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마음으로 달여낸 "웰빙엿"…자연치유의 길 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15일 07시50분    조회:236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연길시 성보백화점 동문앞에 가면 “국기아바이”가 있다. 국기가 꽂혀있는 자그마한 세바퀴전동차에는 제품소개를 적은 간판과 자그마한 엿통 여러개를 줄 세워놓은것이 전부이다. 그 누가 와서 엿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면 주름진 얼굴을 활짝 펴며 성심성의껏 소개를 하는 한충국(71세)씨, 누구도 그의 검게 그을린 얼굴과 깊게 패인 주름사이에 서려있는 시름을 모른다.

일찍 서시장부근에서 칼갈이로 생계를 이어오면서도 아들딸을 남부럽지 않게 반듯하게 키워낸 한충국씨, 2010년 그의 아들은 불의의 사고로 8살난 딸을 남겨두고 떠나갔다. 생계의 중임이 그의 구부정한 등골에 떨어졌다.

한충국씨는 옛날 의사였던 아버지를 떠올렸다. 반혁명의 모자를 쓰자 대대의사의 자격도 주어지지 않았지만 몸이 아픈 사람들은 그냥 몰래 아버지를 찾아왔었다. 아버지는 민간료법을 많이 알고있었고 그것만으로도 환자들을 낫게 해주었다.

"그래 아버지가 하던것을 나도 한번 해보자…" 한충국씨는 아버지가 하던 기억을 되살려 안해에게 엿과 사과배, 오미자, 꿀을 사오라고 시켰다. 그리고는 석달 동안 엿을 달이고 버리기를 반복하더니 끝내 사과배엿 한단지를 달여냈다.

“기침과 천식, 변비에 즉효입니다. 게다가 엿은 천연방부제이기도 하지요.”

2010년 8월, 한충국씨는 단돈 240원으로 달여낸 엿들을 전부 자전거에 싣고 마음의 기탁이라며 국기 하나를 꽂은채 길거리장사에 나섰다. 하지만 누구 하나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었다.

일주일째 파리만 날리고있을 때  한동네 아주머니가 측은한듯이 다가오더니 도와주는셈치고 한통 사겠다고 했다. 첫 손님이였다. 한충국씨는 별 기대를 하지 않는 아주머니에게 오디엿을 추천해주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는 사흘만에 다시 찾아와서는 엿속에 도대체 무엇을 넣었는가 묻는것이였다. 무엇이 잘못된줄 알고 겁에 질린 한충국씨에게 아주머니는 “아니 무엇을 넣었길래  손발이 뜨겁던 갱년기종합증이 사흘만에 사라질수가 있습니까!”라며 감탄하는것이였다.

그렇게 한 아주머니의 동정심으로 시작된 장사가 이제는 한달 판매량이 약 300킬로그람에 이른다. 품종도 늘어나 위에 좋은 쇠투리엿, 성인병을 다스리는 무병초엿, 풍습을 다스리는 독활엿 등 엿제품만 19가지에 이르고 당뇨를 다스리는 다섯쑥 등 기타 민간료법도 있다. 그리고 드디여 지난 4월에는 어렵사리 사과배엿에 대한 전매특허도 획득했다. “첫째로 여기는 사과배고향이지만 사과배를 활용한 상품이 적습니다. 둘째는 식품으로만 달여낸 엿이지만 약효를 갖고있습니다. 셋째는 이미 소실된 민족문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이 세가지 리유로 밀어붙였더니 특허가 내려오더군요.” 한충국씨의 언변이 례사롭지 않다 하면서 알고봤더니 일찍 《천지벽소설》에 한어로 된 문학작품도 발표한적 있고 가끔씩 유화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문화인”이였다.

“모두들 조선족의 언어와 문자, 민족복장, 민족음식에 대해서는 알지만  우리 선조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탄생시킨 민간료법이 얼마나  풍부한지는 잘 모릅니다. ”

한충국씨가 굳이 7월에 “중국꿈사과배엿개발중심”이란 간판을 달고 공장을 앉히려는 리유도  소실돼가는 우리 민족 문화유산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것이다. 나중에 내가 못하더라도 누군가 공장을 물려받아 계속 이어나가기를 바란다며 강한 민족적책임감을 드러냈다.

