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애가 어리고 날씨도 춥고 하여 실외에서 놀수가 없어요. 하는수없이 실내놀이터로 다니긴 하지만 위생이나 안전면에서 별로 시름이 안놓입니다” 10일, 연길시민 김씨(33세)는 별수 없다는듯이 머리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내쉰다.
며칠전 김씨는 어린 딸애의 성화에 못이겨 연길시의 모 실내어린이 놀이터를 찾았다. 주말이 아닌 평일이라 사람이 적을것으로 예산했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애들과 어른으로 놀이터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연길시의 여러 소학교들과 공립유치원들에서 방학을 하며 마땅한 놀곳을 찾지 못한 어른들은 모두 애들을 데리고 실내놀이터를 찾았던것이다. “커다란 놀이터에 창문 하나 없었어요.깨끗하고 시원한 공기가 류통될리 없지요.그리고 애들은 다른 애들이 짚었던것을 자꾸만 입에 가져가니 온하루 애만 눈박아볼수밖에 없어요”라며 김씨는 일회용위생수건 (湿巾)으로 딸애의 손을 자주 닦아주는것밖에는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같은날 기자도 연길시의 한 놀이터를 찾았다. 놀이터입구에 “바늘, 침,머리삔과 같은 예리한 물품을 휴대하고 놀이터에 입장하지 못한다”라는 글귀가 씌여져있었지만 사업일군들은 입구에서 물품의 휴대여부에 대해 전혀 검사하지 않았고 신만 벗으면 “마음껏”입장하도록 하였다. 놀이터안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여기저기에서 애들의 “콜록 ~콜록~”하는 기침소리가 들렸다. 감기다발계절이라 감기에 쉽게 걸리고 또 교차감염이 우려되지 않을수가 없었다. 한 학부모는 “조금만 놀고 빨리 나가야겠어요.애가 방금 감기가 다 나았는데 감기에 걸린 애들이 너무 많아 다시 옮을것 같아요. 입장할때 어른이나 애들의 건강상황을 체크하고 좀 들어보냈으면 좋겠어요.”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놀이터안을 둘러보니 시설과 물품에 대해 소독을 진행한 기록도 찾아볼수 없었고 탁자우를 손으로 쓸어보니 손가락에 문지가 잡혔다. 뿐만아니라 쏘세지를 굽도록 만든 기계를 눈여겨보니 회전하고있는 봉에는 쇠녹까지 쓸어있었다.
“공공장소위생관리조례”와 “공공장소위생관리조례실시세칙”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본 결과 7개의 큰 류형과 28개의 작은 류형으로 공공장소를 규정해놓았지만 그중에는 실내어린이놀이터가 포함되지 않았고 강제성적인 위생표준은 더구나 없었다. 이는 실내어린이 오락시설에 대한 소독이나 청결상황, 위생규범은 “경영자의 한마디 말”에 좌지우지되고있는 상황이라는것을 보여준다.
“조속히 실내어린이놀이터에 대한 강제성적인 위생표준과 안전표준이 출범되고 또 유관부문들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함으로써 시름놓고 어린이 놀이터에 다니고싶어요.”시민 김씨의 희망사항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김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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