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시골학교,《우리 상모춤팀 중앙티비에 나왔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25일 15시21분    조회:194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왕청현배초구제2소학교 음악교원 김수금의 이야기

 
모처럼 무용복을 마련하고 기쁨을 금치 못하는 김수금선생님 

2013년 왕청현배초구제2소학교에서는 건교 100돐을 맞으면서 현대화한 교사에 새로 입주하였고 학교상모팀 대표들 또한 북경에 가 CCTV(제1채널) 《힘내라 소년들아》프로에 등장해 《상모춤고향》 아이들의 장끼를 한껏 펼침으로써 사생전체가 행복감에 들끓었다.

200여평방 되는 널직한 무용실에서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 》손벽을 쳐가며 학생들을 훈련시키고있는 지도교원 김수금씨는 박자에 맞춰 일치하게 상모를 돌리는 학생들이 그토록 대견스럽고 감사하기만 하다.

《그동안 애들에게 핀잔도 많이 했고 화도 많이 냈지요. 실은 애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답니다. 그 무더운 삼복철에 묵직한 상모를 눌러쓰고 비지땀을 흘리며 훈련을 했습니다. 모자에 땀소금이 하얗게 내배였댔습니다…》 김수금선생의 눈가에 어느덧 물기가 어렸다.

김수금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상모춤을 직접 가르치기는 20여년전부터였다. 80년대 중반에 이르러 배초구진이 《상모춤의 고향》으로 명명되면서 왕청현의 유일한 조선족독립소학교인 배초구2소는 《상모춤기지》의 하나로 지정된다. 상모춤의 전수와 후계자양성은 음악교원인 김수금선생님의 몫으로 되였다.

그는 100여년전 조상들이 배초구땅에 발을 들여놓고 진동나무숲을 개간하여 논을 만들고 밤이면 화토불을 피워놓고 징을 울리고 북을 치며 덮쳐드는 들짐승을 쫓고 가을이면 농악을 울리고 상모를 돌리며 풍년을 경축했다는 농악무(상모춤)의 전설을 찾아읽었다. 그 험난한 모진 세월속에서도 락관과 랑만으로 문화예술의 명맥을 이어온 조상들의 슬기를 가슴벅차게 느꼈던것이다.

김선생님은 학생들이 상모춤을 추면서 고향의 력사와 문화와 전통을 느끼게 하고싶었다. 그러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부질없이 상모춤이 웬말이냐며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다. 게다가 학생들은 중상모를 돌리면서 상모대에 다리를 상하고 얼굴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 그때마다 《잘못 가르친 자신의 탓》이라며 학부모앞에서 빌고 학생들에게 사죄하면서 계속 상모춤써클을 조직해나갔다.

 

새 무용실에서 상모춤 련습에 열중하고있는 배초구제2소학교 학생들

공연이 있을 때마다 시골학교는 공연복장이 문제였다. 김수금선생님은 큰맘 먹고 왕청으로, 연길로 가 큰학교를 찾아다니며 공연복장을 빌려왔다. 지어 한족학교에까지 찾아가 잘 못하는 한어로 손짓발짓해가며 실토정을 했다. 그 정성에 감동되여 어디서도 무용복을 빌려주었다. 빌린 복장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이고 지고 뻐스를 타고 배초구로 오르내리기를 10여년 세월, 완연 《보따리장사군》 같았다.

공연프로를 조직할 때면 장밤을 설치며 예술구상을 하고는 전교 50명도 안되는 학생들속에서 20, 30명 대표팀원을 뽑는다. 키차이가 들쑹날쑹해 기본구도를 맞출수가 없다. 구상도 구도도 다 깨뜨려지고만다. 한두번 가르쳐도 될 일을 백번, 천번을 가르쳐도 안되는 지력장애학생도 한둘이 아니다. 막연함에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쉰다.

대형공연이 있을 때면 연변소년궁에서 작곡창작에 종사하는 친정오빠한테로 가 렴치불구하고 빈손을 살짝 내민다. 무작정 특색이 있고 새로운 상모춤곡을 내놓으란다. 마음에 드는 신선한 음악을 얻게 되면 세상에 금덩이를 얻은것보다 더 기쁘다.

《지극정성으로 가르치고 또 가르치다보면 어떤 학생이든 다 따라서게 돼있고 또 함께 어울릴수 있게 됩니다.》 김수금선생님은 20여년의 경험으로 자신있게 말한다.

2005년 김수금선생님이 이끄는 배초구2소 상모춤공연팀은 연변중소학생예술전시공연에서 유일한 향진학교대표로 출전해 단연 1등의 월계관을 안아왔다. 2008년에는 연변민족예술전시공연에서 중청년무용대표팀을 누르고 금상을, 2012년 7월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맞이 연변 제3차 중소학생예술전시공연에서 1등 보좌에, 올 6월에는 중앙텔레비죤에까지 올라 배초구2소 상모춤의 기상을, 《상모춤 고향》의 영예를 널리 떨치였다.

