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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신줴뤄셴치가 26일 베이징에서 사망했다. 사진출처 텐센트. ©뉴스1 |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청나라의 마지막 공주인 아이신줴뤄셴치가 26일(현지시간) 새벽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9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교도통신이 중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마지막 황제' 푸이의 조카딸이기도 하다.
청나라 숙친왕 선기의 막내딸이자 '동양의 마타하리'로 불린 가와시마 요시코의 여동생인 셴치는 지난달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장례식은 오는 28일 베이징 교외의 바바오산에서 열린다.
1918년 숙친왕의 17번째 딸로 뤼순에서 태어난 셴치는 복잡한 국제정세속에 무너진 황실의 후손으로 굴곡지고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았다. 불과 4살 때 부모를 잃은 그는 일본으로 유학해 가쿠슈인, 니혼여자대학에서 수학했다. 중일 전쟁이 발발하자 1937년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와 자신의 배경을 숨기고 일본인 회사에서 한동안 근무하기도 했다.
그러다 1949년 중국 공산당정부가 수립된후에는 한때 식당을 열어 생계를 잇기도 했다. 36세이던 1954년 화조화가로 활동하던 마완리와 결혼했다. 그의 세번째 부인이었다.
1958년 해외 귀국자 등을 대상으로 한 '반우파투쟁'이 벌어지며 그는 15년간 복역하고 5년이상 강제 노동을 하는 등 23년간 감금생활을 해야왔다.
문화대혁명 당시 그가 덩샤오핑에 "신체 노동은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됐다. 머리를 쓰는 일은 아직 할 수 있으니 나에게 일을 달라"라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보내 풀려난 일화도 전해진다.
이후 베이징 사료관에 근무하면서 일본어학교를 설립하는 등 일본어 인력양성에 힘을 썼다.
1986년 그는 반생을 담은 일본어 자서전 '청나라 공주로 태어나'를 출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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