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제2의고향' 서울로 귀성해요" 대림동 조선족들의 설 풍경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2월22일 09시31분    조회:58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미지 크게보기
설날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중앙시장 / 사진=구예훈 기자
온 국민이 조용히 차례를 지내고 있을 설날(19일) 오전. 개점 준비를 하는 상인들과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로 시끌벅적 붐비는 곳이 있다.

국내 최대 중국동포 거주지인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의 대림중앙시장이다. '차례는 간소하게, 온가족이 모여 떠들썩하게'로 요약되는 중국동포들의 설 명절은 우리와 다른 듯하면서도 닮아있었다.

◇ 차례는 간소하게…식당에서 친지들과 중국음식 즐겨

이날 오전 9시 찾은 대림중앙시장의 점포들은 온통 개점 준비로 분주했다. 한 중국음식점 앞에서 만두를 빚고 있던 중국동포 이모씨(46)는 "명절에는 쉬는 한국 음식점들과는 달리 중국음식점은 평소보다 설날 아침부터 밤까지가 더 바쁘다"며 "중국동포들은 아침부터 식당에서 친구들과 친척들을 만난다"고 했다.

설 음식을 따로 마련하지 않은 중국동포들은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이씨의 음식점 안에는 이미 세 가족이 둘러앉아 밀가루를 반죽해 길게 늘여 튀긴 요우티아오(油條)와 콩으로 만든 두장(豆漿)을 먹고 있었다.

차례를 지내고 나왔다는 중국동포 왕모씨(59·여)는 "차례를 지내도 한국 사람들처럼 상을 차리지는 않고 간소하게 한다"며 "전 같은 것은 다 형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해 따로 부치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설날인 18일 오전 대림중앙시장 / 사진=구예훈 기자
◇ 타지에서 느끼는 편안함, 오고가는 정

타지생활의 어려움을 나누기도 한다. 찐빵가게에들린 중국동포 강모씨(65·여)가 "찐빵을 사기 전에 하나 먹어볼 수 없냐"고 묻자 주인은 선뜻 갓 쪄낸 찐빵 하나를 통째로 건내주었다. 강씨는 "같은 동포끼리니까 미안해도 한 번 먹어볼 수 없나 물어본 것"이라고 했다.

시장 초입에서부터 내려오다가 한족이 운영하는 옆집이 아닌 동포가 운영하는 이 가게에 일부러 들렀다는 강씨는 "아무래도 동포끼리 더 정이 있고 서로 끌어당기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상인들과 손님들은 중국어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섞어 구사하며 서로 소통했다. '화쥐엔'(중국식 꽃빵)을 사러 나왔다는 김모씨(57·여)는 "아무래도 한국말보단 중국말이 편하다"며 "중국어가 섞여 나와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고 편안하게 대화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 식료품점에서 만난 중국동포 장모씨(33·여)는 "설이라고 중국으로 가는 사람은 많지 않고 대부분 대림동에서 명절을 보낸다"며 "이곳에 먹거리도 가족들도 다 있다"고 말했다.

◇ 대림동은 제2의 고향…일가족 귀성행렬

대림동 거주 2만5000여명의 외국인 중 89.6%가 중국동포와 한족이고, 대림동 상점의 40%를 이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나타운' 대림동은 중국교포들에게 제2의 고향이 됐다. 설 명절엔 전국 각지의 중국교포들이 대림동으로 '귀성'한다.

수원의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중국동포 유성일씨(48) 일가도 대림동에서 모였다. 유씨는 "타지에서 일하던 친적들이 모두 모여 집 안이 비좁다"며 "여동생네도 이곳에 자리를 잡아 모두 만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중국교포 출신으로 2007년 귀화한 박영웅씨(72)는 "지난 밤 가족들이 전부 모여 CCTV(중국공영방송)의 춘절특집방송 '춘절연환만회'(春節聯歡晩會)를 세 시간 넘게 봤다"고 말했다. 중국의 유명 가수와 코미디언, 중국 소수민족의 공연을 모두 볼 수 있어 중국인들이 춘절에 빼놓지 않고 보는 방송이라고 한다.

