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포들이 최근 '청년경찰' 등 중국 동포 폭력조직이 등장하는 영화에 대해 조직적 대응에 나선다. 이 영화에는 가출 소녀들을 납치해 난자를 강제 적출, 매매하는 조선족 폭력배들이 등장한다.
재한동포총연합회 등이 연합해 구성한 '중국 동포, 다문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한국 영화 바로 세우기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 동포를 범죄자로 낙인 찍고 대림동 등 지역 상권을 어렵게 만드는 영화 제작과 상영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어 공동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28일 오후 '청년경찰'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대림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와 실제가 다르다는 걸 알리는 홍보 캠페인도 벌인다.
중국 동포들이 행동에 나선 것은, 영화 '청년경찰'이 지난 26일까지 465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인 데다 오는 추석 연휴에 또 중국 동포 폭력조직을 다룬 영화 '범죄도시'가 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중국 동포들이 발행하는 신문과 동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를 성토하는 기사와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최근 우리 영화에는 중국 동포들이 악한으로 그려진 경우가 많았다. '황해'(2010)의 짐승 뼈다귀를 들고 다니는 조선족, '신세계'(2013)의 막무가내 살인청부업자들, '차이나타운'(2014)의 채무자 장기 매매 폭력조직 등이 그렇다.
이에 대해 '청년경찰' 제작사 '무비락' 김재중 대표는 "제작진은 중국 동포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지 않으며, 영화에서도 최악의 인물은 상류층 산부인과 병원장이고 중국 동포들 역시 범죄에 노출돼 있다는 설정"이라며 "영화로 인해 불편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국적 분위기와 음식이 있는 동네로 많은 손님이 찾던 대림동 상가들이 직접 타격을 입고 있다. '청년경찰'과 '범죄도시'가 영화에 '실제 중국 동포들과 상관없는 허구'임을 명시하는 자막을 넣는 등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상영금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대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