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청춘들을 응원합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9월23일 08시56분    조회:182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오철호삼촌이요? 하하 우리 상해 조선족 대학생들사이에서 삼촌을 모르면 간첩이죠.”

상해해양대학을 다니고있는 지인이 하는 말이다. 평소 말이 적고 과묵한 성격인 그녀의 뜻밖의 “호들갑”에 저으기 놀라기까지 했다. 이윽고 그 놀라움은 조선족 대학생들 사이에서 친근한 “삼촌”으로 통하는 오철호씨에 대한 가볍지 않은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22일, 상해 민항구에 위치한 한 자그마한 커피숍.

“먼곳까지 수고많았어요. 유쾌한 남자 오철호입니다”

드디여 인사말 그대로 참으로 유쾌한 오철호(44살)씨와의 만남을 가졌고 그에게서 전혀 려과되지 않은 그들의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전해들을수 있었다.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어쩌면 가장 평범한 한 “아저씨”와 “청춘”들의 잔잔한 감동이 있는 “부대낌”이다. 오늘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마주하게 되는 이 이야기는 으리으리하고 드라마틱한 성공기는 아니다. 하지만 때론 평범한 이야기가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한다.

훈춘시가 고향인 오철호씨는 1997년 한국 성균관대학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경영학과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당시만 해도 한국으로 류학간 조선족 학생들이 적을때라 의지할 곳도 없었고 처음 외국땅을 밟아봤다는 그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힘들지 않았던게 없었을만큼 하루하루 자체가 큰 도전이였다고 말했다.

2004년 류학생활을 마치고 상해로 거취를 옮긴 오철호씨, 그동안 쌓았던 인맥으로 의료과학기술발전유한회사와 치과를 함께 운영하면서 승승장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뭔가 텅 비여있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상해에서 처음 한 일이 같은 말을 할수 있는 우리 조선족들을 찾아나선 일이였어요. 두고 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보려고 했고 외로웠던 류학시절이 떠올라 이곳에서만큼은 어울리면서 함께 성장하고싶었거든요”

오철호씨가 하는 말이다.

그렇게 수소문해서 찾은게 상해에 있는 조선족 지성인들의 독서모임이였는데 그때 조선족 대학생들도 몇몇 참가하더란다.

“취업난 등 여러가지로 방황하면서 어딘가 주눅이 들어있는 그 학생들을 보면서 요즘 청춘시대를 일컬어 삼포(련애, 결혼, 출산 포기)세대를 지나 오포(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세대라 정의한다는것의 의미를 그때 조금은 일찍 알았어요”

6년 류학시절을 겪으면서 고향 떠난 타향살이가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경쟁에서 꼭 살아남아야 하는 그들의 절박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어떻게든 돕고싶다는 마음이 앞섰다는 오철호씨이다.

2007년, 그는 상해복단대학에서 교수로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복단대학 조선족 재학생들과 상해 조선족 기업인, 대학 교수들과의 “나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모임장소부터 모든 필요한 경비를 후원한 오철호씨는 “나눔 프로젝트라고 거창한것이 아니라 이렇게 학생들과 저희가 서로 교감하고 고민거리도 털어놓으며 그들에게 인생선배로서 뭉침의 힘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라고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놓는다.

독서회, 특강, 들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조직하면서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던 학생들도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복단대학 학생들로만 시작했던 모임이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모임은 몸집이 커져갔고 어느덧 상해에 있는 모든 조선족 대학생들의 모임으로 되여갔다.

몇년전부터는 조학금, 장학금을 특별설치 해 학생들을 고무격려해주기도 하고 학생들의 정기적인 독서회에 만여원어치의 도서도 후원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있다. 청춘과 열정을 다시 한번 되살리자는 취지의 모임이였던만큼 대학생들의 열광적인 지지도 얻고있다.

그리고 드디여 지난 2012년 10월, 오철호씨의 지지로 상해조선족대학생련합회가 묶어졌다.

현재 오철호씨의 물심량면 아낌없는 후원으로 련합회는 해마다 신입생문예야회도 조직하고있다.100여명이 조선족대학생들이 참가하는 신입생문예야회는 올해로 4년째 이어지고있다.신입생문예야회는 다양한 민족전통문예절목도 선보이는 덕분에 주변 학생들의 관심과 부러움을 받고있으며 수백명의 관중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한번은 문예야회 구경을 온 한 몽골족 학생이 야회가 끝난뒤 저한테 조선족학생들의 단합과 열정이 참 부럽다고 말하더군요. 뿌듯하더라구요”

이 말을 하는 오철호씨의 얼굴이 발그라니 상기된채 식을줄 모른다.