박씨의 가족들은 지난밤 중국에서 가져온 술을 마시며 함께 마작을 했다. 박씨는 "중국에서 배운 민화투를 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배운 고스톱도 많이 쳤다"며 "스물아홉 먹은 조카는 혼자 밤늦게까지 혼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더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수원 이어 김포서 살인사건…"조선족 가해자만 주목"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조선족이 연루된 살인 사건이 잇따르면서 중국동포사회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일부 동포들이 저지른 잔혹한 범죄가 전체 동포사회에 대한 편견을 부채질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수원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의...
  • 2015-01-01
  •   [남]: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에서 선정한 2014년 연변 10대뉴스가 밝혀졌습니다. 2014년 우리 주에서 어떤 중대한 일들이 벌어졌는지 10대뉴스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녀:당의 군중로선 교양실천활동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당의 18기 3중전회와 성당위 포치에 따라 우리 주는 2014년 2월부터 각...
  • 2014-12-31
  • ‘수원 토막살인사건’ 박춘봉(55·중국 국적)의 동거녀 살해 사건이 한 달여 지난 시점에서 또 다른 조선족 남성이 동거녀를 살해한 뒤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 경기 김포경찰서는 30일 동거인을 살인한 혐의(살인)로 조선족 김인철(44) 씨를 긴급수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9일 오후 9시 ...
  • 2014-12-31
  • 최고벌금 3만원 비닐쇼핑백 비닐식기 등이 주요 규제대상 2014년 2월 13일에 길림성정부에서 공포한 “길림성의 일회용 분해할수 없는 비닐쇼핑백, 비닐식기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할데 관한 규정”(이하 규정)에 따라 래년 1월 1일부터 길림성내에서 분해할수 없는 일회용 비닐쇼핑백, 비닐식기의 생산과 판매, ...
  • 2014-12-30
  •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방문취업(H-2) 비자 발급을 보장해준다며 돈을 받아 챙기는 사기 행위가 빈번해 중국동포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한국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등에 따르면 2015년도 방문취업 비자 신청을 앞두고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등지의 동포 사회에서는 "당첨을 100% 보장한...
  • 2014-12-30
  • 공공교통도구로서의 시내뻐스는 시민과 유람객들을 맞아주고 바래다주는 《주인》이면서도 《얼굴》이기도 하다. 그런데 연길시의 부분적 공공뻐스들의 위생환경이 문제시 되고있다. 연길시의 적잖은 공공뻐스는 외관상 각양각색의 《광고》로 《포장》되여 있는데 미관을 위한것인지 아니면 돈벌이를 위한것인지 경제...
  • 2014-12-30
  • 2015년 1월 1일부터 훈춘시의 택시차들은 모두 정식으로 료금미터기를 장착하고 영업하게 된다. “훈춘시 택시차 료금미터기를 장착하고 료금을 계산하고 수금할데 대한 방법”에 비추어 훈춘시의 택시차는 기초거리를 2.5킬로메터로 하고 기본료금표준은 5원으로 한다. 2.5킬로메터를 초과하면 료금기는 1원을 ...
  • 2014-12-30
  •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진주경찰서는 29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을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를 건 최모(15·중학생)군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최군은 지난 27일 오후 5시56분께 진주시 상대1동 모 아파트 앞 공중전화에서 112에 전화를 걸어 "광화문광장 세종대...
  • 2014-12-29
  • 주농업위원회 대학과 합작 특색농업정품 창출      24일, 주농업위원회와 연변대학 농학원이 전면합작협의를 체결했다. 지방과 대학교가 손잡음으로써 우리 주 농업인재양성, 과학기술혁신, 성과전환과 농업의 도약식 발전을 더한층 내밀것으로 기대된다. 연변대학 농학원에서는 오랜 기간동안 “교수...
  • 2014-12-29
  •  주 및 연길시 “전민빙설체험” 가동      2014년-2015년 주 및 연길시“전민빙설체험”활동 가동식이 28일 오전 9시 얼음으로 뒤덮인 연길시 부르하통하(연길교 이서, 연신교 이동)에서 진행됐다. 이날 활동에는 해당 부문 책임자들과 사회 각계 스케트애호가들이 참석하여 &ld...
  • 2014-12-2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