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에 중국동포 간병인 12명
한국보건당국, 갈 곳 없는데 '자가격리자'라며 나가라고만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170번(77) 환자가 입원했던 경기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에 중국동포 간병인 12명에 대한 보건당국의 조치를 놓고 논란이다.
이들은 24시간 병원에 근무하며 숙식을 해결해 갈 곳이 없지만, 보건당국은 자가격리만 통보하고 이들의 거처는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도 메르스비상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도 보건당국은 24일까지 카이저재활병원 입원환자 106명 모두를 도의료원 수원병원과 파주병원, 포천병원, 대전국군병원으로 이송 조치했다.
170번 환자와 접촉했을 우려가 있는 병원 관계자와 환자 가족 등은 모두 자가격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병원에는 아직 12명이 남아 있다. 노인요양병원이어서 꼭 필요한 간병인들로, 현재 남아있는 이들은 모두 중국동포이다.
이들은 24시간 근무 체제인 데다가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어 집을 따로 구하지 않고 병원에서 생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이들은 자가격리자로 분류됐어도 갈 곳이 없는 상태다. 병원이 자택이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병원에서 나가라고만 요구하고 있다. 메르스 보균자일 수도 있는 이들을 대책 없이 거리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구리시는 도가 마련한 격리시설에라도 메르스 잠복기인 2주 동안 수용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도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도는 12일 안산에 있는 경기도립청소년수련원에 자가격리자 1명을 옮겼다가 인근 주민의 반발이 컸던 만큼 구리시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도와 구리시가 이들의 처리를 놓고 '핑퐁'을 하면서 벌써 170번 환자가 확정 판정을 받은 지 닷새가 흘렀다.
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해당 지자체에서 처리해야 할 문제"라며 "이들을 수용할 마땅한 곳이 없다길래 대전국군통합병원으로 옮기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후속보도]
카이저병원 폐쇄 6일만에야 중국동포 간병인 격리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170번(77) 환자가 입원했던 경기 구리시 카이저재활병원에 오갈 곳이 없어 남았던 중국동포 간병인들이 모두 격리 조처됐다.<6월25일자 보도>
경기도 메르스비생대책본부와 구리시 등에 따르면 뉴시스의 전날 보도 이후 보건당국은 26일 오전 1시40분까지 중국동포 간병인 12명 모두를 병원 2곳과 자택으로 격리했다.
중국동포 간병인 가운데 5명은 거주지가 확인돼 서울 구로와 부천, 고양시 등으로 자가격리 했고, 나머지 7명 가운데 2명은 국군수도병원, 5명은 대전국군병원으로 옮겼다.
7명은 24시간 근무를 해온데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어 집을 따로 구하지 않고 병원에서 생활해 왔다.
이들은 이곳에 입원했던 170번 환자 확진 판정에 따라 자가격리자로 분류됐지만 이런 이유로 병원에 남아 있었다.
이들이 병원에 잔류하자 집이 있는 다른 중국동포 간병인들도 병원에서 함께 생활해 왔다.
도와 구리시 보건당국은 그동안 이들의 거처 마련을 놓고 서로 떠밀기로 일관해 논란을 샀다.
때문에 이 병원은 21일 170번 환자의 확진 판정으로 곧바로 폐쇄 조치됐지만, 건물 소독도 이뤄지지 못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병원에 남았던 내국인과 중국동포들을 국군수도병원과 대전국군병원 등으로 모두 이송 완료했다"며 "병원 폐쇄 엿새 만으로, 현재 건물 청소와 소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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