거금에 전매특허를 사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그 돈으로 좀 더 편안히 살법도 하지만 한충국씨는 노!이다. 자신의 올곧은 마음과 정성을 넣어 한통 한통 달여내야 효과가 있다는 우직한 믿음때문이다.

한충국씨의 손에는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민간료법 처방전들이 많다. 옛날에 농촌 어르신들에게서 전해들은 순 조선족 비방들은 모두 선조의 지혜라며 힘자라는데까지 다듬어서 상품으로 내놓겠다고 한다. 그런 비방들거개가 자연치료법이다.

그의 잘린 손가락 그리고 먼저 떠난 아들에 대해서 깊이 묻지 않았다. 그의 깊은 주름사이에 시린 시름은 이제 그런것들보다는 사라져가는 민간료법의 맥을 잇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확신이 분명히 섰기때문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에이즈가 불치병이란 타이틀에서 점점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후 치료를 하긴 어렵지만 사전에 예방하기는 쉬워졌다.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예방약의 효과가 실제로 증명됐다.   샌프란시스코 공중보건부 성건강클리닉 연구진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를 통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HIV 감염 예방약...
  • 2015-11-17
  • 자선슈퍼소비 65원 40전 적십자 회비 20원 새일대관심활동 34원 80전 유치원 정원에 나무심기... 이는 연길시 신흥가두 진달래자원봉사자인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로인협회 림복순회장의 《애심통장》에 들어있는 애심행사 기록들이다. 《애심통장》은 지난 7월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에서 자원봉사를 즐기는 당원과...
  • 2015-11-17
  •   다양한 창업이 시도되고있는 시대,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인터넷과 관련된 창업은 상당한 매력이 있다. 적어도 많은 자본금을 필요로 하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무한경쟁의 시대 인터넷관련 창업 역시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자신만의,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없으면 성공이란 그저 남의 일에 불과하다. 16살에...
  • 2015-11-17
  • 11월 12일 오전, 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서는 청산소구역 주민으로부터 한통의 제보를 받았다. 아파트 꼭대기층에 설치한 태양에너지 설비의 루수로 인행도로가 결빙되여 주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사회구역에에 도움을 청하였다. 사건제보를 받고 사회구역서기 오영숙은 급히 2명의 사업일군을 배...
  • 2015-11-16
  •      중앙TV서 아나운서 체험.     “빨리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요. 동학들과 선생님이 그리워요.” 11살 조굉예가 부모님이랑 자주하는 말이다. 연길시북산소학교 5학년 4반에 다니던 조굉예는 1년전에 학교 신체검사에서 백혈병이라는 비보를 받았다. 담임선생님 리민의 말에 의하면...
  • 2015-11-10
  •   청도 성양구에 가면 《미스터닭갈비》라는 간판이 유표하게 안겨오는 닭갈비한식체인점이 있다. 말그대로 닭갈비에 여러가지 채소와 쌀을 버무려서 만든 미스터닭갈비는 개업한지 두달동안 매일 성업중이다. 손님들이 식사시간에 조금만 늦게 음식점에 도착해도 빈자리 하나 없어 좌석표를 받고 한참은 대기해야 제차...
  • 2015-11-06
  •  연변나무잎사랑협회의 회원들이 맛깔나는 김치를 담그고있다.      “스읍~”군침도는 빠알간 김치양념이 새하얀 배추살 사이사이로 둬어번 슥삭슥삭 지나가자 먹음직스러운 배추김치 한포기가 뚝딱 완성된다. “김치색상이 곱기도 하고나...”, “색상만 고울가? 맛도 일품...
  • 2015-11-05
  •       “다른 집은 따 훈훈한데 우리 집만 왜 온기가 없지?” 열공급을 시작한지 보름 되지만 실내는 여전히 온기가 없어 연길시 북산가두 단화사회구역의 강선생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한것은 강선생 집을 제외하고 다른 집들은 모두 난방이 잘 돼서 집안이 후끈후끈하다는 사실...
  • 2015-11-04
  •      [서울=동북아신문]중국 서란시조선족제1중학교 88기, 89기, 90기 '상해 동창 모임(회장 이은화)'이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상해에서 있었다. 대부분,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는 20여 명의 상기 동창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사업 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의미 있는 나날들을 보...