30년간 고향의 교단을 지키며 사명감을 지니고 혼심을 불태워 상모춤을 가르쳐온 그 세월에 1년 치고 10차도 넘는 크고작은 공연에 참가하다보니 김수금선생님은 방학간에도 다리 펴고 편히 휴식해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는 《상모춤은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절주감을 키우며 의지를 단련하고 집단의식을 키우며 고향애와 민족애를 함께 키우는 훌륭한 무용》이라고 자신한다.

배초구제2소학교에서는 지금 상모춤 교본교재를 만들고 저급학년은 일주일에 1차씩, 고급학년은 일주일에 2, 3차씩 정기수업을 견지하고있다. 김수금선생님의 지성으로 이룩해놓은 성과에 근거해 왕청현정신문명판공실에서는 무용실장식이며 무용복장, 음향설비, 민속악기 투자금 20만원을 지원할뿐만아니라 해마다 현금으로 4만여원씩 투입하기로 배초구2소와 계약을 맺었다.

《지금쯤은 모든 조건이 구비되였고 또 학부모들의 지지와 응원이 따라서고있지만 학생원천이 말라가고있습니다.어떻하면 좋단 말입니까?! 한학생이 남는 순간까지 버틴다는 각오는 하고있지만 ...》 먼 창너머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김수금선생님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길림신문 김청수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찍 여러가지 사업을 하다가 좀 독특한 폼목을 골라잡아야겠다고 윽벼르던 남송호씨, 52세, 현재 직업은 농부, 3년전의 어느날 “문화대혁명”시기 어머님, 아버님의 하방지였던 승지로 들어가 특종닭인 궁정황계(宫廷黄鸡)와 오골계(乌鸡)를 키운다. 지난 8일,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그의 농장이 있...
  • 2014-05-12
  •         (흑룡강신문) 조선족 학생 80여명이 한국에서 부모 등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했다.   환경일보 등 한국언론에 따르면 경기도 학생교육원(원장 박일순)은 동북 3성 조선족 학생들의 한국내 거주 가족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행사는 부모님께 꽃 달아...
  • 2014-05-05
  • 일간의 “5.1”절 련휴가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다. 2008년“5.1”절 7일 휴식제도가 취소된후부터“휴일이 넘 짧다”,“어쩔새가 없다”,“7일 휴일제도를 회복해야 한다”등 말들을 심심찮게 들을수 있다. 휴일이 짧다보니 그냥 도심을 벗어나 교외에서 하루일정으...
  • 2014-05-05
  • 이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그 이름, 어머니이여! 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 어버이 날에 즈음하여 보내는 편지 이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그 이름, 어머니이여! 어머니! 모처럼 불러보는 이름 입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이름 입니다. 아무리 불러도 불러도 부담이 없고 살...
  • 2014-05-04
  • 어느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의 활동시간을 참관한적이 있다. 풀어놓은 망아지처럼 뛰여놀던 유치원꼬마들은 낯도 코도 모르는 숱한 어른들이 들어오니 무척 긴장한 표정들이였다. 한 학기에 한번씩 조직하는 참관활동인지라 교양원들도 긴장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긴장한 분위기가 감도는 교실안에는 꼬마들의 새근새근 하...
  • 2014-05-02
  •   조선족씨름하면 업계 사람들은 당연히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의 리설봉관장을 떠올린다. 지난 십수년간 그의 제자들이 전국대회서 수많은 메달을 앗아오며 연변, 나아가 길림성을 위해 영예를 크게 떨쳤기때문이다. 2013년, 리관장은 여러 난관들을 극복해내며 제1회 “주덕해컵”중국 조선족씨름대회를...
  • 2014-04-30
  •   김일관:룡정시 개산툰진 아송제2소학교 교무처 주임이자 한어교원   주요영예(부분):   2005년 룡정시우수교원   2007년 연변주우수교원   2008년 룡정시교육정보와선전 선진개인   2009년 중소학교사재교육사업 선진개인2009년 길림성우수교원   (흑룡강신문=하얼빈)  올해초 김일관교원은 공청단길...
  • 2014-04-28
  • [아줌마이야기] 오늘, 누군가에겐 다시 올 수 없는 내일이기도   막내의 기침이 열흘째다. 심하게 감기를 앓고 난 후 계속 기침을 한 듯 하다. 갑자기 인터넷을 뒤지며 큰 병이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려 한다. 기침은 계속 해 댔는데 이렇게 길어졌구나 인식한 건 어제, 오늘 새다. 아이들 셋을 키우며 기침이 오래인건...
  • 2014-04-24
  •   송진명,김신옥 부부 송진명은 1923년 2월1일에 송씨네 가정에서 태여나 3살에 아버지 쪽지게에 업히여 다섯식구가 조선평안 북도에서 중국 통하 고산지에 와서 열심히 개간지를 일궈서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여 왔답니다 . 나이 들어서 와사촌형(김천)의 도움으로 혁명공작에 참가하여 상급 지하공작원들의 령도에 혁...
