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아버지한테 뭘 선물할가 여러날 고민했다. “어머니의 날”에는 카네이션을 선물한다. 근데 “아버지의 날”은 모르는 사람들이 퍽 많은것 같다.
아버지는 집안생계를 책임진 사람이라 늘 분망했다. 자식들과의 교류도 적은편이다. 나도 아버지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그 짐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곰곰히 생각해본적이 별로 많지 않다.
사실 집이란 사랑이 듬뿍 담긴 행복한 “락원”이다. 태여나서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우리가 남긴 자욱자욱마다에는 아버지의 땀방울이 스며있다. 아버지는 비바람과 폭우를 막아주는 “보호산”이였다. 그런 마음속 의탁이 있었기에 우리는 남부럼없이 건실하게 자랄수 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과묵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줄곧 근로하시다보니 아버지의 소박한 사랑은 따뜻하고 정다운 어머니의 사랑과 다르게 느껴진다.
시집가던 날 부모님께 절을 올리는 순간 나는 아버지의 눈가에 이슬이 가랑가랑 맺혀있는것을 보았다. 평소에 그토록 엄하고 말수가 적었던 아버지가 눈물을 보일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며칠뒤 어머니한테 여쭈어봤는데 그날 밤 아버지는 오래동안 꺼내지 않던 술병을 꺼내더니 굽을 내시더란다. “여태껏 삶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내 딸이 이젠 남의 식구가 돼버렸구나…”고 하면서 철부지 없는 애마냥 펑펑 울었다고 한다. 찰나 코마루가 찡해나면서 어느샌가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금지옥엽 같은 딸을 시집보내는 날 아버지가 만감이 교차했음을 뒤늦게나마 깨달았던것이다. 무언의 결심이 마음속에서 꼭꼭 다져졌다.
흐르는 물처럼 잔잔한 어머니 사랑도 고맙지만 높은 산처럼 자나깨나 드팀없는 아버지 사랑의 참뜻을 “아버지의 날”을 계기로 다시 한번 터득해보는것이 어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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