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주 마시던 두 남성, 피가 멎지 않아 결국 ...
혈주 마시는 도원결의 흉내 내던 두 남성, 피가 멎지 않아 결국 경찰에 도움요청해
최근, 왕청현 천교령에서 두 남성이 혈주(血酒)를 마시고 의형제를 맺으려다 상처가 너무 크게 난 탓에 경찰에 도움을 청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2월 25일 저녁, 천교령삼림공안국 청송파출소는 한 남성으로부터 친구와 둘이 집에서 술을 마시다 부상을 입었다며 도움을 요청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신고 접수 후 즉시 출동하여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집안 곳곳에 피 흔적이 가득한 것을 발견했으며, 식탁 위에 놓인 그릇에는 검붉은 색의 액체가 담겨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한 남성은 팔에서 한창 피가 흐르고 있는 상태였고, 또 다른 남성은 침실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한 손으로 피가 흐르는 팔뚝을 누르고 있었다. 경찰은 우선 두 명의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다.
조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리모와 왕모는 그날 저녁 리모의 집에서 술을 마셨다. 술기운이 적당히 오르자 두 사람은 더욱더 의기투합이 잘 됐고 서로를 늦게 알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때, 아이디어가 떠오른 리모는 옛날 방식으로 서로의 피를 받아 마시면서 도원결의를 맺자고 제안했고, 왕모도 이에 동의하자 이들은 즉시 행동에 옮겼다. 과일칼을 찾아온 리모는 먼저 자신을 팔을 벤 뒤 그릇에 피를 받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통증에 조금 정신을 차린 리모는 왕모에게 “너는 하지 말고 이 피를 둘이서 나눠마시자”고 말했다.
하지만 술기운이 오른 왕모는 “의형제를 맺는데 이만한 고통도 참지 못하고 어떻게 맺느냐!”며 리모의 손에서 칼을 빼앗은 뒤 자신의 팔에 대고 그었다. 순간적인 힘을 통제 못했던 왕모는 순식간에 엄청난 피를 흘렀으며, 놀란 리모가 급히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던 것이다.
다행히 신속하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 빨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덕에 이들은 큰 사고를 면했다.
김태연 편역/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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