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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없지만 온몸으로 고통 호소' 유치원 통학버스 사고 '그 후'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2월13일 15시08분    조회: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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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째 병원 전전, 가족 아픔 커…해당 유치원 폐쇄, 관련자 금고형

중국동포 가족 법적·사회적 배려 부족…관심과 도움 절실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지난 7월 폭염 속 유치원 통학버스에 방치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A(4)군이 5개월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군 가족에게 지난 다섯 달은 흐르는 눈물이 마를 새 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깨어나지 못하는 네 살배기를 데리고 소아과·재활의학과·피부과 등을 전전하며, 한 증상이 안정돼 한시름 놓으면 다른 쪽이 나빠지는 안타까움이 반복됐다.

'폭염 속 어린이 방치' 통학버스 사고 차량 [연합뉴스 자료사진]

A군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10월 초부터 격리병실로 옮겨졌지만,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병원 치료 중 VRE균(수퍼박테리아균의 일종)에 감염돼 격리 치료를 받았다.

최근에는 뇌손상이 심해져 뇌실 확장 또는 뇌실에 물이 고인 것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돼 수술을 검토하고 있다.

어머니 B(37)씨는 13일 "한 시간 동안 수차례 발작을 하거나 강직 증세를 보이고 음식물도 자꾸 토한다"며 "의식이 없는 아이가 온몸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것 같아 매일 울면서 간호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중국 동포인 A군 부모는 A군과 A군의 동생을 같은 곳에 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보냈다.

사고 당시 방학이었지만 A군은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엄마를 졸라 방학 중 운영하는 돌봄교실에 나갔고 출석 사흘 만에 사고가 났다.

낮 기온이 35.3도까지 치솟은 지난 7월 29일이었다. 

평소 '빵빵이'라 부르며 차 타는 것을 좋아하던 A군은 엄마의 배웅 속에 가장 마지막으로 버스에 올랐다.

어린이 9명을 태운 버스는 오전 9시 10분께 광주 광산구의 한 유치원에 도착했다. 

인솔교사 정모(28·여)씨가 차에서 내린 8명을 데리고 들어갔고, 버스 기사 임모(51)씨는 차를 주차하고 떠났다. 

인솔교사는 차에서 내린 아이들의 수를 점검하지 않았고 버스 기사도 차 안을 살펴보지 않았다.

주임교사 이모(34·여)씨도 사고 당일 출석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다.

당일 오후 4시 30분께에야 버스로 돌아온 운전기사가 후끈한 열기로 가득한 차 안에서 신발 한 짝과 쓰러져 있던 A군을 발견했다.

폭염 속 밀폐된 버스 안에 갇혀 있던 A군은 이미 의식을 잃고 탈진해 체온도 42도에 달했다.

웃으며 손을 흔들고 차에 탔던 A군은 어른들의 부주의로 이후 반년 가까이 의식을 못 찾고 있다. 

광주지법 [연합뉴스TV]

검찰은 인솔교사와 버스 기사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구속기소 하고, 주임 교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1심 재판부인 광주지법 형사5단독 최창석 판사는 지난달 10일 인솔교사에게 금고 8개월, 버스 기사에게 금고 6개월을 선고했다.

주임 교사에게는 금고 5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고 이후 교육당국은 통학버스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매년 어린이 통학차량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교육부 CG [연합뉴스TV]교육부도 시설·차량·신고 정보, 시설 운영자와 운전자 교육이수 정보 등을 확인해 경찰청 자료와 차이가 날 경우 시정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통학차량 운전자와 운영자에게만 받게 했던 어린이 안전교육을 동승 보호자도 받도록 했다.

해당 유치원에 대해서는 아동 안전관리 소홀과 유치원 운영 부적정 등 관련 법령 위반 사례가 적발돼 폐쇄명령이 내려졌다.

사고 이후 한동안 민간을 중심으로 A군 가정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난 10월 재중변호사협회와 범죄피해자 지원센터에서 각각 240만원, 300만원을 후원했고 개인들의 소액 기부 사례도 있었다.

광주 광산구는 50만원 상당의 의료일회용품을 제공했으며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도 150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A군의 치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A군 가족에 대한 도움이 절실하다.

이들이 내국인이나 난민지위를 인정받은 외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현행 복지제도에서도 소외돼 있기 때문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현재 A군 아버지가 홀벌이하고 어머니가 24시간 간호에 매달려 있다"며 "생후 31개월 된 A군의 동생도 불안증세를 보인다고 들었는데 민간단체들과 연대해 도움을 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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