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조선족자치주내 두만강하류위치…대북 통상구 2곳 보유
투기대책 발표한 단둥 이어서 당국 시장동향 주목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내 두만강 하류에 위치한 훈춘(琿春)시에 외지인의 부동산 투기붐이 일고 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2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달 12일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통상구 2곳을 보유한 훈춘에 외지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급증세를 나타냈다.
북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훈춘 국제합작시범구 내 부동산중개업소 판매원 천(陳)모 씨는 "시범구에서 일하면 고객들이 집을 보는 빈도가 낮아 일이 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매일 20여 명의 고객을 안내해 집을 보느라 힘들어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천 씨는 "시범구에 있는 85㎡ 면적의 아파트가 지난 14일 ㎡당 3천300 위안(약 56만원)이었는데 이틀 만에 3천450 위안(약 58만6천원)으로 뛰더니 지금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하루에 아파트 5~6채를 매일같이 팔았다"고 말했다.
중국증권보는 "단기적 고객유동량 증가 및 단기적 가격인상은 훈춘시 전반에 공통된 일"이라면서 "지난 4월 말부터 지린성 창춘(長春),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저장(浙江)성을 비롯해 싱가포르. 한국 등지에서 온 투자자들로 인해 변경 소도시 훈춘의 주거매물가격이 계속 치솟았다"고 전했다.
최근 부동산가격 급등을 보인 단둥시가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투기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현지 당국의 주택건설 부서가 주택시장 조사에 착수했고 시장동향을 주목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훈춘의 택시운전사가 '외지에서 집보러 오신 당신들 때문에 집값이 또한번 오르게 생겼다'며 농담조로 말했다"며 "훈춘시내와 북한 경원군 사이는 10㎞ 정도로 가깝고 훈춘 남부 허베이안(河北岸)에서 차량으로 5분 가면 국제합작시범구가 위치했다"고 소개했다.
부동산거래소 직원 퍄오(朴)모 씨는 "3월까지 조용하던 경기가 확실히 4월 이후 활발해져 집보러 온 고객이 늘었다"면서 "최근 2주간 단체구매 2개팀이 있었고 한번에 아파트 20채를 사는 고객이 있었는가하면 7~8명이 공동으로 한 동 전체를 사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국증권보는 북미정상회담 등이 훈춘 개발의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지난 3월 국가발전개혁위가 발표한 '지린-저장성 협력실시방안' 중 러시아 자루비노항 합작개발 및 훈춘 국제합작시범구-저장성 닝보(寧波)보세구 간 연계 추진 등이 이같은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훈춘시의 거리 모습
(훈춘=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에서 유일하게 북한, 러시아와 접경한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에 부동산 투기붐이 일고 있다. 대 러시아 무역이 활발해 간판에 러시아어를 병기한 가게가 많은 훈춘의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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