늘 친근한 미소를 지으며 가끔은 고향밥이 그리울 학생들을 이끌고 자신의 집에서 된장국이나 보쌈과 같은 집밥을 해먹이기도 한다는 그가 요즘은 학생들사이에서 “중매군”으로도 불리우기도 한다.

“제가 연을 맺어준 커플들이 졸업하고 결혼해서 애 낳고 잘사는 부부가 많아요. 하하하.”

그가 특유의 소탈한 웃음을 웃어준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저녁시간에 또 “중매군”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며 멋적게 웃어보이는 오철호씨, 이들 “삼촌”과 “청춘”들의 “특별한 만남”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에이즈가 불치병이란 타이틀에서 점점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후 치료를 하긴 어렵지만 사전에 예방하기는 쉬워졌다.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예방약의 효과가 실제로 증명됐다.   샌프란시스코 공중보건부 성건강클리닉 연구진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를 통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HIV 감염 예방약...
  • 2015-11-17
  • 자선슈퍼소비 65원 40전 적십자 회비 20원 새일대관심활동 34원 80전 유치원 정원에 나무심기... 이는 연길시 신흥가두 진달래자원봉사자인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로인협회 림복순회장의 《애심통장》에 들어있는 애심행사 기록들이다. 《애심통장》은 지난 7월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에서 자원봉사를 즐기는 당원과...
  • 2015-11-17
  •   다양한 창업이 시도되고있는 시대,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인터넷과 관련된 창업은 상당한 매력이 있다. 적어도 많은 자본금을 필요로 하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무한경쟁의 시대 인터넷관련 창업 역시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자신만의,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없으면 성공이란 그저 남의 일에 불과하다. 16살에...
  • 2015-11-17
  • 11월 12일 오전, 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서는 청산소구역 주민으로부터 한통의 제보를 받았다. 아파트 꼭대기층에 설치한 태양에너지 설비의 루수로 인행도로가 결빙되여 주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사회구역에에 도움을 청하였다. 사건제보를 받고 사회구역서기 오영숙은 급히 2명의 사업일군을 배...
  • 2015-11-16
  •      중앙TV서 아나운서 체험.     “빨리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요. 동학들과 선생님이 그리워요.” 11살 조굉예가 부모님이랑 자주하는 말이다. 연길시북산소학교 5학년 4반에 다니던 조굉예는 1년전에 학교 신체검사에서 백혈병이라는 비보를 받았다. 담임선생님 리민의 말에 의하면...
  • 2015-11-10
  •   청도 성양구에 가면 《미스터닭갈비》라는 간판이 유표하게 안겨오는 닭갈비한식체인점이 있다. 말그대로 닭갈비에 여러가지 채소와 쌀을 버무려서 만든 미스터닭갈비는 개업한지 두달동안 매일 성업중이다. 손님들이 식사시간에 조금만 늦게 음식점에 도착해도 빈자리 하나 없어 좌석표를 받고 한참은 대기해야 제차...
  • 2015-11-06
  •  연변나무잎사랑협회의 회원들이 맛깔나는 김치를 담그고있다.      “스읍~”군침도는 빠알간 김치양념이 새하얀 배추살 사이사이로 둬어번 슥삭슥삭 지나가자 먹음직스러운 배추김치 한포기가 뚝딱 완성된다. “김치색상이 곱기도 하고나...”, “색상만 고울가? 맛도 일품...
  • 2015-11-05
  •       “다른 집은 따 훈훈한데 우리 집만 왜 온기가 없지?” 열공급을 시작한지 보름 되지만 실내는 여전히 온기가 없어 연길시 북산가두 단화사회구역의 강선생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한것은 강선생 집을 제외하고 다른 집들은 모두 난방이 잘 돼서 집안이 후끈후끈하다는 사실...
  • 2015-11-04
  •      [서울=동북아신문]중국 서란시조선족제1중학교 88기, 89기, 90기 '상해 동창 모임(회장 이은화)'이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상해에서 있었다. 대부분,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는 20여 명의 상기 동창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사업 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의미 있는 나날들을 보...
