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족보 없는 ‘영등포 정씨’ … 중국 동포들의 눈물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5월22일 09시39분    조회:221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귀화할 때 ‘본관’ 증명자료 없으면
국내 주소 등으로 새 본관 만들어

“조상이 물려주신 한국 이름이 버젓이 있는데 ‘콴 찌윤’이라니요”


중국동포들이 구독하는 한민족신문의 전길운 대표가 지난 19일 자신의 옛 거소신고증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동포들의 신분증 역할을 하는 거소신고증에 적힌 그의 이름은 ‘QUAN JIYUN’이다. 전길운을 중국식 발음인 ‘콴 찌윤’으로 읽은 후 이를 영문 표기한 거다. 전 대표는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거소신고증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서울 대림동을 중심으로 한 중국동포 사회에서는 이름 때문에 한숨짓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전 대표는 “신문사로 들어오는 이름 표기 관련 민원만 한달에 12건이 넘는다”고 말했다.
 
◇“한글로 읽으면 자연스러운데 왜 영어인가요?” 

중국동포들은 조상에게서 받은 2~3자 짜리 한자 이름이 있다. 거소신고증을 발급하는 법무부에서는 이를 외국인 성명 표기법에 따라 중국식 발음으로 영문 표기한다. 2014년 국적을 취득한 남명자(60)씨는 “귀화하기 전 관공서나 병원에 가서 거소신고증을 내면 꼭 한글 이름을 다시 물었다. 내 발음을 듣고 마음대로들 썼다. 한국식 이름이 있는데 왜 영문 표기를 해서 일을 만들까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라고 읽는 걸 동포는 '리'라고 읽는 경우 등이 있어 아예 영문으로 표기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진영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를 “행정편의주의적인 해명이다”고 비판했다. 


전 대표가 국적을 취득하기 전 사용하던 거소신고증. 김나한 기자
 
◇주민등록증 본 은행 직원 단박에 “중국동포시죠?”
중국동포들은 국내에 5년 이상 체류 등의 조건을 갖추면 귀화할 수 있다. 귀화한 후에는 일반 한국인들처럼 주민등록증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들의 주민등록증에는 이름이 한글로만 표기돼 있다. 보통 주민등록증에는 한글 이름 뒤에 괄호를 치고 한자 표기를 함께 한다. 

2004년 국적을 취득한 강생금(60)씨는 “은행이나 관공서에 가서 주민등록증을 내밀면 괄호 안 한자가 없는 것만 보고도 직원이 ‘아 동포분이시죠?’라고 묻는다. 내가 이 사회에서 분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그때 받는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증 발급 업무를 담당하는 자치구 관계자는 “중국식 한자와 우리나라 한자가 다른 부분도 있어서 한글 이름만 표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할아버지는 밀양 박씨인데 나는 영등포 박씨”
가문의 시조를 나타내는 성씨의 본은 행정당국도 난감해하는 중국동포들의 애환이다. 중국동포들은 대부분 자신의 조상들로부터 전해 들은 본을 기억하고 있는데 이를 증명할 족보는 없는 경우가 많다. 전 대표는 “중국에서는 1966년부터 10년간 이어진 문화대혁명 당시에 중국동포들의 족보가 대부분 불살라졌다”고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법원에서는 족보가 없이는 해당 본을 인정해주기 힘들다. 법원 관계자는 “족보가 없이 인정해주면 해당 가문에서 항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난감해 했다. 법원에서는 족보가 없는 경우 자신이 특정 본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미 있는 본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영등포 정씨’, ‘구로 김씨’ 등 거주하는 지역을 본으로 추천한다.


전 대표가 서울남부지법에서 받아온 본 창설허가신청서. 스스로 만들 수 있는 본의 예시로 '구로''금천''영등포' 등을 들고 있다. 김나한 기자
 
전문가들은 유연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교수는 “한국에 들어온 중국 동포가 80만명을 넘었다. 대부분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이 있는 이들이 한국 사회에 일체감을 느끼고 적응하도록 행정적으로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얼마전에 기자는 운남성 주민신분증제작센터에 가 신분증을 만드는 과정을 알아 보았습니다. 1.기층파출소로부터 채집한 사진, 이름, 민족, 주소와 지문 정보 등 개인정보를 순서에 따라 현, 시 2급 공안기관에 보내 심사합니다. 심사를 거친후 성급 공안청에 보내 험수받고 주민신분증 제작에 들어갑니다. 2.개인정보데이...
  • 2017-07-10
  • -영등포구ㆍ구로구 등 모여 사는 경향 뚜렷 -전문가 “방문 취업제로 진입 장벽 낮아져” -전체 서울 거주 외국인 중 71.7%가 중국인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에 터를 잡는 중국인(한국계 중국인 포함)이 최근 3년간 매해 6000여명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 2017-07-09
  • 호황 맞은 대림역 일대 상권    중국 동포 늘며 자식 '원정결혼'까지  웨딩홀들 예약 70% 중국 동포    하루종일 하객 대접하는 문화로  주변 음식점·노래방도 '함박웃음'   중국 동포들이 늘면서 서울 대림동 ‘연변 거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김...
  • 2017-07-09
  •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경북 김천경찰서는 6일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회사동료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중국 국적의 근로자 A씨(48)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이날 낮 12시5분쯤 김천시의 한 자동차부품 제조공장에서 같은 중국 국적의 동료 근로자 B씨(45)를 흉기로 찔러 살...
  • 2017-07-07
  •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해 외국인 출국자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 취업 비자 만료, 불법 체류자 자진 출국 등 정치·제도적 요인 영향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16년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입...
  • 2017-07-06
  • 5일, 연길시당위 선전부에서 알아본 데 따르면 연길시당위 선전부는 연길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신문출판국 집법대대, 연길시공안국 하남파출소, 연길시 하남가두와 련합해 불법 위성 지면접수 시설을 설치하고 사용하는 현상들에 대해 전문 검사를 전개했다.   4일 저녁, 집법조는 력량을 집중해 돌연검사를 하는 방식...
  • 2017-07-06
  • 【 앵커멘트 】 서울 구로동의 한 다세대 빌라가 기울어져,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가 나기 전 수차례 안전점검을 요청했지만, 구청은 문제가 없다는 통보만 되풀이했습니다. 김현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건물 외벽 곳곳에 금이 간 자국이 선명합니다. 건물과 땅이 맞닿아 있는 부분은 ...
  • 2017-07-06
  • 자진출국 시 불법체류 5년 미만자는 입국 금지 면제 한국 법무부는 오는 7월 10일부터 3개월 동안(2017.7.10 - 2017.10.10) 한시적으로 ‘불법체류 외국인 자진출국 촉진 기간’을 운영한다.  해당 기간에 불법체류 외국인이 자진출국할 경우 불법체류 기간 5년 미만자는 입국 금...
  • 2017-07-04
  •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사후면세점에서 허위 영수증을 만들어 부가가치세 등 내국세 200여만원을 부정 환급받은 조선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관광경찰대는 컴퓨터 등 사용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사후면세점 종업원 김모씨(44·여)와 김씨의 이모 한모씨(56), 김씨의 지인 백모씨(48)...
  • 2017-07-04
  •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공산당 창건 96돐 맞는 뜻깊은 날인 7월 1일, 상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연변사업부 주최로 '상해조선족학교 건립준비위원회 2017년도 제1회 임원회의'가 상해시 민항구 홍교진 인팅루 66번지 빈치광장 4층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였다.   회의는 상해동북경제문화발전촉진회 박형군 연...
  • 2017-07-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