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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최영광 이끄는 중국산악회, 첫 한국 원정등반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9월23일 13시31분    조회:4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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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악회, 첫 한국 원정등반 ‘눈길’-

북경천지산악회 원정대 20일 출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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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제사음식 등 전통먹거리 체험도


 한국에 중국 산악인 단체들이 처음으로 원정 등반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북경천지산악회 추이융광(崔永光) 회장.
산을 사랑하는 중국 산악인을 대표하는 중국 북경천지등산구락부(北京天地登山俱乐部·이하 북경천지산악회)의 최영광(崔永光·48) 회장과 김영표(金永彪·47) 대장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 2010년 창립한 이래 샤오우타이산(小五台山·2882m)과 하이투어산(海坨山·2198m) 등 하북성과 북경내 주요 산 종주를 시작으로 만리장성(북경 구간 250km)을 16차에 걸쳐 완료하는 등 오는 22일 191차 등반에 한국행을 결정했다.
 
이들은 해외 원정 등반의 첫 번째로 한국의 북한산을 등정하기로 하고 20일 원정대 출정식을 하북성 경계지점의 북경 링산(灵山·해발 2302m)에서 열었다.
 
회원 1200여명 중 이번 한국 원정대에 합류하는 30여 명(예정)은 다음달 22~26일까지 5일간 서울과 경기를 잇는 북한산과 남한산을 등정하고 돌아오게 된다.
 
최영광 회장은 "장백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한반도의 오악(五岳)에 포함되는 명산인 북한산에 이어, 북한산에 대칭되는 이름으로 한강 남쪽의 산, 높은 산을 의미하는 남한산을 동시에 등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악 등반과 더불어 이들은 종갓집과 사찰, 제사집 등에서 전해 내려오는 한국 전통음식 체험에도 관심이 높다.
 
추이융광 회장 등 대부분은 한국방문이 처음이어서 한국을 알리는 좋은 기회도 되고 있다.

▲ 지난 1월 18일부터 5월 30일까지 4개월여간 16차에 걸친 만리장성 500리(북경 구간 250km) 종주 기념촬영(이때 한국 원정등반을 최종 결정했다).

오적(吴迪·47·공무원)씨는 "TV나 신문으로만 접했던 아름답고 깨끗한 한국 산 등반에 회원 모두 설렌다"며 "산행과 더불어 한국의 전통문화 체험도 여유있게 즐긴 뒤, 직장동료들에게도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남편과 동반하는 진광길(陈光洁·46·사업가)씨는 "이번 등산과 함께 꼭 경험하고 싶은 것이 사찰 및 제사음식이다. 불고기와 비빔밥 등은 중국내 한국식당에서도 맛볼 수 있으나, 한국에서 자란 산나물과 곡물 등으로 만든 한국전통 맛은 이곳(중국)에서 볼 수 없어 늘 궁금했었다. 가족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영표(金永彪·47) 대장은 "등산을 하면서도 나눠먹는 습관이 없는 중국인들이 한국식 등산법을 배웠다. 나눠 먹고, 먹은 자리 깨끗이 치우고, 남이 버린 쓰레기도 줍는 등 이번에 한국의 맑고 깨끗한 산을 걷고, 전통먹거리 체험도 병행하는 등 건전하고 성숙한 한국 등산 및 전통문화를 중국에도 제대로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 북경천지산악회 추이융광(崔永光) 회장.
이번 한국행을 이끄는 북경천지산악회 최영광(崔永光·아웃도어매장 운영) 회장은 중국 조선족이다.
 
그는 1998년 교통사고로 왼쪽 눈이 실명되고, 허리가 골절, 복부가 관통되는 등 상처와 100kg 이상의 몸무게를 안고 살았다.
 
그러나 2010년 6월 16일 산악회가 만들어진 이후, 등산에 푹 빠져 쭉 회원으로 활동하며 현재 80kg을 유지하며 건강을 되찾았다.
 
등산을 계기로 등산전문 매장도 차렸다.
 
2013년부터 제2대 회장직을 맡으며, 한국인도 입회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최영광 회장에게 첫 등산법을 가르친 이가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회원수는 한족이 60%, 조선족 30%, 나머지는 기타 소수민족 또는 한국 및 외국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6명으로 시작해 4년 만에 12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북경은 물론 중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회원수를 자랑한다.
 
향후 중국내 23개 성과 5개 자치구내 등산 협회 등과도 교류 강화 등을 통해 등산 보급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 북경천지산악회원들이 한국 등산문화를 배우면서 쓰레기줍기 등 자연정화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영광회장은 "한국인에게 등산을 배워 늘 감사한 마음이다. 일년에 4번, 계절마다 한국 산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며 "등산을 알기 전엔, 단순히 산을 오르내리는 것 정도로 알았다. 등산하며 산이 주는 선물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자연정화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줍는 것 보다 대체로 버리는 습관에 익숙한 중국인들에게 줍고 나누는 습관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한반도와 중국간의 우호적인 민간교류 차원에서, 한라산에서 백두산을 거쳐 중국 연변까지 걷는 대장정도 고민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영광회장은 한국에서 대한태권도협회를, 조선에서 국제태권도연맹을 창시한 최홍희 선생의 손주조카로 중국 연변 화룡시(和龍市) 출신이며, 고향은 함경북도 명천이다.

내외뉴스통신 최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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