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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소식이 가장 뿌듯…남편 원망 안해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4월30일 09시50분    조회: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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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씨름하면 업계 사람들은 당연히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의 리설봉관장을 떠올린다. 지난 십수년간 그의 제자들이 전국대회서 수많은 메달을 앗아오며 연변, 나아가 길림성을 위해 영예를 크게 떨쳤기때문이다.

2013년, 리관장은 여러 난관들을 극복해내며 제1회 “주덕해컵”중국 조선족씨름대회를 성공리에 주최해 연변의 위상을 높였을뿐만아니라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한 씨름의 부활을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씨름을 위해 애면글면하는 리관장의 뒤에는 항상 안해 리순란(42살)씨가 있다. 끼니를 걱정 할 정도로 힘든 시절을 함께 하면서 늘 남편 뒤에서 묵묵히 내조하면서 남편의 꿈을 위해 조용히  곁을 지켜나선 그녀, 안해로서, 엄마로서, 녀자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길가에  피여난 이름모를 들꽃마냥 조용히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고있었다.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는 “내조의 녀왕”-“평강공주”로 불리운다. 2001년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온 남편의 한마디가 “올림픽 무대에 조선족 씨름선수를 보내 메달을 따내는것이 내 평생의 꿈이다”였다. 청천병력이였다. 점점 잊혀져가는 비인기 종목인 민족씨름인데다 더욱이 돈벌이도 안되는걸 한다니 웬 날벼락인가 싶어 언성을 높였지만 결국 남편의 고집을 꺾을수가 없었다. 대부금을 맡아 연길시 교외에 체육관까지 마련해놓고 학생모집을 다니는 남편을 그녀도 무작정 말릴수는 없었다.

“결혼한지 20년도 넘었지만 저희 아직 세집살이 해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나 싶어요” 담담하게 얘기하는 그녀였다. 10여명의 교련과 일군들의 로임까지 지불하며 체육관을 꾸려가고있는 이들부부가 아직 집 한채 자신들의 이름으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왠지 뭉클해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조선족씨름은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들 꺼리는 비인기 종목이라 부모들이 아이 보내기를 꺼리다보니 체육관을 찾아온 애들은 주내 각 지역 농촌에서 이불짐 싸들고 온 애들과 고아원에서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였다.

“신경 쓰지 말고 당신 꿈을 이루라며 남편을 다독이긴 했지만 정말이지 앞날이 캄캄했어요”

남편의 사직으로 생계는 이제 복장점을 다니며 받는 리순란씨의 400원 월급으로 꾸려가야만 했다. 세식구가 살림하기에도 빠듯한 돈으로 체육관 아이들까지 책임져야 하니 캄캄할만도 했다. 다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라 얼마 안되는 식비도 주면 받고 없으면 받지 못했다.

“손에 돈은 없지  한창 식욕이 왕성한 아이들이라 끼니를 에울수도 없고...그때 처음으로 도매시장에 가서 체육관 아이들 때거리로 채소와 돼지고기를 외상으로 들여왔어요. 지금이야 넉살좋은 아줌마가 다 돼서 괜찮지만 그때는 얼마나 부끄럽고 서럽던지...”

풍족한 집안에서 남부러울것없이 자란 그녀가 한창 멋부릴 20대에 시장에서 10전, 20전으로 상인들과 옴니암니 캐며 싱갱질하고나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단돈 1원 뻐스비도 없더란다. 두손 가득 채소를 짊어지고 그저 하염없이 집으로 걸어 가는데 어찌나 서럽던지 그대로 길바닥에 퍼더버리고 앉아 엉엉 울었단다.

그러고는 또 언제 그랬냐 싶게 부엌에서 홀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아이들을 먹이면서 가타부타 남편에게 싫은 소리 한적 없었다. 새벽까지 가져온 옷감으로 부업까지 하면서 받는 월급을 쪼개서 쌀과 채소를 사고 모자라면 또 외상으로 사오고 그러기를 반복하면서도 그녀는 생활비로 남편한테 바가지를 긁지 않았다.

아이들이 주내 크고 작은 씨름경기에서 성적을 내며 입소문을 타자 체육관으로 학생들이 하나, 둘식 모여들어 이제는 90명을 훌쩍 넘긴 제법 몸집이 큰 체육관으로 됐다. 그래도 대부분 농촌아이들과 고아들이다보니 면비로 주숙까지 책임져야 한다. 부엌일은 여전히 그녀 전담이다. 도우미를 쓸 돈으로 아이들에게 고기 한점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마음때문이였다. 이들부부가 지난 10여년간 애들한테서 무상으로 지급한  식비만 해도 100여만원이 된다.

“세집도 13번이나 옮겼어요” 거칠어진 두손을 맞잡고 미소를 짓는 그녀다.

오르는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서 짐을 싼 경우가 많다. 그동안 이사짐 나르는 일도 그녀 혼자 해냈다. 체육관 일로 바쁜 남편한테 부담주기 싫어서였다.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웬만한 일에는 눈도 깜작하지 않는 그녀라지만 집세가 감당이 안돼 쫓기듯이 이사를 다닐때면 너무나 막막하여  참아왔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가끔은 모든걸 포기하고 훌쩍 떠나고싶은 마음도 굴뚝같이 치밀어 오를 때가 많았다. 그럴때마다 마음을 눅잦힐수 있었던것은 “아이들이 국내 크고작은 경기에서 메달을 따왔다는 소식”이였다. 씨름으로 전전하며 오로지 씨름 하나만 보고 사는 남편이 메달을 쥐고 좋아 어쩔줄 모르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날들을 잊고 같이 기뻐해주는 그녀다.

이들 부부는 크게 싸워본적이 없다. 웬만해서는 그녀가 남편말에 따르기때문이다. 경기에서 져도 무조건 잘했다고 응원한다. 잊혀져가는 민족씨름을 부활시키겠다는 남편의 의지만으로도 존경스럽기때문이란다.

시집와서 지금까지 나들이 옷 한벌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남편의 뒤바라지를 하는  그녀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남편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안스러워 한다. 그래도 그녀는 요즘에는 고생한 보람이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무엇이 행복의 기준인지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어쩜 평생 세집살이로 전전긍긍해도 남편 원망은 안할거에요. 내 운명이구나 내가 해야 할일이구나 할뿐이죠...”

씨름인의 안해 리순란씨의 생각이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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