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노선 '핫 라인'은 어디?
증편 '서울-광저우' 탑승률·항공운임 높아
신규 '서울-허페이' 中항공사 시장 개척
정부가 이달 말께 확대된 중국 항공노선 운수권을 배분키로 하면서 항공사들 사이에 이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운수권(주 1회 왕복)은 총 90개로 새로 생기는 17개 노선(주 51회)과 증편되는 12개 기존노선(주 39회)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서도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옌지(延吉), 허페이(合肥)를 오가는 노선이 여객 수요도 충분하고 수익성도 높은 이른바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 뿐 아니라 제주항공 등 5개 저비용 항공사(LCC)도 운수권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거는 노선이다.
◇ "광저우·허페이 잡아라"
항공사들은 신규 노선보다는 증편되는 기존 노선의 증편 운수권에 더 관심이 크다. 여객 수요가 이미 검증된 곳인 만큼 취항과 동시에 수월하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형 항공사들은 서울-광저우 노선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7회가 늘어나는 광저우 노선에는 현재 대한항공이 주 4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10회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평균 탑승률은 90%를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는 제조업이 발달한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의 중심이자 홍콩, 마카오, 선전 등 대도시 접근성이 뛰어나고 이곳을 거쳐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여객수요도 적지않다. 이동 거리도 길어 항공운임이 높기 때문에 매출 확대 효과도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 전경(사진: 중국방송망)
주 3회 운수권이 추가 배분되는 서울-베이징 노선에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18회, 주 24회씩 운항하고 있다. 공항 타임슬롯의 한계로 야간비행 운수권이지만 수도라는 상징성이 있고 수요도 많아 대형사 뿐 아니라 저가항공사들도 관심이 크다.
신규노선 가운데는 허페이로 이동하는 노선이 가장 유망한 곳으로 꼽힌다. 허페이는 안후이(安徽)성 성도로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화동지역에 속해있고 상하이(上海)와도 가깝다. 특히 이 곳은 중국국제항공이 주 5회 정기운항 중이어서 이미 시장성이 검증된 노선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제2의 서울~시안'은?
옌지, 선전 등으로 연결되는 항공편도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옌지 노선은 서울발 항공편이 주 10회에서 14회로 늘어나며, 청주와 부산에서도 각각 3편씩이 늘어난다. 옌지는 지린(吉林)성에 있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주도(州都)다. 선양(瀋陽)노선과 함께 국내를 오가는 중국교포들의 여객 수요가 많은 곳이다. 선전은 광저우와 홍콩을 잇는 국제도시다.
업계에서는 서울-시안(西安) 노선처럼 과거에는 수요가 적었지만 향후 여객수요가 늘어날 노선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중국 중서부 도시인 시안은 진시황릉, 병마용 등이 있어 거의 관광객 수요로만 항공노선이 운항되던 곳이다. 과거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을 갖고 정기노선을 운영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로 수요가 줄자 운항을 아예 포기했다.
이후 대한항공은 반납된 이 항공권을 받아 2009년부터 주 3회 운항을 시작했고 현재는 주 7회까지 운항횟수를 늘렸다. 시안은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기지를 만들고 있어 이와 관련한 비즈니스 여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노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초 이 노선 운수권을 잡았던 아시아나항공은 뒤늦게 재취항해 현재 주 4회 운항하고 있다.
▲ 시안 셴양국제공항
중국에 근무하는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시안처럼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는 관점에서는 스자좡(石家庄)과 난닝(南寧)을 오가는 노선의 사업성이 유망하다"고 짚었다.
베이징을 둘러싼 허베이(河北)성의 성도 스자좡은 현지 발전계획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적지 않다. 중국 남서쪽 끝에 위치한 광시좡족(廣西壯族)자치구의 주도 난닝은 베트남으로 연결되는 길목이어서 향후 원자재 무역 등의 산업 발전여력이 있어 항공수요도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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