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26년을 1평방메터 매대서 기적 낳은 억척할머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6월3일 08시00분    조회:335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내 팔뚝 좀 만져보오, 이런 알통 만져봤소?”
거짓말 안보태서 주먹만한 근육이 불끈 솟아오른 서영옥할머니의 팔뚝, 올해 76세라고 소개했을 때 놀라고 팔뚝을 만져보고 두번 놀랐다. 록두가루와 살구씨기름을 파는 할머니라하면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할머니, 그냥 보따리장사를 하는 할머니인줄 알았는데 이두박근은 너무나 례사롭지 않았다.

서영옥할머니가 50세가 다돼서 서시장 채소매대옆에 쪼그리고 앉아 장사를 시작한데는 말못할 사연이 있었다. 1년새에 기둥같은 두 아들을 선후로 잃었고 두 손녀가 할머니손에 맡겨졌던것이다. 분명 슬프고 가슴아픈 사연이였음에도 할머니는 담담한 표정으로 얘기했다.

곱게 가루낸 록두가루며 살구씨기름을 올망졸망 담은 바구니들을 올려놓은 할머니의 매대는 불과 1평방메터, 15년을 서시장에서 팔다가 지난 2005년에 신세대쇼핑몰 1층의 자그마한 코너에 옮겨왔다. 손바닥만한 봉지에 담은것들을 5원, 10원씩 팔아서 장사가 될가싶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할머니는 그것들을 팔아 손녀 둘을 대학공부까지 시켰다.

모두가 익히 알고있고 또 손쉽게 구할수 있는 미용재료들이지만 만들기가 번거롭다는 점을 노리고 시작한 장사, 먼저 밀방전에 따라 약재를 사서 자신이 직접 시험해본끝에 효과가 좋은것을 골라 팔기 시작했다. 록두가루, 살구씨기름, 백지(白芷)가루, 백봉령(白茯苓)가루, 천문동(天门冬)가루 등을 팔면서 미용법도 함께 가르쳐준 덕분에 할머니의 매대앞에는 늘 손님들이 북적댄다. 멀리 북경, 상해, 광주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

“생활형편이 어렵겠다 짐작되는 손님들에게는 팔지 않고 재료명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하오.”라고 하는 서영옥할머니는 후더운 심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1평방 매대를 지켜온 26년 세월, 그 전에도 할머니는 모진 세월의 풍파에 부대껴온 억척할머니였다.

“옛날 얘기를 하면 끝이 없소.”하면서 할머니가 꺼낸것은 꽁꽁 싼 꾸러미였다. 그속에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제5차, 8차 인민대표대회 대표증이며 주급, 성급, 전국로동모범 증서며 3.8홍기수, 민족단결모범 등등 세월의 흔적이 묻은 빨간 두껑의 증서들과 할머니의 아름다운 시절을 박아둔 색바랜 사진 몇장이 들어있었다.

5세때 부모를 여의고 8세부터 남의 집 일을 해온 할머니, 돼지도 직접 잡을 정도로 못해본 일이 없었다. 시집을 가서 일곱 식솔의 끼니를 챙기면서도 대대의 일을 걸싸게 해제껴 로동능수의 칭호는 늘 할머니의 차지였다.

서영옥할머니가 국가 상업부로부터 전국로동모범칭호를 수여받은것은 1983년, 왕청현 천교령에 있는 홍기려사를 일떠세운 공로를 인정받아서였다. 할머니가 경리직을 갓 맡았을 때 홍기려사는 볼품없는 모양새를 하고있었다. 할머니는 종업원들과 함께 구석구석 손수 청소하고 하얗게 다시 회칠을 했으며 이불들도 다 뜯어서 하얗게 싯었다. 그리고는 밀차를 밀고 수십리 떨어진 역전까지 가서 손님을 맞이했다. 홍기려사에서 묵고 가는 손님에게는 길에서 요기를 하라고 찐빵까지 챙겨서 보냈다. 알뜰하고 후더운 할머니의 마음씨 덕분이였을가. 페가에 가깝던 홍기려사는 린근에 소문난 려관으로 변모했다.

서영옥할머니는 꾸러미속에서 사진 한장을 꺼내들었다. 전국로동모범들이 함께 연안 보탑산 관광을 가서 찍은 집체사진이였다. 지나간 추억이 떠오르는지 할머니는 이윽토록 사진을 들여다보는것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할머니의 목소리는 이내 씩씩한 톤으로 돌아왔다.

