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대미문화상 응모글 9] 선인장의 웃음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26일 10시56분    조회:124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선인장의 웃음
김화


“그동안 수고했다. 참 예쁘구나!”

색갈이 선명하고 깔끔한 세개의 봉오리가 자기를 보라는듯 의기양양하게 행복한 웃음을 보내고있다. 그동안 거의 방치하다시피 돌보지도 않았는데 선인장은 잘 견뎌내고 고운 모습을 보여주고있다. 너무 예뻐 허리를 굽혀 입을 바짝 대고 칭찬을 해주었다. 날씨가 유난히 추웠건만 그 어려운 환경을 잘 견뎌내고 꽃을 피운 선인장이 대견하고 기특하여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우리 집에는 몇개의 화분이 있다. 키도 생김새도 다르다. 꽃이 피는것도 있고 잎만 무성한것도 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식물마다 특성이 조금씩 달라서 실내에 놓을 때도 놓아야 할 자리가 다르다고 한다. 거실, 침실, 화장실 등 놓는 장소에 따라 다른 화분을 놓으라고 권한다. 그러나 어디다 놓던지 생명이 없는 건축재료로 지어진 아파트 실내에 살아있는 싱싱한 화분을 두는것은 우선 실내 분위기를 생동감있게 해준다. 또 계절에 관계없이 가끔 예쁜 꽃도 볼수 있어 정서적으로도 참 좋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볼 때는 문안인사를 하는것 같고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반겨 맞아주는것 같다. 그런데 그중에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하는 화분이 있다. 바로 선인장이다.

선인장도 여러 종류가 있다. 우리 집에 있는것중 하나는 고슴도치처럼 몸에 사나운 가시를 달고있다. 어쩌다 잘못하여 손가락이 닿기라도 하면 그 작은 가시가 찔러 아프고 여간해서 그 가시가 빠지지도 않는다. 새파란 잎이 있는것도 아니고 가지가 뻗은것도 아니다. 모양도 별로 예쁘지 못하여 실내에 들여놓지 않은채 한쪽에 방치해 두고있었다. 다른 식물처럼 물을 자주 줄 필요도 없고 시든 잎이나 죽은 가지도 없으니 다듬어줄 필요도 없다. 주인을 전혀 귀찮게하지 않고 저 혼자 지낸다. 그런데 그것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놓아둔것은 가끔 2-3년만에 한번씩 꽃을 피우기때문이다. 그 꽃잎은 색갈이 진홍색과 노랑색이 약간 섞인것으로 아주 선명하고 깔끔하다. 그 특별한 꽃을 보리라 기대하고 베란다 한쪽에 놓아두었던것인데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꽃이 피는 식물은 해볕을 적당이 받을수 있는 곳에 두어야하므로 베란다에 두면 겨울에 실내보다 춥긴 해도 볕을 자주 받을수 있다. 지난해 실내에 다 들여놓을 수 없어 거실밖 베란다에 두었던 몇개의 화분은 잎이 얼어 떨어지거나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선인장은 잘 견뎌낸것이다. 겉으로 봐서는 죽었는지 아직 살아있는지도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꽃대가 나오더니 드디여 꽃이 피었다. 모양이 다른 또 하나의 선인장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있으니 또 기대가 된다. 인터넷검색창을 찾아보니 지금 꽃을 피운 선인장의 이름은 ‘금호’라 하고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있는것은 ‘금강환’이라 했다. 이제 그들에게도 이름표를 달아주어야겠다.

꽃이 세송이 피였는데 하나는 좀 일찍 피더니 다른 봉오리가 입을 열자 시들기 시작했다. 선인장의 꽃은 너무 쉽게 빨리 져버려서 아쉽다. 어렵게 피였으니 좀 오래 견뎌 주면 얼마나 좋을가! 겨우 2-3일 견디다 떨어지는 선인장 꽃, 그러나 얼마나 그 내면에서 진통을 겪었을가?  그 겨울 혹한을 견뎌내느라고 얼마나 고생했을가? 혹시 목이 마르지는 않았을가? 한참 바라보다가

“참 예쁘다. 그런데 미안하다. 금호야!”

정말 고마워서 인사를 하고 응접실에서 잘 보이는 쪽으로 옮겨놓았다. 식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도 인간의 말을 알아듣는다던데 이 선인장도 내 말을 듣고 기뻐했을가?

주인이 관심을 가지거나 말거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자기 일을 해낸 선인장 꽃을 보면서 우리 인간들을 생각해보았다. 세상 사람들중에는 작은 일을 하면서도 남에게 인정받기 위하여 여러가지 방법으로 소문을 내는 사람이 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칭찬을 받으려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는 생색을 내고 혼자 다하는것처럼 잘난체하면서 행동은 따르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커다란 선행을 하고서도 그 일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질가봐 조심하는 사람도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남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자기의 할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 다른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소문내지 않고 조용히 자원하여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많은 사회는 분명 살기 좋은 사회가 될것이다. 
조금 힘들고 어려워도 인내하며 자기 소임을 다하는 사람은 저 선인장같이 반드시 아름다운 꽃을 피울 때가 있을것이다. 어려운 고비를 잘 넘기고 좀더 인내와 끈기로 인생을 열심히 산다면 행복한 웃음이 번지게 되려니싶다.

