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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하다…그래도 책임 다하는 가장이라 뿌듯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12일 08시19분    조회: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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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시 왕징(望京), 야근을 마친 심상길(41살)씨는 고향친구와 함께 와인 한병에 청국장 한그릇을 들고 집앞 간이걸상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에게  터놓고 말할수 없는 회사내의 치렬한 경쟁속에서 부대끼며 받은 스트레스, 자식들의 학교이야기, 성큼 다가온 앞으로의 로후대비에 대한 불안감…

북경에서 조선족 최대의 집거지인 왕징, 이곳에는 어림짐작으로도 10만여명의 조선족이 진출해있다. 심상길씨 역시 이들중 한사람이다. 현재 북경한미지항과학기술유한회사 IS팀 팀장으로 근무하고있는 심상길씨도 10여년전에  잘살아보겠다는 꿈을 안고 이곳 대도시에 정착한것이다. 그의 말을 빈다면 “가족을 위해 이곳 타향에서 아글타글하는 월급받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이곳 대도시에 진출해 빡빡한 세상속에서 부딪치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심상길씨는 지난 1991년에 연변대학 정치학부를 졸업, 그리고 얼마뒤 찾아온 한국로무송출 기회를 잡아 한국에서 섬유염료배합기술을 배웠다. 그뒤 그는 광동, 청도에 있는 기업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0년에 돌연 북경행을 결정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자식만은 큰 도시에서 원없이 하고싶은 공부를 하도록 뒤바라지 하려는 마음이였습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언제나 사람좋은 푸근한 미소를 잃지않는 심상길씨가 그때의 결정에 대해서 털어놓았다. 하지만 대책없이 떠난 길이 순탄할리는 없었다. 북경에서 이미 자리를 잡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몸 하나 건사할 방 한칸을 얻고 31살에  “늦깍이 영업사원”으로부터 시작했다.

생계를 위한 잦은 야근,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르는 후배들과의 경쟁이 힘에 겨웠지만 심상길씨가 이 악물고 버틸수 있었던건 고향과 만리 떨어진 이곳에서 함께 버팀목이 되여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기때문이란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심상길씨는 북경시근무주거증을 따기 위해 주말마다 강의실을 찾았다. 딸자식 공부뒤바라지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다. 북경시에 호적을 올리지 못하면 대학입시시험을 반드시 본적지로 돌아가서 치러야 되는 상황, 유일한 방법은 중앙민족대학부속중학교에 입학하는것이였다. 하지만 워낙 경쟁이 심했던지라 주위에 같은 처지에 있었던 많은 학부모들은 포기하고 나섰지만 심상길씨만은 딸자식을 위해 고집을 부렸다. 그렇게 애쓴 덕분에 심상길씨의 딸은 드디여 엄청난 경쟁을 뚫고 중앙민족대학부속중학교에 입학했다.

“우리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이곳 대도시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아버지로 살아가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의 희망인 아이들이 친구들끼리 어울리면서 아무 걱정없이 공부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순 없지요” 아직도 입학통지서를 받았던 그때 그 벅찬 기분을 잊을수 없다는 심상길씨이다.

이어 그는 “타향살이를 하다보면 고향친구가 참 큰 버팀목이 되여줄때가 많습니다”라고 친구자랑을 아끼지 않는다.  각박한 사회라 아무리 가까운 친구라도 멀어지는 세월, 하지만 심상길씨는 늘 북경에서 함께 고생하는 친구들과 짬짬이 모임도 가지면서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돕는다.

“젊은 시절 고향마을 상점에서  외상값으로 술한잔 기울이며 어울렸던 친구들이라   예나 지금이나 더없이 편한 친구들입니다”라고 말한다. 지금도 북경에서 서로 힘들때 돕고 함께 고생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그때 그시절 함께 의지했던 친구들이다.

타향살이 하는이 치고 향수에 젖어보지 않은 사람 없다고 심상길씨 역시 때론 고향이 사무치게 그리울때가 많다. 그래서 1년에 꼭 한번쯤은 고향을 찾는다. 그때면 고향에 남은 친구들에게 전하는 자그마한 선물꾸레미도 꼭 잊지 않고 챙긴다.

“저는 부자도 아니고  성공한 기업가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저 묵묵히 책임과 의무를 다 하는 아버지여서 너무 행복합니다” 심상길씨가 여전히 특유의 푸근한 미소를 띄우며 말한다.

대도시로 진출한 수많은 조선족들중 많은 사람들의 희망도 어쩌면 주인공인 심상길씨와 다름없이 세상을 변혁시키는것도, 억만장자가 되는것도 아닌 그저 가족을 위해 꿈과 희망을 키워가는것일지도 모른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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