“힘자라는데까지 여기서 꾸준히 팔던것을 팔거요. 손님들이 자꾸 찾으니까.”

서영옥 할머니의 손녀들은 현재 각각 상해복단대학과 연변대학간호학원을 졸업하고 저마끔 꿈을 펼치고있다. 이제는 부담없이 할아버지와 오손도손 살아갈법도 하지만 할머니는 장사를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다. 그것은 아마 씩씩하고 락관적이며 매사에 에너지가 넘치는 서영옥할머니의 천성때문일것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백성들의 든든한 "수호신"이자 대변인으로 거듭나  훈춘시에는 군중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참답게 접수하고 끝까지 해결해주어 “백성들의 든든한 수호신이자 대변인”으로 거듭난이가 있다. 그가 바로 훈춘시함몰위험제거판공실(治塌办) 윤학걸주임(55살)이다. “군중들의 신소에 도리가 있으면 끝까...
  • 2014-09-22
  • 문국철교장이 리청산회장으로부터 기증금을 받고있다 9월 18일, 통화시조선족학교에서 청산교원장려발급식이 있었다. 통화청산그룹 리청산회장이 2013년, 2014년 통화시조선족학교 대학입시에서 훌륭한 성적을 따낸 학생들과 이들을 양성해낸 교원들에게 장려금으로 20만원지표를 문국철교장에게 넘겨주었다. 알아본데 의하...
  • 2014-09-19
  •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입원중인 딸을 만나게 된 치매할머니의 사연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17일 한국 부산경찰은 공식페이스북을 통해 한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최근 부산서부 아미파출소 경찰은 할머니 한분이 보따리 두개를 들고 한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를 ...
  • 2014-09-18
  • 중국과학원 심양자동화연구소  허석철연구원 강좌장면    본사소식 9월 17일 2014년 전국과학보급의 날에 료녕성민족과학보급협회와 우리마당잡지사에서는 공동으로 중국과학원 심양자동화연구소  허석철연구원을 초청하여 심양시조선족로교사협회 전체 회원들을 상대로 과학보급강좌를 진행하였...
  • 2014-09-18
  • 9월16일, 연길시 장생사회구역 미소애심협회에서는 민들레문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장생사회구역에서 두번째 바자회를 열었다. 바자회로 얻은 금액을 어린이환자에게 전달하였다. 행사는 민들레련합협회에서 제공한 한국옷들을 최대한 가장 낮은가격에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학용품, 옷, 신발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주민...
  • 2014-09-18
  •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여드리는 김봉윤씨 “주민들의 부름에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한달 월급이 교통비로 모두 쓰일때가 대부분이예요. 그래도 보람은 있다고 생각해요” 9월의 어느 이른 아침 연길시 북산가두 단명사회구역의 한 주택가. “어머니 계세요? 어디 아프신데 없으시죠?” 단명...
  • 2014-09-16
  • 단령사회구역 우광발서기(좌)가 환자 증경지(가운데)에게 의연금을 전달하고있다.   지난 13일 북산가두 단령 사회구역  로인뢰봉반에서는 단련사회구역의 로서기 증경지를 찾아서 병치료에 보태라고 1800원 내놓았다. 지난 7월초 북산가두 단령사회구역에서 13년을 지부서기겸 주임으로 활약한 증경지...
  • 2014-09-16
  • 《언어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새 삶을 안겨주었어요. 언어장애훈련쎈터에 대한 그 고마움, 이루 다 표현 못합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눈굽을 찍어내며 속사정을 실토하는 한 나젊은 학부모는 만감이 교차하는듯 말끝을 흐렸다. 12일 저녁,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 설립 4주년 기념행사 및 좌담회...
  • 2014-09-16
  •         1975년에 남긴 공사문예공연 기념사진. 중간줄 오른쪽 두번째 양봉송선생님, 뒤줄 오른쪽 첫번째 필자 유춘란.   지난 4월말 잠간 시간을 내여 소학교시절의 은사 양봉송선생님을 찾아뵈였다. 문을 떼고 선생님댁에 들어서니 첫눈에 안겨오는것이란 박스채로 쌓여있는 원고지와 서재벽을 ...
  • 2014-09-15
