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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가 머물렀던 중국 칭다오 거주지의 현재 모습. 점선 안이 세탁소가 있던 자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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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만 PD “사료 발굴해 확인”… 의거장소 진입과정 풀 단서 확보
매헌 윤봉길(梅軒 尹奉吉·1908∼1932·사진) 의사가 중국 상하이 의거 직전 1년여간 머물렀던 칭다오(靑島)의 거주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칭다오는 윤 의사가 국외로 망명해 처음 정착했던 곳으로, 그간 명확하지 않았던 중국에서의 행보를 밝힐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근대사 다큐멘터리 제작사 ‘더채널’의 김광만 PD(59)는 23일 “새로 발굴된 사료를 바탕으로 윤 의사가 1930, 31년 살았던 칭다오의 ‘나카하라(中原) 세탁소’의 정확한 위치를 찾았다”고 밝혔다.
김 PD는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에서 윤 의사가 생활한 거주지 상호와 장소가 표시된 1931년판 ‘중국상공지도집성’을 찾아낸 뒤 칭다오를 방문해 실측 확인했다. 세탁소 자리엔 현재 은행이 들어서 있으며 칭다오 동북쪽 구시가지에서 랴오닝(遼寧)로와 린지(臨濟)로가 만나는 지점의 큰길가에 있다. 칭다오는 윤 의사가 독립운동에 뛰어들 결심을 굳히고 중국으로 가 처음 정착한 곳이다. 독립운동사 전문가인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는 “칭다오는 윤 의사가 주변 신상을 정리하고 웅지를 펼칠 미래를 준비한 곳”이라며 “한민족 독립운동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퍼즐 조각 하나를 드디어 찾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그간 윤 의사 의거에서 가장 큰 의문으로 남아있던 ‘도시락폭탄 투척 장소’인 훙커우(虹口)공원 진입 과정을 추정할 근거를 제공한다. 칭다오 생활의 실체가 확인됨에 따라 윤 의사가 일본인 세탁소 주인의 환심을 얻어 함께 행사장에 들어갔다는 애국지사 이규창(李圭昌·1913∼2005)의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됐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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