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또 조선족이냐, 침뱉지 마세요'…편견깨기 자구책도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29일 08시23분    조회:502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의 옌볜' 대림동 르포③

흉악범죄가 터질 때면 ‘또 조선족이냐’는 눈총을 받으면서도, 반지하 방에서 코리안드림의 끝자락을 붙잡고 사는 이들이 있다. 우리 안의 또다른 우리인 중국동포다. CBS노컷뉴스는 주민 80%에 달하는 중국동포가 모여 사는 서울 대림2동 르포를 통해 그들의 오늘과 내일을 그려본다.[편집자 주]

대림역 12번 출구 앞 거리의 모습 (사진=김광일 수습기자)
붉은 배경에 노란색으로 쓰인 중국어 간판들 사이로 작은 파란색 안내판을 단 서울 대림파출소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지난 23일 취재진이 찾은 대림파출소에서 밤 9시부터 자정까지 접수된 112신고는 단 두 건.

취객이 길가에 누워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관과 동행해보니, 인근 장례식장을 찾았던 경기도 파주시의 50대 주민이었다.

1년째 근무를 하고 있다는 정문수 경사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사건에 큰 차이도 없고, 중국동포들은 일용직이 많아 평일엔 사건이 많지도 않다”면서 “살인 사건은 아직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경기도 수원시 일대에서 팔달산 토막살인 피의자 박춘봉의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박종민기자
◇끊이지 않는 '조선족 포비아'…통계상 근거 없어

그런데도 각종 흉악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술렁이는 곳이 중국동포 사회다.

2012년 오원춘, 지난해 박춘봉 사건을 비롯해 영화 ‘황해’처럼 조선족 청부살인 사건까지 발생하는 와중에 ‘범죄집단’으로 손가락질 받을 때마다 대림동은 숨을 죽여야 했다.

최근에도 ‘시화호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이 중국동포 김하일로 밝혀지면서, 다양한 중국음식으로 북적였던 대림동 중앙시장은 또다시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중국동포 황성주(41)씨는 “한국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면서 “매출에도 타격이 있다”고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10월 입국해 대림동에 살고 있는 황옥란(46)씨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조선족들은 어떻게 그런 식으로 사람을 죽이냐. 진짜 무섭다’를 대화를 듣게 됐다"며 “왜 싸잡아 욕하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얼마전 기능사 자격증을 따 취직했다는 중국동포 현태룡(24)씨도 “인터넷 댓글은 일부러 안 본다”면서 “사람마다 다 다른데, 어떻게 같은 민족에게 침을 뱉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외국인 밀집지역의 범죄와 치안실태 연구(2012년)’를 보면,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매해 등록외국인 10만 명 당 검거된 범죄자 가운데 중국 국적은 2921명이다.

몽골과 미국, 캐나다, 러시아, 태국,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8번째다.

보고서는 “국내 외국인 중 중국 국적이 많아 범죄자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인구 대비 범죄발생률도 높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체 외국인의 평균치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므로 이들이 유난히 범죄가담율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자율방범대 팔 걷어…스스로 이미지 변신 노력

그럼에도, 스스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중국동포들의 움직임은 활발하다.

거리에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내 집 앞 쓸기 등의 캠페인은 물론 자율방범대 활동에도 중국동포들의 참여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7년부터 자율방범대에서 활동 중이라는 중국동포 이태근씨는 “동네 치안 문제를 위해 할 수 있는 한 돕고 싶다”고 말했다.

29일부터는, 그동안 따로 활동해온 중국동포 자율방범대 60여 명이 한국인 방범대와 통합 운영된다.
 
한국인 위주의 방범대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부분까지 섬세하게 살펴보자는 취지다.

대림파출소 최승천 경감은 “중국동포 자율방범대가 직접 동포들의 문제 해결에 나서면 훨씬 부드럽게 문제가 해결되고, 이미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늘어선 음식점들이 화려한 불빛을 밝힌 대림동 중앙시장부터 가로등 불빛마저 희미한 으슥한 골목까지.

대림동 곳곳을 누비며 편견 깨기에 나선 그들이, 공존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노컷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보이스피싱 인출책의 돈다발 기념촬영 (파주=연합뉴스) 경기 파주경찰서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선족 인출조직을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피의자들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을 인출해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한 것. 2015.4.8 suki@yna.co.kr (파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가로...
  • 2015-04-08
  •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 ‘토막살인’ 시신이 7일 중국동포 여성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중국동포 사회의 분위기가 또다시 심상치 않다. 박춘풍 사건이 일어난 지 5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피해자의 남편 역시 중국동포로 알려져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
  • 2015-04-08
  • 김재기 전남대 교수 '재외한인연구' 논문서 분석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동북 지역에 모여 살던 조선족의 이탈이 심화하면서 30년 새 조선족 마을 수효가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7일 재외한인학회 학술지인 '재외한인연구' 최신호(35호)에 게...
  • 2015-04-07
  • 보이스피싱 인출책 3명 검거, 동영상 채팅 유인·몸캠 피싱도 경남 양산경찰서는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인 일당의 현금 인출책 이모(33) 씨를 구속하고 태모(여·25)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조선족인 이 씨 등은 지난 3월 16일 오후 3시께 중국 콜센터...
  • 2015-04-07
  •     '이번에도 조선족?'…시흥 토막살인 피해자 40대 한모씨    2012년4월 수원 지동 오원춘→2014년11월 수원 매산로 박춘풍→2015년 4월 시흥 조선족? 지난 5일 경기도 시화호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수사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7일 오...
  • 2015-04-07
  • 오늘 새벽 시화방조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의 토막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머리와 팔, 다리는 잘린 상태로 몸통만 발견됐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설혜 기자. 어떻게 된 일입니까. [리포트] 네.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에서는 지금 경찰의 시신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0시 5...
  • 2015-04-06
  • [앵커] 노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데요. 이번에는 80대 할머니가 국정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평생 모은 재산을 잃을 뻔하다 주변의 도움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YTN이 단독 영상으로 확보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성이...
  • 2015-04-06
  • 최근 서울 종묘공원 앞 속칭 ‘박카스 할머니들’에 대한 경찰 단속이 강화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성매매 하는 한국인 할머니’라는 제목의 보도가 영국 BBC 방송으로 나가자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마저 취소될 우려까지 생겨났기 때문에 그동안 두고 보던 경찰이 직...
  • 2015-04-03
  • 최근 해외출국을 위해 려행사에 비자수속을 맡긴 연길시의 김선생은 수속을 맡긴지 얼마 안돼 문뜩 령사관으로부터 본인의 제2대 신분증이 소자(消磁)되여 정상적인 비자수속을 밟을수 없다는 뜻밖의 통지를 받았다. 령사관은 정상적인 비자수속을 위해서는 김선생이 반드시 새로운 신분증을 신청발급받은후 다시 비자신청...
  • 2015-04-03
  •   올해 연길 서시장의 주변환경을 깨끗하게, 질서있게 정돈하여 고객들에게 편리를 줄것이라고 일전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에서 피로했다. 3월 26일,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 서시장중대의 장홍원지도원은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자 서시장 주변 보도에 로점상들이 늘어나고있는데  이로 하여 비상시 소방...
  • 2015-04-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