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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식 고취하는 중국…'7·7사변 기념관' 북적 (베이징=연합뉴스) 김덕현 특파원 = 7일 오전 중국의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식이 열린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주변. 베이징시 외곽의 펑타이(豊台)구에 위치한 기념관은 평일이었지만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
'7·7사변 기념관' 북적…전국서 '항전돌입 기념일' 행사
(베이징=연합뉴스) 김덕현 이준삼 특파원 = "중국과 한국은 일본군국주의의 부활을 막아야 합니다!"
7일 오전 10시께. 베이징시 외곽 펑타이(豊台)구에 위치한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앞은 기념관에 들어가려는 1천여 명의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중국이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으로, 기념관 안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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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식 고취하는 중국…'7·7사변 기념관' 북적 (베이징=연합뉴스) 김덕현 특파원 = 7일 오전 중국의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식이 열린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주변. 베이징시 외곽의 펑타이(豊台)구에 위치한 기념관은 평일이었지만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총격전이 벌어졌던 노구교 기념비 옆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이 놓여있다. |
'7·7사변'은 중국 노구교 인근에 주둔한 일본군이 1937년 7월7일 밤 "중국이 사격을 가했다"는 이유를 들어 노구교 지역 점령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일전쟁을 촉발한 사건을 말한다. 중국에는 전면적인 항전에 돌입한 날을 의미한다.
아직도 총탄 자국이 곳곳에 남아있는 노구교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기념관은 8천600㎡ 규모의 '전쟁광장'과 기념관 본관 건물로 등으로 구성됐다.
항일군인들의 입상이 서 있는 입구를 지나 기념관 내부에 들어서면 7·7사변, 국공합작, 항일군인들의 전투장면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각종 회화작품과 조각품, 당시 사료 등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특히 가장 안쪽에는 살해된 시신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 사진 등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생생하게 담은 사료들이 대거 배치돼 있다. "중한 양국 인민이 힘을 합쳐 일제를 타도하자"는 글귀도 보였다.
기념관의 또 다른 전시실에서는 '중국인민은 평화를 원하며 전쟁에 반대한다'는 문구로 끝나는 시 주석의 붓글씨 등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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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식 고취하는 중국…'7·7사변 기념관' 북적 (베이징=연합뉴스) 김덕현 특파원 = 7일 오전 중국의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식이 열린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베이징시 외곽의 펑타이(豊台)구에 위치한 기념관은 평일이었지만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
중국 정부는 매년 이날이 되면 같은 내용의 기념식을 열고 있다. 그러나 올해 행사는 규모, 그리고 참석자 면면 등에서 예년과는 차원이 달랐다.
시 주석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것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이래 국가주석 신분으로는 처음이다. 관영언론들은 이날 행사를 이례적으로 생중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정부의 이 같은 행보가 최근 과거사와 동중국해 영유권 갈등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일본을 압박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시 주석은 이날 기념식에서 "오늘날 여전히 몇몇 사람들이 명백한 역사적 사실과 전쟁 중 희생당한 수천만 명의 무고한 생명을 무시하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며 일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우리가 단결한다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이 없다", "위대한 항전정신" 등 시 주석의 발언 등에는 자국 국민에게 일종의 '위기의식'을 불어넣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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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식 고취하는 중국…'7·7사변 기념관' 북적 (베이징=연합뉴스) 김덕현 특파원 = 7일 오전 중국의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식이 열린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베이징시 외곽의 펑타이(豊台)구에 위치한 기념관은 평일이었지만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
이날 기념관 밖에서 마주친 바이밍위(白明宇·68) 씨는 "조부와 부친이 모두 동북지역에서 항일투쟁에 참전했다. 몸이 좋지 않지만, 기념관을 보려고 왔다"며 "오늘 기념식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멀리 선양(瀋陽)에서 왔다는 바이 씨는 "중국과 한국은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로 양국은 반드시 긴밀하게 협력해 일본군국주의의 부활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중국) 젊은이들의 역사지식이 많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전면적인 항전 개시의 의미를 되새기고 일제 만행으로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하는 크고 작은 행사들은 베이징뿐 아니라 전국 각지와 온라인 등에서도 잇따랐다.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난징기념관)은 전날 항일전쟁 당시 사망한 희생자들을 국가적으로 기리기 위한 '국가추모사이트'를 개설하고 난징대학살에 관한 교훈을 '보존'한다는 차원에서 희생자 유족 등록 활동에도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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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의식 고취하는 중국…'7·7사변 기념관' 북적 (베이징=연합뉴스) 김덕현 특파원 = 7일 오전 중국의 전면적인 항일전쟁 돌입의 계기가 된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식이 열린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베이징시 외곽의 펑타이(豊台)구에 위치한 기념관은 평일이었지만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
후난(湖南)성 즈장(芷江)의 '중국인항일전쟁승리(일본군)항복기념관'의 우젠훙(吳建宏) 관장은 "우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본이 중국에 항복했던 일련의 동영상을 공개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그 시기 역사를 이해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중앙당안국(기록보관소)도 이날 중국인을 살해하면서 참수와 교살, 가스실을 이용한 학살 등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는 전범의 고백을 담은 '전범 자백서' 제5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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