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 조선족 70만> ②勞-勞 갈등 넘어야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2월5일 06시37분    조회:264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동포 구하는 광고 전단
중국동포 구하는 광고 전단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서울 대림역 인근 중국동포 거리의 한 직업소개소 앞에서 중국동포를 구하는 일자리 광고가 빽빽히 붙어 있다. 2015.2.4 cha@yna.co.kr
 
"궂은일 도맡아 경제성장 기여" vs "일자리 잠식"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중국 동포들은 지난 20여 년간 상대적으로 일손이 부족한 건설 현장, 공장, 식당 등지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우리 경제에 적지 않게 이바지했다. 

하지만 국내 중국 동포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진출 범위 또한 넓어지면서 이제는 이들이 국내 노동시장에 끼치는 영향을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공사판 한국인 고사 직전"  

'외국인 불법 고용 근절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선 전국건설노조 조합원들과 공사장 관계자들 사이에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건설 노동자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외국인 불법 고용 탓에 한국인 일자리의 씨가 마르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임차진 전국건설노조 경기지부장은 "수도권 현장에는 동포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이 많게는 90%까지 차지한다"며 "일자리를 심각하게 잠식당하는 상황에 한국 노동자들이 살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고용허가제는 내국인 일자리 보호 차원에서 외국인 고용 한도를 정하고 있지만 건설 현장에서 이 규정은 사문화된 지 오래다.

예컨대 공사 금액이 1천억 원짜리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는 중국 동포를 포함, 400명까지만 외국인을 쓸 수 있지만 이를 지키는 현장이 거의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김창년 전국건설노조 서울지부장은 "쿼터를 지키기는커녕 불법체류자도 감독하지 않아 정부에 대해 부글부글 끓는 심정"이라며 "내가 대한민국 국민인지 아닌지도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국인'과 '조선족' 근로자 사이에 잔뜩 감정의 골이 팬 가운데 건설 현장에서는 물리적 충돌도 다반사다. 

지난 21일 대전 유성구의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는 사소한 말다툼이 끝에 중국 동포 근로자 10여 명이 한국인 근로자 2명을 폭행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관광객이 늘고 한중 간 경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조선족 동포들의 활동 영역은 건설업, 제조업, 농어업 외에도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서울 시내 모 백화점은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자 면세점은 물론 의류 코너, 식당 등지까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조선족 동포들을 대거 고용했다.

아울러 급증하는 중국인의 의료 관광을 돕는 '의료 코디네이터'도 고학력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 새 직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막상 중국어를 전공한 내국인들은 중국 동포들이 관련 분야에 활발하게 진출하는 것이 반가울 리 없다. 

어느 중국어 번역가는 "중국 동포들이 업계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중국어는 프랑스어나 독일어 같은 다른 제2외국어는 물론이고 영어보다도 통번역 요율이 낮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재한 조선족 70만 시대의 풍경
재한 조선족 70만 시대의 풍경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조선족' 중국동포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 대림역 인근 '조선족 타운'의 상가 거리에는 중국어 간판과 한국어 간판이 뒤섞여 있다. 2015.2.4 cha@yna.co.kr

◇ "긍정 효과에도 주목해야…勞-勞 갈등 틀 넘자"

일부에서 일자리 마찰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동포들의 긍정적 기여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갈등을 적절히 관리하면서 공생의 길을 도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곽재석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 원장은 "과거 우리가 3D 업종 인력 부족 시기에 중국 동포를 써먹고는 지금 경제가 어려워지니 이들에게 화살을 돌리는 식이라면 곤란하다"며 "중국과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통일을 대비하는 시점에서 중국 동포를 더욱 잘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성장 둔화기에는 특히 일자리 잠식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 이주민에 대한 반감이 커지기 쉽지만 이주민 증가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진다는 통념은 잘못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눈길을 끈다. 

유럽연합대학연구소 이민정책센터는 작년 펴낸 '우리가 이민에 대해 아는 것이 정말 사실인가'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EU 회원국 27개국을 대상으로 실업률과 이민자 규모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양자 사이에는 뚜렷한 연관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이주민 규제 정책을 펴던 영국 정부는 작년 이주민 유입이 노동 시장을 잠식하는 효과가 예상보다 적게 나온 내부 보고서 존재를 숨겨오다가 야당의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민자 증가가 실업률을 높인다는 것이 편견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이 있다"며 "중국 동포 등 이민자의 유입이 국내 경제에 끼치는 긍정적 효과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급속히 늘어난 중국 동포들로 인해 노동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이 가해진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국내 거주 중국 국적 동포는 방문취업 비자 제도 도입 등 입국 문호 확대 정책에 힘입어 2007년 32만 8천 명에서 작년 12월 말 현재 경기도 안양시 인구와 맞먹는 60만 7천 명으로 늘어났다.  

불과 6년 만에 30만 명이 우리 노동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오는 데 따른 충격파를 적절히 완화하지 못한 책임이 정부에 있다는 것이 노동계의 입장이다.

