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사회의 그늘 위명여권> ② '국제미아' 된 이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14일 13시52분    조회:458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동포 가게 몰린 가리봉시장(연합뉴스DB)
중국동포 가게 몰린 가리봉시장(연합뉴스DB)
합법 여권 갖고도 출국 않고 '불체자'로…불법 악순환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정부는 위명 여권 사용자가 적발되면 법정에 세워 형사 처벌을 하고 추방해 10년간 국내에 들어올 수 없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많은 중국동포들이 어떻게든 적발되는 것을 피하려고 음지로 숨어들고 있고, 상당수의 중국동포가 '과거'에 발목이 잡힌 채 불안한 나날 속에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국적 잃고 가족과도 생이별 = 한국에 귀화해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삶을 살던 중국동포 출신 이송화(40·여·가명) 씨에게 2013년은 악몽 같은 한 해로 기억된다. 위명 여권을 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붙잡혀 간 것이다.

법무부는 이 씨의 국적을 박탈하고 강제출국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 씨는 이미 중국 국적을 포기한 지 오래였다.

'국제 미아'가 된 이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귀화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내 강제추방은 일단 면했다. 법무부가 소송 기간 강제추방 집행을 유보한 것이다. 1심에서 지고 최근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하지만 대법원 상고심에서 지면 이 씨는 한중 양국 국적을 모두 잃고 어느 곳도 갈 수 없는 처지로 전락한다.

귀화를 했다가 위명 여권 사용 전력 때문에 국적을 박탈당한 박옥화(40·여·가명) 씨도 이 씨처럼 두 나라의 국적을 모두 잃은 경우다. 이 씨도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국적을 한 번 포기한 이들에게 좀처럼 다시 국적을 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 정부는 일단 이들을 출신 국가로 돌려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때문에 중국 등 원래 국적을 이미 포기한 상태에서 불법 체류자로 전락한 이들은 무국적자로 살아가면서 당국의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위명 여권 문제 때문에 졸지에 이산가족이 된 이들도 적지 않다.

중국동포 최향옥(70·여·가명) 씨는 남편, 자녀와 함께 몇 년 전 영주권을 얻어 한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위명 여권 전력이 드러나 지난달 출입국 당국에 붙잡혀 중국으로 강제 추방당했다. 중국 국적이 있어 돌아갈 나라가 있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지만 가족이 모두 한국에서 새 터전을 마련한 상황에서 홀로 중국에서 최소 10년을 살아야 할 처지다.

◇ "걸리느니 차라리 불체자로"…불법의 악순환 = 10년 전, 20년 전의 일이 언제 자신의 발목을 잡을 줄 모른다는 두려움은 중국동포사회에 보이지 않는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2012년 정부가 얼굴과 지문 인식 시스템을 전면 가동하면서 과거 두 개 이상의 여권 정보를 썼던 중국동포들은 출입국심사대를 거쳐 외국에 나가는 일은 꿈도 못 꾼다.

