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차봉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제19대 회장 당선자가 20일 사퇴했다.
사업장이 있는 중국 이우에 체류중인 차 당선자는 이날 오후 박기출 현 회장에게 "선거로 인해 협회의 화합과 조화를 해치는 일이 더는 지속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사퇴를 결심했다"는 의사를 공식 통보했다.
서울에 머무르는 박 회장은 차 당선자의 사퇴를 즉각 수용하고 이를 월드옥타 선거관리위원회와 언론 등에 공개했다. 또 이번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는 박 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퇴로 그간의 논란을 종식하고, 새로운 화합의 길을 모든 회원과 함께 모색하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차 당선자는 전날 밤 중국의 전현직 지회장과 상임이사 등 104명이 가입해 있는 대화방에서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사퇴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차 당선자는 지난 6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19대 회장 선거에서 132표를 얻어 이청길 후보(79표)를 누르고 당선됐지만 선거를 전후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함께 출마한 이청길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차 후보의 '학력 허위 기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선거 이후에도 결과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선관위에 이의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선거 전부터 차 후보의 허위 학력 기재를 놓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밀어붙였다. 절차를 무시하고 표만 많이 나오면 회장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협회 창립 이래 이렇게 후유증이 심각한 적은 없다. 전례가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나도 답답하지만, 답은 없다. 선관위나 명예회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풀어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월드옥타는 차 당선자의 사퇴로 차기 회장의 재선거 여부 등에 문제를 서둘러 정리하고 내분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선거를 계기로 불거진 양측의 갈등이 간단치 않고 앙금도 쉽게 해소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정상적인 조직 운영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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