  • 2015-10-30
  •    입장을 기다리는 신랑신부들.      중국 로인절인 지난 21일, 훈춘시 신안가두 룡원사회구역의 7쌍의 로인들은 특별하고도 랑만적인 결혼식을 올렸다. 이 일곱커플, 14명 로인들은 평소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이웃과도 화목화게 지내면서 소박하면서도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다. 이들중 년세...
  • 2015-10-26
  •  (흑룡강신문=하얼빈)리흔 기자="이 집 물건은 백프로 진품이니 시름놓고 살수 있어요."   이는 흑룡강성 해림시 삼묘한국슈퍼마켓의 한 단골 손님이 기자를 물건 사려온 손님인줄 알고 하는 말이다.   이 슈퍼마켓 길정림(42세)사장은 손님들의 신뢰와 찬사의 말을 늘 고맙게 생각할 따름이다.   해림 시내에서 ...
  • 2015-10-21
  • 상해시 룽바이(龙柏), 야근을 마친 최학준(46살)씨는 대학동문회 친구와 함께 캔맥주 한병을 들고 집앞 간이걸상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에 터놓고 말할수 없는 회사내의 치렬한 경쟁속에서 부대끼며 받은 스트레스, 자식들의 학교이야기, 성큼 다가온 앞으로의 로후대비에 대한 불안감&hell...
  • 2015-10-21
  •   “연변, 나는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내 고향 연변에 대한 찬가를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지만 상해지식청년 석토영(石兔瑛, 62세)씨의 절절한 이 한마디에 나는 전률을 느꼈다. 그녀의 여전히 힘있는 눈매에 실린 진솔한 감정이 피부로 느껴졌다. 연변을 떠난지 수십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조선말을...
  • 2015-10-14
  • -리옥렬할머니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어른으로 키워 조선전쟁에서 공을 세운 리옥렬할머니 장백조선족자치현에는 수십년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어른으로 키워낸 리옥렬할머니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말못하던 친손자를 키워 로무송출까지 리옥렬할머니는 일찍 김씨가문...
  • 2015-10-13
  • "한국서 내가 할 일 있어 뿌듯" [다문화세상]중국 결혼이주여성 김진숙 씨 저는 중국에서 시집온 결혼 11년 차 두 아이의 엄마 김진숙(37·창원시)입니다. 저는 조선족입니다. 김해 김씨가 저의 본관입니다. 저는 2004년 한국 땅을 처음 밟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한국에 ...
  • 2015-10-02
  • [다문화가 경쟁력이다] 박금령씨와 김태희양 모녀가 19일 인천 경인교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서로 꼭 끌어안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경인교대에서 열린 가을 운동회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단체전 게임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이도경 기자    한국생활 11년째인 박금령씨와 10살 딸 김태희양 &...
  • 2015-09-24
  •   “오철호삼촌이요? 하하 우리 상해 조선족 대학생들사이에서 삼촌을 모르면 간첩이죠.” 상해해양대학을 다니고있는 지인이 하는 말이다. 평소 말이 적고 과묵한 성격인 그녀의 뜻밖의 “호들갑”에 저으기 놀라기까지 했다. 이윽고 그 놀라움은 조선족 대학생들 사이에서 친근한 “삼촌&r...
  • 2015-09-23
  •   화룡시 남평진 로과촌은 두만강을 사이두고 조선과 마주하고있는 국경마을이다. 땅을 버리고 도시로 가는 촌민들도 적지 않지만 이들과는 달리 고향마을에 대한 정을 잊지 못해 국경마을로 돌아온 김영자씨, 그녀는 전문농장을 내오고 부지런히 일해 치부의 코기러기로 되였다. 그녀가 귀향을 결심하고 창업에 뛰여든...
  • 2015-09-23
  •   아름다운 변강도시 도문시 외각에 위치한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소나무가 일년사시절 푸르른 모습으로 굳건히 도문시를 지켜온것처럼 허종수(52세)씨는 8년 동안 소나무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나무군”처럼 소나무를 지켜오고있다. 평범한 농민이였던 허종수...
  • 2015-09-18
  • (흑룡강신문=하얼빈)이수봉 기자 = '동전의 희망운동본부'(본부장 김기식)는 2010년 8월 10일 선양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재중한국인들이 설립한 자선단체이다.   동전의 희망운동은 중국에 이주하여 사는 한국인들의 사랑운동이다. 아침이슬처럼 소리없이 내려 사막 같은 세상에 돋아난...
  • 2015-09-16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