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안중근展 열고 있는 조선족 유명 미술가 취안우쑹
"저는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은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죠. 잠시지만 그런 한국에서 머물면서 정말로 죽을힘을 다해 만든 작품들입니다."
중국 하얼빈의 조선족 작가인 취안우쑹(權伍松·56·한국명 권오송) 흑룡강대 교수가 6월 21~27일 대구 우봉미술관에서 '아! 안중근'이라는 제목으로 대구 작가 김진혁(56)씨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취안 교수는 올 1월 중국 하얼빈역(驛) 입구에 건립된 '안중근 기념관'에 대형 그림을 그려 알려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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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우봉미술관 전시장에 선 조선족 화가 취안우쑹. 뒤로 그가 그린 수묵화풍의 안중근 의사 모습이 보인다. /박원수 기자
300호 크기에 이르는 '안중근, 이토를 격살하다'는 제목의 이 작품은 안 의사가 러시아군 의장대를 뚫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는 모습을 담았다. 중국 국가 1급 미술사이자 현대 중국화의 대가로 인정받는 취안 교수는 시(詩)·서(書)·화(畵)에 능할 뿐 아니라 풍경 작업에서 새로운 묵법(墨法)을 구사한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안중근 의사를 담은 수묵화 형태의 작품 2점을 비롯해 총 40점가량을 선보이고 있다. 안 의사 모습을 담은 작품에는 거사(擧事) 직전에 지은 '장부가(丈夫歌)'도 적어넣어 안 의사의 기개를 짐작하도록 했다. 이 작품들은 그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경기창작센터에 국제 초대 작가로 초청받아 지난 3월부터 석 달가량 지내면서 제작한 것이다. 경기창작센터에선 소설가 김훈 선생이 바로 옆방에 있어 뜻깊고 재미있는 시간을 많이 보냈고, 무용가 안은미 선생도 인상 깊었다고 한다.
권오성 작 "무제"
그는 15년 전엔 일본의 무자비한 생체 실험으로 악명 높았던 '731부대' 기념관에 걸린 초대형 벽화도 제작했다.
당시 중국 정부가 한국 돈으로 1억원이 넘는 70만위안을 제작비로 줬지만 그는 "조선족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거절했다. 취안 교수는 "더 많은 사람이 역사와 인간에 대해 더 관심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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