는 짜릿함을느꼈다.
 

또 한번은 한 아이가 휴식시간에 나의 옆으로 오더니 살며시 내 손을 잡으며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선생님 손은 우리어머니 손처럼 참 따뜻합니다.”

 

무심한듯 툭 내뱉은 그 아이의 말에 나는 가슴이 뭉클해났다. 분명 아이의 엄마가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골아이들 대부분의 특징이 결손가정 자녀들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란 애들이라 부모의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이였다. 그후로 아이들에게 더 애정을 느끼고 학용품이며 옷들을 챙겨주는 한편 평소에도 아이들한테많이 다가가 늘 사랑으로 보듬어 주었다.

 

나는 첫 학기를 마치며 반 애들 한명한명에게 손수 포장한 선물들을 나누어 주면서한학기동안 잘 따라줘서 고맙고 수고했다고 했다. 값비싸고 큰 선물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맑은 눈에서 기쁨을 보았다.

 

 

 

주위사람들은 그런다.

 

“제 젊은게 빨리 시내로 가야지.”

 

그럴때마다 나는“여기가 더 편하고 좋습니다.”라며 너스레를 떤다.

 

 

 

솔직히 함께 같은 대학교를 필업하고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다른 친구들이 주급이요 시급이요 시합에 참가하고 상장을 두둑히 받아 안을때면 부러울때도 있다. 지어는시골에서는 교육에 관한 학습에 참가하려고 해도 도시보다는 참가할수 있는 인원수가많이 제한되여 있다보니 참석하기 힘들때도 있다. 하지만 시골에서만이 누릴수 있는 시골매력이 있지 않은가... 코흘리며 넓디넓은 운동장에서 몇몇 안되는 아이들이 뛰여다니는 모습을 볼때면 마음한켠으로는 짠하기도 하다.

 

 

서른즈음에 얻은 돈을 주고도 살수 없을만큼 그 무엇보다 값진 내 인생의 선물, 먼훗날이 아이들이 어른이 되였을때 우리 담임선생님은 참 훌륭한 분이였다고 당당히말할수 있도록 제자들에게 떳떳한 교원이 되고 싶다.

 

 

나는 오늘도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열심히 교단에서 꽃피운다. 하얀 도화지에 나만의 색채를 더해가며... ...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경기에서의 장성민선수.  ​ 길림성 연변제1중학은 국내 중점대학 입학생의 “산실”로 불리우며 중학생 자녀를 둔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선망하는 학교이다. ​ 와중에 일부 학부모는 연변1중을 목표로 내세우고 자녀가 공부만 열심히 하도록 무작정 강요하고 닦달했을 것이다.  결국 그러한 강요로...
  • 2020-08-11
  • 여름방학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금방 또 끝나게 되였다. 8월에 들어서자 국내 일부 대학교들은 벌써 2020년 가을학기를 위해 학교로 돌아오는 학생들을 맞이하게 되였다. ‘최단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생들을 맞이하는 것은 특별한 새 학기이다. 여러 대학교 가을학기 개학시간 이미 확정! 가을학기가 다가...
  • 2020-08-07
  • 일전에 2020년심양 고중입시성적이 공포되였다. 3명 수험생이 760점 만점에 불과 6점 깎인 754점을 맞았다.   입시전 그의 편지를 보고 선생님이 감동의 눈물을 흘려   수험생성명: 왕우비 고중입시성적: 754점 졸업학교: 심양시상품학교 응시학교: 료녕성실험중학교     얼굴에 애티나는 수험생...
  • 2020-08-07
  • 역정의 충격이 지속되면서 많은 구미(欧美)의 대학교들에서 개학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하는 와중에 일부 대학교들에서는 엄중한 자금 결핍이 나타나면서 백년 력사의 대학교들마저 페교를 선포하고 있다. 파산에 림박, 구미 대학들의 ‘암흑기’ 마크 루카스 교수는 핵물리학가이다. 그는 미국의 오하이오...
  • 2020-08-06
  • ‘중국조선어문 온라인 계렬 강좌’가 지난 1일, 길림성 연길에서 개강식을 갖고 첫 온라인 강좌를 시작했다.    ‘중국조선어문 온라인 계렬 강좌’ 현장       동북3성조선어문협의령도소조판공실과 길림성 《중국조선어문》잡지사에서 주최하고 연변라지오조선...
  • 2020-08-05
  • 최근 일부 아동도서가 ‘자살 미화’의혹, 아이들이 읽기에 부적절한 내용 포함 등 론난에 휩싸이고 있는데 그중에는 유명 작가의 작품도 포함되여있다. 이에 일부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한차례 ‘독서보위전’이 진행되고 있다. 어떤 부모들은 ‘지뢰제거 도서목록’을 정리해놓는...
  • 2020-08-05
  •     교육 분야의 돌출 문제 근원 관리를 진일보 추진하기 위하여 7월 24일 전체 연변주 교육 분야 부패와 태도 문제 전문 관리 업무 추진회가 주 정무 센터에서 소집되었다. 주 위원회 상무 위원회, 주 기률 검사 위원회 서기 겸 주 감찰 위원회 대리 주임인 장태범이 회의에 참가하여 연설하였고 주 기률 감사 ...
  • 2020-07-30
  •       길림성조선족경제과학기술진흥총회와 통화청산실업유한공사에서 주최하고 할빈시조선족사업촉진회가 주관,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가 협찬, 통화청산실업유한공사에서 단독 후원한 제3회 중국조선족 ‘설봉교원상’ 대회가 오는 교사절을 계기로 9월초에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에서 성대히 ...
  • 2020-07-29
  •       ‘2020년 길림성 초급중학교 졸업생 학업수준시험과 고급중등학교 학생모집사업에 관한 성 교육청의 통지’요구에 따라 우리 주의 실제와 결부하여 점수 장려정책을 다음과 같이 조정한다.   1. 보통고중에 응시한 성급우수학생은 3점, 주급 우수학생은 2점을 추가한다.   2. 향...
  • 2020-07-29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