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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LA타임스 본사 건물의 모습.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미국 주요 일간지인 LA타임스(LAT)가 중국계 미국인 의사에게 팔리게 됐다. LAT는 6일(현지시간) 자사를 소유한 ‘트롱크(Tronc) 주식회사’와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억만장자 외과 의사 패트릭 순시옹(65)의 거래가 거의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LAT는 미국에서 여섯째로 구독자(43만명)가 많은 일간지다. 순시옹은 LAT의 자매지인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도 함께 인수할 예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중국계 가정에서 태어난 순시옹은 미국으로 이주해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세우고 매각해 큰돈을 벌었다. 블룸버그는 그의 재산을 90억 달러(약 9조7000억 원)로 추산했다. 순시옹은 캘리포니아 주 컬버시티에 본사를 둔 의료기업 ‘난트헬스’를 설립해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으며, 미 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지분 일부를 보유 중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순시옹은 지난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인수 과정에서 보건의료 분야에 관한 자문을 했으나, 주로 민주당에 정치 후원금을 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원했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암 퇴치 계획에도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계 미국인 억만장자 의사 패트릭 순시옹.[AFP=연합뉴스]
그러나 트롱크 지분에 투자한 것 외에는 별다른 언론 관련 경력이 없어 최근 경영진과 갈등을 빚어온 LAT 편집국을 어떻게 안정시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00년 LAT를 인수한 트롱크의 전신 ‘트리뷴’ 주식회사는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세가 기울자 여러 차례 인력 감축을 지시, 신문사 내부에서 ‘미국의 가장 뛰어난 언론 매체를 망치고 있다’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LAT 기자들이 지난달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사측은 비(非) 편집국 인력이 더 많은 콘텐츠 생산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해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미 발행부수공사(ABC) 등에 따르면 43만1000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LAT는 인쇄 발행부수로 미국에서 6번째로 큰 일간지이며, 온라인 시장에서도 3160만 명의 독자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트롱크는 LAT 외에 시카고 트리뷴, 볼티모어 선, 뉴욕데일리뉴스 등을 소유한 거대 신문재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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