정부는 내국인 고용 시장 보호를 위해 방문취업 비자를 지닌 중국 동포들의 건설 현장 취업 쿼터를 두는가 하면 재외동포(F-4) 비자를 가진 이는 단순 노무직에 취업하지 못하게 했지만 실제 노동시장에서 이런 규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일례로 건설업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증인 건설업 취업증명을 소지한 중국동포는 현재 3만 1천243명이다. 그러나 실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중국 동포는 최소 이의 두 배, 세 배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제조업, 서비스업에서도 중국 동포 고용은 외국인 근로자에 준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고 내국인 대비 고용 비율도 제한을 받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많다.

또 중국 동포를 중심으로 한 이주민의 취약한 사회적 지위와 힘겨운 생활 여건이 이들의 노동력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서 사회적 평균임금을 낮은 수준으로 묶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비판도 주목할 만하다. 

시장의 수요공급 원칙에 따르면 제조업, 건설업 등 선호도가 낮은 산업 분야에서 노동력 공급이 부족해지면 임금이 올라가는 것이 정상인데 이주노동자를 활용함으로 임금 상승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최서리 IOM이민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문제의 핵심은 내국인 일자리를 외국인이 빼앗는다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의 불완전한 사회적 지위 때문에 노동력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결국 노동시장 구조를 왜곡하는 상황에 이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주정협 위원들 분조별 토론시 적극적으로 발언 19일 오후, 주정협 12기 3차 회의에 참가한 정협위원들은 연변호텔에 마련된 각 분회의장에 모여 주정협 부주석 조룡이 진술한 “주정협 제12기 위원회 상무위원회 사업보고(이하 “사업보고”로 략칭)”와 주정협 부주석 황룡석이 진술한...
  • 2015-01-20
  • ▲ '아현동 내연녀 살인사건' 내연남 구속 영장 발부… "자고 가라 했는데 거부해서". 18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 도착한 아현동 살인사건 용의자가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아현동 내연녀 살인사건' 내연남 구속 영장 발부… "자고 가...
  • 2015-01-19
  •   공회조직 “두개 명절” 즈음해 빈곤종업원에게 따스함 전달 16일, 주총공회는 2015년 “두개 명절” 따스함 전하기 활동 소식설명회를 소집하고 따스함 전하기 활동을 정식으로 가동했다. 이번 활동에서 전 주 각급 공회는 2월말전까지 빈곤종업원과 빈곤 농민공 및 로력모범들을 위문하고 위문...
  • 2015-01-19
  •   “이젠 촌민들이 취직정보를 알려고 무작정 마을을 떠나는 일이 없게 되였습니다. 촌에 있는 인력자원사회보장봉사소를 찾아오면 이곳에서 자기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있는지를 알아볼수 있으니깐요.” 12일, 돈화시 홍석향 홍석촌인력자원사회보장봉사소 류옥성소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지난해 7월에 홍석촌...
  • 2015-01-19
  •   16일, 주사법국에서 료해한데 의하면 성사법청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12월에 우리 주 사법부문에서 시험적으로 개통한 “12348”법률봉사열선전화가 한달간의 시험운행을 거쳐 1월부터 본격적으로 대중을 위해 봉사하게 된다. 법률봉사열선전화는 전 주 사법행정부문에서 실시하는 편민조치로서 대중들이 ...
  • 2015-01-19
  • “집을 구매하려는데 가옥매매계약 관련 법률규정에 대해 알고싶습니다.” “고용단위와 로동계약을 체결하려면 어떤 점에 류의해야 할가요?” 15일, 룡정시사법국 법제선전과 왕지강과장은 출근하기 바쁘게 법률보급위챗플랫폼(龙井普法微信公众平台)에 등록해 팔로어(粉丝)들이 남긴 물음에 하나하나...
  • 2015-01-19
  •   "3년 이상 불법체류자들을 합법화 해준다는데 사실입니까?" "C-3-8 체류자격으로 입국했는데 돈만 주면 F-4로 변경할 수 있다는데 사실입니까?" 최근들어 본지에 이같은 확인차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불법체류 합법화, C-3-8→F4 변경, H-2 전산추첨 100%당첨…" 떠도는 유언비어대로라면 돈...
  • 2015-01-18
  • 농사일을 하기에 버거워진 화룡시 투도진의 농민인 류씨 량주는 살고있던 집을 판 돈과  경작지를 임대준 돈까지 12만원을 만들어가지고 2012년 4월 연길시에 살고있는 아들집으로 올라왔다. 부모가 아들집으로 올라온 한달후 아들 내외는 그래도 부모가 서로 의지하며 계실만 하고 또 앞으로 늘어날 가용지출에 보태...
  • 2015-01-18
  • 누나와 매형을 살해한 40대 조선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서경환)는 자신의 누나와 매형을 살해한 후 두살배기 조카마저 죽이려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된 이모(47)씨의 항소심에서 이씨와 검찰이 제기한 양측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징역 20년을 선고했...
  • 2015-01-18
  • '모친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환청을 듣고 행인을 살해한 중국동포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서울동부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하현국) 심리로 1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조선족 한모(27)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흉기를 이용해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
  • 2015-01-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