  •   연변축구로 맺어진 풋풋한 인연이 아름다운 결혼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11일 오전 11시 30분. 연변추구자축구팬협회의 최윤철씨와 구순화씨는 뭇사람들이 지켜보며 축복하는 가운데 연길신라월드 례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8월 2일 연변팀 대 석가장영창팀간의 경기 중간휴식시간. 갑자기 한 남자가 옆의 ...
  • 2014-09-13
  • 제4회 라이온스 장학금 전달식에서 9월 10일, 룡정중학교 6층 다기능실에서 교원절 30돐 맞이 경축행사와 함께 제4회 라이온스 한국 광주지구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국제라이온스에서는 교원절을 맞아 23명 교원들을 장려하고 25명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라이온스 한국 제1부 박인선총재가 경과보고를 하고 룡...
  • 2014-09-12
  • -오경희 엄마는 오늘도 빨간색천오리를 곱게 박아 똬리에 달고 계실가? 작년 설, 떡메를 가지러 오빠네 헛간에 갔다가 거미줄 가득 쳐진 헛간 구석벽에 때묻고 먼지 쌓인 똬리 하나가 걸려져있어 그걸 벗겨쥐고 밖으로 나왔다. 먼지를 탁탁 털어 예전처럼 손목에 걸어보니 똬리끈은 색바래졌음에도 여전히 빨간 빛은 남아있...
  • 2014-09-12
  •  "고향의 후배들을 돕고싶어요"   연변일보사 “사랑한마당”에서 주최, 화룡시 투도지체장애자협회에서 협조하고 미국 앤아버사랑장학회에서 후원한 앤아버사랑장학금발급식이 지난 8월 31일 연변일보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화룡시 투도에서 소학교와 초중을 졸업한 화룡1중, 화룡3중,북경과학기...
  • 2014-09-11
  •   룡정시에 살고있는 박홍파와 주옥란 부부는 뇌진탕에 걸려 미래가 불투명하던 아들을 어엿한 대학생으로 키워내여 주위에 훈훈한 자식사랑을 전파하고있다. 1993년 어느날, 박홍파,주옥란부부는 오매불망 그리던 아들이 태여나자마자 뇌진탕으로 치료가망이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되였다.눈물로 세월을 보...
  • 2014-09-11
  • 대리 부모 배영애가 두부를 주고있다  지난 9월 1일 장춘시조선족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남관구분회의 대리 부모 심상근, 최봉금, 배영애, 리월란, 장순자와 김철골 6명 로인들은 대리 부모와 길림성미성년범관리소 일군들의 진심어린 교육으로 1년 앞당겨 출옥하게 된 송씨(19세)를 맞이하였다. 출옥하게 된다는...
  • 2014-09-11
  • 2011년 10월 3일 화피창렬사릉원을 찾은 윤수범선생과 그의 부인 누가 퇴직후의 삶을 사막이라 하였던가? 아니다,그것은 날마다 새로와지는 달콤한 오아시스이다. 누가 퇴직후의 여생을 성 쌓고 남은 돌들의 허랑한 삶이라 하였던가? 아니다, 그것은 로쇠와 싸우면서 인생의 크라이막스를 엮어가는 다채로운 삶이다. 퇴직...
  • 2014-09-10
  • 7일 오전 11시,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62주년을 맞으며 상해 조선족협회 후흥분회에서는 상해 로지식청년들을 초청하여 상해시 민항구 체육공원으로 모셨다. 이 행사에는 연변에 머물렀던 근 50여명의 상해 로지식청년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랑송, 부채춤인 “연변 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 노래 “첫...
  • 2014-09-10
  • 서란시조선족중학교 83, 84, 85년급 졸업생들 모교에 성금 3만 5000원 쾌척 모교 지도부와의 간담회 장면 추석은 예로부터 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함께 회포의 정을 나누는 《모임의 명절》이라고 일컬어왔다. 이 뜻깊은 추석명절과 교사절에 즈음해 9월 5일, 중국정법대학 오일...
  • 2014-09-10
  •      8월 29일 오후 5시 40분경, 말린 고추로 가득찬 북대아원소구역 소형광장에서 가장자리에 놓였던 말린 고추를 가운데로 옮기고있는 주민.      한낮의 따가운 해살과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요즘은 동네 공터나 아빠트 주차장은 고추냄새로 진동한다. 어느덧 고추말리기 철이...
  • 2014-09-09
  • 포도를 관찰하는 어린이들. 5일, 연길시애적유치원 달님반 어린이들은 연길시 의란진 대성포도채집기지로 향해 포도를 제 손으로 직접 따는 재미를 맛보았다. 아침 일찍 유치원차는 포도밭에 도착했고 어린이들은 포도따기 기대감에 마냥 들떴다. 포도밭 주인 리영근은 포도따기에 관한 주의사항을 어린이들에게 설명해주고...
  • 2014-09-09
‹처음  이전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