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개학날이지만 연길시성주구락부 초중 2학년 김철학생은 학교교실이 아닌 병원의 병실에 누워있어야 했다. “긴장하지 마세요. 수술이 잘될수 있으니까. 수술후 주치의사말을 잘 듣고 접착현상이 없도록 하면 운동에도 영향주지 않을거예요.” 연변제2인민병원 외과병동에서 이제 곧 수술실로 들어가게 될 김철학생의 손을 꼭 잡고 신신당부하고있는이는 김철학생의 부모님도, 친척도 아닌 연변제2인민병원의 당위판공실 박경희주임이다.
룡정시 로투구진에 살고있는 김철은 소아마비로 로동능력을 잃은 아버지의 손아래에서 자랐으며 그들 부자는 매달 600여원의 최저생활보장금에 의지해 생활을 유지해왔다. 2010년 김철이가 소학교 5학년을 다닐 때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를 통해 연변제2인민병원과 인연이 닿게 되였다. 그해부터 병원의 500명 종업원은 매달 1원씩 모금하여 달마다 김철이한테 300원을 꼬박꼬박 전해주었고 설이나 6.1절때에도 잊지 않고 물건과 돈을 보내주었다.
김철이는 소학교를 졸업하고 연길시성주구락부에 진학하여 조선족씨름을 배우게 되였는데 학교측의 배려로 학비와 식비는 면제받게 되였지만 씨름경기에 출전하는 등록비용은 혼자서 부담해야 했다. 한번 출전에 몇백원씩 하는 경기등록비용도 그들 가정에는 만만치 않은 부담이였다. 이 정황을 알게 된 병원측에서는 김철이의 경기출전비용도 전부 대주었으며 김철학생 역시 보란듯이 지난해 전 성씨름경기에서 3등이라는 성과를 따낸것으로 학교와 병원측의 배려에 보답했다.
운동을 하게 되면서 김철이는 키도 쑥쑥 크고 몸도 튼튼해지나싶었는데 올해 들어 맹장염으로 두차례나 병원신세를 지게 되였다고 한다. 맹장염이 자주 발작하면 학습과 운동에 큰 지장을 주고 또 한번 발작하면 맹장이 파렬될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병원측에서는 김철학생한테 무료로 효과가 좋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수법으로 맹장수술을 해주기로 했다. 3000여원에 달하는 치료비를 면제받게 된 김철이의 아버지 김성환(55세)씨는 “참으로 고맙습니다. 아이가 한창 자랄 때인지라 최저생활보장비용으로 평소 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병원에서 매달 300원씩 보내주고 아이가 아플 때도 무료로 치료해주어 걱정없이 보내고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또 우리 아이의 수술까지 무료로 해주어서 그 고마움을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라며 감사한 마음에 눈굽을 찍었다.
수술전부터 박경희주임은 쌍지팽이를 짚고 다니는 불편한 김철 아버지를 대신하여 학교선생님과 함께 병실침대를 정리하고 김철이를 데리고 수술전 초음파검사를 받으러 다니면서 가족못지 않은 관심과 정성을 쏟았다. “김철이가 지금 학교에서 조선족씨름을 배우고있는데 앞으로 김철이가 우수한 선수로 성장할수 있도록 우리 병원에서는 종업원들의 모금활동을 계속하여 지속적으로 그를 도와주려고 한다”면서 박경희주임과 병원측 관계자들은 김철이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고 씩씩하게 성장할것을 바랐다.
연변일보 글·사진 한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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