  • 2015-10-30
  •    입장을 기다리는 신랑신부들.      중국 로인절인 지난 21일, 훈춘시 신안가두 룡원사회구역의 7쌍의 로인들은 특별하고도 랑만적인 결혼식을 올렸다. 이 일곱커플, 14명 로인들은 평소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이웃과도 화목화게 지내면서 소박하면서도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다. 이들중 년세...
  • 2015-10-26
  •  (흑룡강신문=하얼빈)리흔 기자="이 집 물건은 백프로 진품이니 시름놓고 살수 있어요."   이는 흑룡강성 해림시 삼묘한국슈퍼마켓의 한 단골 손님이 기자를 물건 사려온 손님인줄 알고 하는 말이다.   이 슈퍼마켓 길정림(42세)사장은 손님들의 신뢰와 찬사의 말을 늘 고맙게 생각할 따름이다.   해림 시내에서 ...
  • 2015-10-21
  • 상해시 룽바이(龙柏), 야근을 마친 최학준(46살)씨는 대학동문회 친구와 함께 캔맥주 한병을 들고 집앞 간이걸상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에 터놓고 말할수 없는 회사내의 치렬한 경쟁속에서 부대끼며 받은 스트레스, 자식들의 학교이야기, 성큼 다가온 앞으로의 로후대비에 대한 불안감&hell...
  • 2015-10-21
  •   “연변, 나는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내 고향 연변에 대한 찬가를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지만 상해지식청년 석토영(石兔瑛, 62세)씨의 절절한 이 한마디에 나는 전률을 느꼈다. 그녀의 여전히 힘있는 눈매에 실린 진솔한 감정이 피부로 느껴졌다. 연변을 떠난지 수십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조선말을...
  • 2015-10-14
  • -리옥렬할머니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어른으로 키워 조선전쟁에서 공을 세운 리옥렬할머니 장백조선족자치현에는 수십년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어른으로 키워낸 리옥렬할머니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말못하던 친손자를 키워 로무송출까지 리옥렬할머니는 일찍 김씨가문...
  • 2015-10-13
  • "한국서 내가 할 일 있어 뿌듯" [다문화세상]중국 결혼이주여성 김진숙 씨 저는 중국에서 시집온 결혼 11년 차 두 아이의 엄마 김진숙(37·창원시)입니다. 저는 조선족입니다. 김해 김씨가 저의 본관입니다. 저는 2004년 한국 땅을 처음 밟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한국에 ...
  • 2015-10-02
  • [다문화가 경쟁력이다] 박금령씨와 김태희양 모녀가 19일 인천 경인교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서로 꼭 끌어안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경인교대에서 열린 가을 운동회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단체전 게임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이도경 기자    한국생활 11년째인 박금령씨와 10살 딸 김태희양 &...
  • 2015-09-24
  •   “오철호삼촌이요? 하하 우리 상해 조선족 대학생들사이에서 삼촌을 모르면 간첩이죠.” 상해해양대학을 다니고있는 지인이 하는 말이다. 평소 말이 적고 과묵한 성격인 그녀의 뜻밖의 “호들갑”에 저으기 놀라기까지 했다. 이윽고 그 놀라움은 조선족 대학생들 사이에서 친근한 “삼촌&r...
  • 2015-09-23
  •   화룡시 남평진 로과촌은 두만강을 사이두고 조선과 마주하고있는 국경마을이다. 땅을 버리고 도시로 가는 촌민들도 적지 않지만 이들과는 달리 고향마을에 대한 정을 잊지 못해 국경마을로 돌아온 김영자씨, 그녀는 전문농장을 내오고 부지런히 일해 치부의 코기러기로 되였다. 그녀가 귀향을 결심하고 창업에 뛰여든...
  • 2015-09-23
  •   아름다운 변강도시 도문시 외각에 위치한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소나무가 일년사시절 푸르른 모습으로 굳건히 도문시를 지켜온것처럼 허종수(52세)씨는 8년 동안 소나무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나무군”처럼 소나무를 지켜오고있다. 평범한 농민이였던 허종수...
  • 2015-09-18
  • (흑룡강신문=하얼빈)이수봉 기자 = '동전의 희망운동본부'(본부장 김기식)는 2010년 8월 10일 선양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재중한국인들이 설립한 자선단체이다.   동전의 희망운동은 중국에 이주하여 사는 한국인들의 사랑운동이다. 아침이슬처럼 소리없이 내려 사막 같은 세상에 돋아난...
  • 2015-09-16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