정동주 행정사는 "우리 사무실을 통해 한국 국적을 딴 중국동포가 뒤늦게 위명 여권을 쓴 적이 있다고 고백하면서 중국에 갔다 올 수 있느냐고 묻기에, 나가지 말고 그냥 머물러 있으라고 권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합법 체류 신분임에도 과거 위명 여권 문제가 드러날까 봐 기한 내에 출국하지 않고 불법체류자가 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방문취업(H-2) 등 합법적인 비자를 얻어 국내에 들어왔지만 출입국사무소를 찾아 체류 기간을 연장하거나 중국으로 귀국하려는 과정에서 위명 여권 사용 전력이 드러날까 봐 아예 기한 내 출국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출입국사무소나 공항 등 관청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정 행정사는 "위명 여권은 사건 발생 시점이 언제든 시효 없이 처벌한다는 것이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입장"이라며 "정상 비자를 받고 들어온 사람도 주변 사람이 공항 같은 곳에서 위명 여권으로 잡혀 10년 동안 못 들어오게 되는 것을 보면서 아예 장기 불법체류의 길을 택하는 케이스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장기 불법 체류자로 지내다 보면, 생활에 여러 신분상의 제약이 따르고 정신적으로도 위축되면서 범죄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봉순 재한조선족연합회 회장은 "박춘봉 사람 같은 경우도 위명여권을 쓴 적이 있고 불법체류 상황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며 "불법체류가 아니고 가족과 함께 잘 살고 있었으면 이런 사건을 벌이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주정협 위원들 분조별 토론시 적극적으로 발언 19일 오후, 주정협 12기 3차 회의에 참가한 정협위원들은 연변호텔에 마련된 각 분회의장에 모여 주정협 부주석 조룡이 진술한 “주정협 제12기 위원회 상무위원회 사업보고(이하 “사업보고”로 략칭)”와 주정협 부주석 황룡석이 진술한...
  • 2015-01-20
  • ▲ '아현동 내연녀 살인사건' 내연남 구속 영장 발부… "자고 가라 했는데 거부해서". 1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 도착한 아현동 살인사건 용의자가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아현동 내연녀 살인사건' 내연남 구속 영장 발부… "자고 가...
  • 2015-01-19
  •   공회조직 “두개 명절” 즈음해 빈곤종업원에게 따스함 전달 16일, 주총공회는 2015년 “두개 명절” 따스함 전하기 활동 소식설명회를 소집하고 따스함 전하기 활동을 정식으로 가동했다. 이번 활동에서 전 주 각급 공회는 2월말전까지 빈곤종업원과 빈곤 농민공 및 로력모범들을 위문하고 위문...
  • 2015-01-19
  •   “이젠 촌민들이 취직정보를 알려고 무작정 마을을 떠나는 일이 없게 되였습니다. 촌에 있는 인력자원사회보장봉사소를 찾아오면 이곳에서 자기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있는지를 알아볼수 있으니깐요.” 12일, 돈화시 홍석향 홍석촌인력자원사회보장봉사소 류옥성소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지난해 7월에 홍석촌...
  • 2015-01-19
  •   16일, 주사법국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성사법청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2월에 우리 주 사법부문에서 시험적으로 개통한 “12348”법률봉사열선전화가 한달간의 시험운행을 거쳐 1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중을 위해 봉사하게 된다. 법률봉사열선전화는 전 주 사법행정부문에서 실시하는 편민조치로서 대중들이 ...
  • 2015-01-19
  • “집을 구매하려는데 가옥매매계약 관련 법률규정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고용단위와 로동계약을 체결하려면 어떤 점에 류의해야 할가요?” 15일, 룡정시사법국 법제선전과 왕지강과장은 출근하기 바쁘게 법률보급위챗플랫폼(龙井普法微信公众平台)에 등록해 팔로어(粉丝)들이 남긴 물음에 하나하나...
  • 2015-01-19
  •   "3년 이상 불법체류자들을 합법화 해준다는데 사실입니까?" "C-3-8 체류자격으로 입국했는데 돈만 주면 F-4로 변경할 수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최근들어 본지에 이같은 확인차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불법체류 합법화, C-3-8→F4 변경, H-2 전산추첨 100%당첨…" 떠도는 유언비어대로라면 돈...
  • 2015-01-18
  • 농사일을 하기에 버거워진 화룡시 투도진의 농민인 류씨 량주는 살고있던 집을 판 돈과  경작지를 임대준 돈까지 12만원을 만들어가지고 2012년 4월 연길시에 살고있는 아들집으로 올라왔다. 부모가 아들집으로 올라온 한달후 아들 내외는 그래도 부모가 서로 의지하며 계실만 하고 또 앞으로 늘어날 가용지출에 보태...
  • 2015-01-18
  • 누나와 매형을 살해한 40대 조선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서경환)는 자신의 누나와 매형을 살해한 후 두살배기 조카마저 죽이려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이모(47)씨의 항소심에서 이씨와 검찰이 제기한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했...
  • 2015-01-18
  • '모친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환청을 듣고 행인을 살해한 중국동포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하현국) 심리로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조선족 한모(27)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흉기를 이용해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
  • 2015-01-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