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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로 60회 생일을 맞는다.
퇴임 이후에도 여전히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정도로 젊다고 생각하지만 벌써 환갑을 맞았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베이비 붐 세대로 42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클린턴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된 제16회 세계 에이즈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각국 대표들로부터 '해피 버쓰데이' 축하를 받았다고 미 언론들은 15일 보도했다.
연속 두차례 대통령을 지낸 그는 감회가 새로운 듯 신중을 표정을 지으며 "불과 며칠 후면 내가 60세가 된다"면서 "가슴 가득히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듯 "환갑이 된다는 사실이 싫지만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며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내가 지내온 과거를 돌이켜보면 일하는 순간만큼은 내가 가장 젊은 사람이었다"면서 "어느날 내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문득 내가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토로했다.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를 마치고 미국 대통령에 처음 선출됐을 때의 나이는 그야말로 팔팔한 44세에 불과했다.
지난 2001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쓰나미 및 카트리나 구호활동 등 자선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또 "내가 살아온 날이 앞으로 살아갈 날보다 많기 때문에 매일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감사의 기도를 올리려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어려운 가정형편과 부친의 얼굴도 잘 모르는 상황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대학시절 명석한 힐러리를 배우자로 만나 아칸소 주지사에 이어 백악관까지 입성하는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재직 중 백악관에서 임시직으로 근무하던 르윈스키와의'부적절한 관계'로 탄핵 일보직전까지 가는 정치적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동물적 감각을 갖춘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는 클린턴은 이날 "내가 태어난 2차대전 말기 무렵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나도 고향에서 매우 어렵게 자라온 것 같다"면서 "특히 우리집 소득은 국민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못미쳤던 것 같다"고 회고하며 에이즈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복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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