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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학교,《우리 상모춤팀 중앙티비에 나왔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25일 15시21분    조회: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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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청현배초구제2소학교 음악교원 김수금의 이야기

 
모처럼 무용복을 마련하고 기쁨을 금치 못하는 김수금선생님 

2013년 왕청현배초구제2소학교에서는 건교 100돐을 맞으면서 현대화한 교사에 새로 입주하였고 학교상모팀 대표들 또한 북경에 가 CCTV(제1채널) 《힘내라 소년들아》프로에 등장해 《상모춤고향》 아이들의 장끼를 한껏 펼침으로써 사생전체가 행복감에 들끓었다.

200여평방 되는 널직한 무용실에서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 》손벽을 쳐가며 학생들을 훈련시키고있는 지도교원 김수금씨는 박자에 맞춰 일치하게 상모를 돌리는 학생들이 그토록 대견스럽고 감사하기만 하다.

《그동안 애들에게 핀잔도 많이 했고 화도 많이 냈지요. 실은 애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답니다. 그 무더운 삼복철에 묵직한 상모를 눌러쓰고 비지땀을 흘리며 훈련을 했습니다. 모자에 땀소금이 하얗게 내배였댔습니다…》 김수금선생의 눈가에 어느덧 물기가 어렸다.

김수금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상모춤을 직접 가르치기는 20여년전부터였다. 80년대 중반에 이르러 배초구진이 《상모춤의 고향》으로 명명되면서 왕청현의 유일한 조선족독립소학교인 배초구2소는 《상모춤기지》의 하나로 지정된다. 상모춤의 전수와 후계자양성은 음악교원인 김수금선생님의 몫으로 되였다.

그는 100여년전 조상들이 배초구땅에 발을 들여놓고 진동나무숲을 개간하여 논을 만들고 밤이면 화토불을 피워놓고 징을 울리고 북을 치며 덮쳐드는 들짐승을 쫓고 가을이면 농악을 울리고 상모를 돌리며 풍년을 경축했다는 농악무(상모춤)의 전설을 찾아읽었다. 그 험난한 모진 세월속에서도 락관과 랑만으로 문화예술의 명맥을 이어온 조상들의 슬기를 가슴벅차게 느꼈던것이다.

김선생님은 학생들이 상모춤을 추면서 고향의 력사와 문화와 전통을 느끼게 하고싶었다. 그러나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부질없이 상모춤이 웬말이냐며 학부모들의 반대가 극심했다. 게다가 학생들은 중상모를 돌리면서 상모대에 다리를 상하고 얼굴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 그때마다 《잘못 가르친 자신의 탓》이라며 학부모앞에서 빌고 학생들에게 사죄하면서 계속 상모춤써클을 조직해나갔다.

 

새 무용실에서 상모춤 련습에 열중하고있는 배초구제2소학교 학생들

공연이 있을 때마다 시골학교는 공연복장이 문제였다. 김수금선생님은 큰맘 먹고 왕청으로, 연길로 가 큰학교를 찾아다니며 공연복장을 빌려왔다. 지어 한족학교에까지 찾아가 잘 못하는 한어로 손짓발짓해가며 실토정을 했다. 그 정성에 감동되여 어디서도 무용복을 빌려주었다. 빌린 복장을 보자기에 싸가지고 이고 지고 뻐스를 타고 배초구로 오르내리기를 10여년 세월, 완연 《보따리장사군》 같았다.

공연프로를 조직할 때면 장밤을 설치며 예술구상을 하고는 전교 50명도 안되는 학생들속에서 20, 30명 대표팀원을 뽑는다. 키차이가 들쑹날쑹해 기본구도를 맞출수가 없다. 구상도 구도도 다 깨뜨려지고만다. 한두번 가르쳐도 될 일을 백번, 천번을 가르쳐도 안되는 지력장애학생도 한둘이 아니다. 막연함에 땅이 꺼지게 한숨을 쉰다.

대형공연이 있을 때면 연변소년궁에서 작곡창작에 종사하는 친정오빠한테로 가 렴치불구하고 빈손을 살짝 내민다. 무작정 특색이 있고 새로운 상모춤곡을 내놓으란다. 마음에 드는 신선한 음악을 얻게 되면 세상에 금덩이를 얻은것보다 더 기쁘다.

《지극정성으로 가르치고 또 가르치다보면 어떤 학생이든 다 따라서게 돼있고 또 함께 어울릴수 있게 됩니다.》 김수금선생님은 20여년의 경험으로 자신있게 말한다.

2005년 김수금선생님이 이끄는 배초구2소 상모춤공연팀은 연변중소학생예술전시공연에서 유일한 향진학교대표로 출전해 단연 1등의 월계관을 안아왔다. 2008년에는 연변민족예술전시공연에서 중청년무용대표팀을 누르고 금상을, 2012년 7월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맞이 연변 제3차 중소학생예술전시공연에서 1등 보좌에, 올 6월에는 중앙텔레비죤에까지 올라 배초구2소 상모춤의 기상을, 《상모춤 고향》의 영예를 널리 떨치였다.

30년간 고향의 교단을 지키며 사명감을 지니고 혼심을 불태워 상모춤을 가르쳐온 그 세월에 1년 치고 10차도 넘는 크고작은 공연에 참가하다보니 김수금선생님은 방학간에도 다리 펴고 편히 휴식해본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는 《상모춤은 심신을 건강하게 하고 절주감을 키우며 의지를 단련하고 집단의식을 키우며 고향애와 민족애를 함께 키우는 훌륭한 무용》이라고 자신한다.

배초구제2소학교에서는 지금 상모춤 교본교재를 만들고 저급학년은 일주일에 1차씩, 고급학년은 일주일에 2, 3차씩 정기수업을 견지하고있다. 김수금선생님의 지성으로 이룩해놓은 성과에 근거해 왕청현정신문명판공실에서는 무용실장식이며 무용복장, 음향설비, 민속악기 투자금 20만원을 지원할뿐만아니라 해마다 현금으로 4만여원씩 투입하기로 배초구2소와 계약을 맺었다.

《지금쯤은 모든 조건이 구비되였고 또 학부모들의 지지와 응원이 따라서고있지만 학생원천이 말라가고있습니다.어떻하면 좋단 말입니까?! 한학생이 남는 순간까지 버틴다는 각오는 하고있지만 ...》 먼 창너머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김수금선생님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길림신문 김청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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