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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버럭 화를 냈다.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한 대동강 자라공장을 현지지도 자리에서다. 김 위원장은 “장군님(김정일)의 업적을 말아먹었다”거나 “무책임한 일 뽄새(모양새)의 발로”라는 격한 표현을 동원했다.
김정은은 그동안 권력층에겐 숙청과 처형으로 공포정치를 하면서도 일반 주민에겐 ‘애민의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려 노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폈다. 그랬던 그가 현지지도에서 자라농장 주민들에게 격노한 것이다.
김정은은 ”우리 인민들에게 약재로만 쓰이던 자라를 먹일 수 있게 됐다고 기뻐하시던 장군님(김정일)의 눈물겨운 사연이 깃들어 있는 공장이 어떻게 이런 한심한 지경에 이르렀는지 억이 막혀 말이 나가지 않는다”고 격노했다.
김정은은 또 당에서 민물왕새우를 기르라고 종자를 보냈으나 2년간 양식장 완공이 안 됐음을 지적하며 “공장 일꾼들의 무능과 굳어진 사고방식, 무책임”이라는 표현도 했다. 그러면서 “전기 문제, 물 문제, 설비문제가 걸려 생산을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넋두리”라고 질책했다. 북한의 낙후된 인프라를 북한의 ‘최고존엄’이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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