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림봉이란 이름이 우리한테는 익숙치 않다. 하지만 검색창에 “중국소년패”와 함께 그의 이름을 검색하면 그의 기사들로 도배된다.
“조선족의 대표적인 무용가운데 하나인 상모춤, 국가급 무형문화재인 상모춤을 널리 알린 꼬마”, “웃음이 사탕처럼 달콤한 꼬마” , “세상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 상모춤군” 등 내용과 함께 꼬마 림봉이의 동영상을 찾아볼수 있다.
황림봉은 현재 4살, 훈춘시제1유치원 소반에 다니는 어린이다. 황림봉이 상모춤을 추게 된 사연이 궁금해 지난 4일, 그의 집을 찾았을 때 외할머니 전향란씨(57세)가 함께 맞아주었다.
외할머니가 상모와 무용복을 꺼내놓자 시키지도 않았는데 림봉이가 상모부터 덥석 쥐더니 절로 머리에 쓰는것이였다. 그리고는 애고사리같은 손으로 상모의 초리를 돌돌 말려고 시도하는것이였다.
외할머니가 휴대폰으로 상모춤의 음악을 틀어놓자 림봉이는 슬슬 리듬을 타더니 곧이어 상모를 휙휙 돌리기 시작했다.
황림봉을 아기때부터 돌봐주었다는 외할머니는 원래 훈춘시상록수예술단 단장이였다. 아기때부터 외할머니를 따라다니다보니 저도모르게 상모춤을 가까이서 접하게 되였던 것, 하지만 아기치고는 특별한 흥취를 보여 놀라웠다고 한다.
상모춤의 음악이 흘러나오기만 하면 머리를 함께 흔들었고 미구에 아무것이나 머리에 쓸수 있는것을 쓰고는 흔들군 했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예술단 할아버지들이 간단한 상모를 만들어 림봉이한테 씌워줬는데 자세가 제법 나오는 폼이 례사롭지 않았다.
그리하여 림봉이의 외할머니는 연길의 악기공장에 부탁해 꼬마 림봉이의 자그마한 상모를 주문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상모춤과의 인연, 상모의 초리보다도 작은 아기의 모습을 간직하고저 황림봉의 부모는 사진관에 가서 앨범을 찍어주었다.
그런데 인터넷에 올린 황림봉의 사진을 보고 산동위성TV의 프로 “중국소년패” 제작팀으로부터 련락이 왔다.
프로에 출연해 상모를 돌릴 때 림봉이는 세돐도 안되는 꼬마였다. 키가 1메터도 안되는 아기가 상모를 쓰고 무대우에 나타나자 관중들은 그 귀여운 모습에 환호했다. 사탕 한알에 얼리워 사회자를 아빠라고 부르는 철부지 꼬마, 하지만 상모춤 배경음악이 흐르기만 하면 누구보다도 정색해서 상모를 돌리는데 흠잡을데 없는 표현에 관중들은 탄복을 할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6.1절에 즈음하여 산동위성TV에서 황림봉이 출연한 “중국소년패”가 방송된 후 CCTV-1채널의 “정채로운 중국인(出彩中国人)” 프로 제작팀에서도 련락이 왔다.
주립파, 채명, 리련걸이 평심위원인 이 프로는 전국의 달인, 출중한 군중예술문화인 등을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프로이다.
제작팀의 요청하에 황림봉은 지난해 12월 말, 외할머니와 함께 상해에 가서 첫 록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1분 27초의 표현시간동안 림봉이는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조선족의 상모춤을 멋있게 표현했다. 종목이 끝나고 평심위원과 대화가 오갔는데 세살배기 조선족꼬마임에도 불구하고 한어로 의사소통을 원만히 해내며 첫번째 서바이벌에서 우승하여 또 한번의 도전기회를 잡았다. 이 프로는 매 주 일요일 저녁 8시에 CCTV-1채널에서 방영되는데 림봉이는 제5기에 출연하게 된다.
“할머니, 이번엔 량쪽치기를 배워주세요.” 전문용어까지 써가면서 상모춤에 대한 구지욕을 나타내는 림봉이, 상모와 사랑에 빠진 천상춤군이였다.
연변일보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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