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왔을 때 카페에서 음료 한잔을 시켜두고 상대를 기다리는것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요즘, 이제 카페가 없는 상황은 상상할수조차 없다.
또한 다양한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카페들도 생겨나고있다. 차와 디저트만으로 만족할수 없는 이들을 위해 맛있는 음식과 함께 이색적인 체험을 해볼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카페는 커피를 위한 곳만이 아니다. 오감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공간, 연변대학앞의 이색카페를 만나본다.
연변대학 맞은켠 대학성 건물 5층에 자리잡은 “달동네”감성카페, 한집 건너 카페가 자리잡고있는 상황이다보니 카페마다 분명한 컬러를 표출하기 위한 콘셉트 덧입히기가 트렌드라 한다. 그가운데 “달동네”는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맥주 한잔도 기울일수 있는 이색적인 장소로 입소문을 타고있다.
9일, “달동네”를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편안함과 여유가 넘친다. 원목으로 꾸며진 내추럴 빈티지 공간은 차분하면서도 아늑하다. 곳곳에 알뜰한 주인장 배대호(32살)씨가 그동안 모아두었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진렬되여있어 눈길을 끈다.
이집의 가장 큰 묘미는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밥과 맛있는 커피를 한곳에서 모두 맛볼수 있다는것이다.
주방 바로 옆에 마련된 자그마한 공간이 주인장이자 이곳 바리스타이기도 한 배대호씨의 공간이다.
그리고 “달동네”를 찾는 또 다른 묘미는 바로 미국이름 “미셸”이라 불러달라며 수줍게 웃으며 반겨주는 주방장 장정숙(52살)이기도 하다. 알고보니 정기적으로 가게로 찾아오는 “영어교실” 회원들의 그럴듯한 영어이름이 하도 부러워 직접 지은 이름이란다.
그리고 몸에 좋은 음식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싶어 음식업을 시작했다는 주방장을 둔 가게답게, 이곳의 거의 대부분의 식재료는 산지에서 직접 공급하고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될수록이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단다.
대신 “뭐든 안심하고 드리라”는 주방장의 자신감에서도 알수 있듯이 채소와 해산물, 약초 등에서 나오는 육수를 오래 끓여 기본 육수로 사용하고있다. 이쯤 되니 이 집에서 술을 마시면 술이 취하지 않는다는 어느 단골손님의 말도 리해가 될법하다.
“달동네”에서 인기메뉴중 하나는 도시락이다.
주방장이 직접 담근 김치로 볶은 김치볶음에 고슬고슬하니 윤기가 좔좔 흐르는 하얀 밥에 노란 계란프라이와 볶음김으로 마무리한 김치볶음도시락은 혼자 해먹었던 김치볶음밥이 얼마나 볼품없었는지를 느끼게 한다.
다음으로 인기메뉴는 바로 떡갈비, 이 집 떡갈비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인스턴트 랭동떡갈비 대신 주방장이 직접 손맛을 날렸다. 두부, 양파, 각종 야채, 소고기와 돼지고기, 한약재 몇가지를 넣고 만들었는데 돼지고기와 소고기 특유의 냄새까지 비법으로 잡아내 고소하니 입맛을 당긴다.
닭도리탕 역시 대표메뉴로 단골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육질 좋은 닭다리고기만을 고집하는데 거기에 각종 주방장만의 비법소스까지 곁들였기에 빈속을 채우기에도 맥주안주로도 손색이 없는 메뉴였다.
매일 인스턴트식품과 배달음식을 먹는것이 지겨운 사람들에게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했을 때 이곳은 훌륭한 선택이 되여줄것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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