  • 2014-04-24
  • 도문시 어느 한 주택가에 위치한 “최원단란글방”, 석현이 고향인 최원(54살)씨가 이 글방에서 영어와 일어를 가르친지도 20여년. 글방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중소학교 학생들과 외국류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그녀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사람이다.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휠체어가 없이는 단 한발작도 ...
  • 2014-04-23
  • 연길시 북산가두 로인총회회장 왕효평, 로인뢰봉반반장 김봉숙과 단령사회구역 로인협회회장인 리성복 세로인은 모두 연길시 “3강3애 도덕모범”이며  “연변의 훌륭한 인물”들이다.  북산가두 단령사회구역에는 당뇨를 앓고있는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어머니의 저그마한 막벌이로 어렵...
  • 2014-04-22
  •   언덕에서 바라본 고즈넉한 마을. 옆으로는 두만강이 호선형을 이루며 흘러간다.      지난 4일, 청명절을 맞으며 태여난 곳은 아니지만 동년과 소년 시절을 보냈던 화룡시 로과향 사정곡촌, 아니, 지금은 숭선진 죽림촌의 한개 툰으로 되여버린 사정곡툰을 찾았다. 죽림촌이나 원래의 사정곡촌은&nb...
  • 2014-04-18
  •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      (흑룡강신문=하얼빈)권대영 통신원 = 백두통일봉사대 대원 120여 명이 4월을 맞아 백두산조선족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칭다오청운한국학교 고교생 62명과 국기외국어학교 학생 36명, 그리고 지도교사 및 평통자문위원 등 도합 120여 명이 참가, 4...
  • 2014-04-17
  • 봄에 성큼 들어섰다. 겨우내 잔뜩 웅크린채 집과 회사(단위)만 왕복했다면 이제는 가벼운 차림으로 나들이(산을 찾아 걷기 등)를 즐길 때이다. 도심 곳곳에 복숭아꽃들이 활짝 피여 눈과 가슴을 즐겁게 한다. 봄기운도 느끼고 체력도 기를수 있는 운동으로 또 다른 자신을 만나봄이 어떨가.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싶은 ...
  • 2014-04-14
  • 책읽기가 자신을 넘어서 다른 세계로 가는 행위라면 서재는 타임머신이라 해도 좋을것이다. 뜻모를 제목의 소설들이며 묵직한 전집들이며 구멍을 뚫어 책끈으로 매놓은 간행물들이 들쑥날쑥 우중충하게 쌓여있는 아버지의 서재는 알록달록한 책들이 시리즈별로 가지런히 꽃혀있는 친구들의 책장과 비교했을 때 그토록 멀게...
  • 2014-04-14
  • “할아버지, 오늘 혈압약 드셨나요?” “할머니가 외출해서 아직 못 먹었습니다.” “약을 꼭 챙겨드셔야 합니다. 보세요, 혈압이 또 올라갔습니다” … 4일, 훈춘시 반석진위생원 원장 김홍주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위생원에 환자가 적은 틈을 빌어 지체장애인 추립곤(79세)할아버지...
  • 2014-04-10
  • -고향은 참으로 우리 민족 력사이고 문화이며 미래가 아닐가 고향이 남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통하는지는 알수 없으나 고향은 내게 있어 아름다운 한폭의 화폭이며 인정이 넘치고 기상이 드높은 고장으로, 영원한 동경으로 간직되여있다. 가야하와 왕청하가 합치는 합수목부근에 하얀 초가집들로 줄느런한 조선족마을이 있었...
  • 2014-04-07
  • 시내 중심가에서 볼일을 보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가기가 귀찮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딸아이랑 둘이서 911버스에 올라 맨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딸아이는 상하이에 처음으로 관광이라도 온 듯, 열심히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댔다. “와~ 저 건물은 정말, 중국적인데? 어디서 또 저런 장면을 찍을 수 있겠어? 어? 저런...
  • 2014-03-31
  • 옛 공연사진을 펼쳐보는 강동춘씨의 눈빛에는 젊은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애잔함이 묻어났다.   만담가 강동춘씨 수술후유증으로 힘든 나날... “아! 옛날이여”,꼽웃음 추억으로만 남나? 강동춘이라 하면 연변은 물론 국내 조선족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만담배우다. 그가 무대에서, 사람들의 시선...
  • 2014-03-31
  •   *사진은 일손을 다우치는 김금란씨 흑룡강성 상지시내에 있는 “명가떡집”은 가게가 비교적 구석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주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뜨르르하다.     이 떡집의 주인은 김금란(45세)씨인데 한때 한국에 나가 닥치는대로 일거리를 찾아 열심히 일했다. 그러다 한가...
  • 2014-03-28
‹처음  이전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