<청년생활>잡지 2016년 1월호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하루 두끼, 일주일 내내 먹어도 싫지 않아!”, “점심밥 먹으려고 오늘도 일찍 학교에 나왔다니깐!”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학생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이 학교의 식당밥은 맛있고 깨끗하기로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실로 대학시절의 그 맛있던 학교 식당밥이 지금도 얼마나 추억의 먹거리...
  • 2015-09-16
  •  랴오닝성 출신 김명화씨, 보은서 남편과 9천㎡ 규모 '황토 사과' 재배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보은군 수한면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김명화(44·여)씨는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판진(盤錦)시 출신의 조선족이다. 랴오닝성 사범대학서 일본어를 전공해 중학교 교사로 일하다가 1999년...
  • 2015-09-15
  •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왔을 때 카페에서 음료 한잔을 시켜두고 상대를 기다리는것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요즘, 이제 카페가 없는 상황은 상상할수조차 없다. 또한 다양한 콘셉트의 인테리어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문화공간 역할을 하는 카페들도 생겨나고있다. 차와 디저트만으로 만족할수 없는 이들을 위해 맛...
  • 2015-09-14
  •   여기 지극히 개인적인 독서가 어떤 사교모임보다도 친밀할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다. 2013년에 결성됐고 회원이 160여명인 온,오프 라인 독서동호회 “삼수학당독서동호회”이다. 회원 대부분이 상해에 있는 조선족들로 이루어졌다. 물론 흥미를 느끼는이라면 모두 참여할수 있는 동호회, 입소문...
  • 2015-09-14
  •       자전거만리행 홍보 즐기는 김창진로인   올해 74세인 김창진로인은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룡정에가 조선민족홍보행사에 참가하였다.   원 연길시 제6중학교 영어교원직에서 퇴직한 김로인은 중국조선족이라는 자부감을 안고 연변과 조선족민속문화를 열심히 연구하면서 온 세상에...
  • 2015-09-14
  •   20여년전 심각한 경제불황을 겪고있던 일본에서 “백원가게”라는 컨셉으로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들에게 단비를 맛보게 한 가게가 있다. 바로 다이소이다. 일본돈으로 백엔이면 남비, 그릇, 세면도구 등 웬만한 생활용품은 다 골라 살수 있는 그런 곳이다. 오늘날 우리도 자고 깨면 껑충 뛰여올라있는 ...
  • 2015-09-11
  •   항왜지사·개척농 등 만주 재중동포들, 여전히 신산한 삶 연길 헌책가게 정씨 작은 행복 지켜지길 오늘도 정 씨 헌책가게는 자리를 깔았다. 연길예술극장 건너 쪽 길가. 여우비 내린 뒤 한낮이었다. 늘 그렇듯이 늘어놓은 책상자들이 풀죽은 모습으로 놓여 있다. 그 뒤 계단 위에서는 장기를 두며 보며 다섯 ...
  • 2015-09-10
  •   중국 하얼빈 출신 김화씨 2004년 한국인과 결혼 후 두 딸과 첫 고향 방문 친인척 만나고 백두산·안중근 기념관 방문… "도움 주신 분들 감사드린다" [충북일보] 충북에는 초등학생 2천316명, 중학생 581명, 고등학생 492명 등 모두 3천389명의 다문화 가정 학생이 있다.     충북...
  • 2015-09-05
  • 베이징조선족노인협회 후원이사회 출범   중국월드옥타 이광석부회장 동사장 선임      (흑룡강신문=하얼빈)김동파 기자=베이징조선족노인들의 다양한 활동과 노인협회의 임대문제를 해결하고저 조선족기업가들로 이루어진 베이징조선족노인협회 후원이사회가 설립, 노인을 공경하는 우리민족의 례의범절이 수도권에서...
  • 2015-08-27
  •  연변의 애청자들        항일련군 전적지 답사    중국인민항전승리와 세계 반파쑈전쟁승리 70돐을 맞으며 연변조선어방송애청자협회에서는 연길분회와 왕청분회의 “항일련군혁명정신학습 련환활동”을 벌였다.    8월20일, 연길분회의 60명...
  • 2015-08-24
  •   20일, 왕청새세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 김춘섭은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시대본보기발표홀(时代楷模发布厅)”프로그램 록화하러 북경으로 향발했다.주당위 상무위원이며 조직부 부장인 곽령계와 해당 책임자들이 연길 조양천공항에 나와 김춘섭을 환송했다. 곽령계는 주당위를 대표하여 김춘섭에게 축하의 뜻...
  • 2015-08-21
  •   통상 완제품으로, 전문 디자이너와 복장사의 손을 거쳐야만 완성되는것으로 여겨지는 의류 제작이 PSN 의류 공방의 박선녀(34세) 사장한테는 조금 다르다. 박선녀씨는 “내 아이한테 입힐 옷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취미가 이제는 일상이 되고 사업이 되여버렸다”고 한다. 18일 찾은 공방, 네댓명의 주부...
  • 2015-08-20
  • 누군가 그랬다. 요즘 우리가 자주 입에 올리고있는 “독서의 계절”이란 사람들이 날씨를 즐기느라 놀러만 다녀서 책이 안 팔리는 때라 굳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따로 불러주는 철이라고… 우리의 일상은 항상 분주하고 바쁜 생활에 치여 산다. 아이들은 학교 공부하랴 학원가랴 일정이 빡빡...
  • 2015-08-18
  • 중국 연변 연주현씨종친회 제9회 장학금 수여식 연길서 현안옥학생에게 장학금을 발급하고 종친회마크를 달아주는 현세욱회장   어른을 존경하고 후대양성에 최선을 다하고있는 중국 연변 연주현씨종친회(회장 현세욱)에서는 지난 8월 15일, 연길 개원호텔에서 '중국 연변 연주현씨종친회 제9회 장학금 수여식'...
  • 2015-08-17
  •   왕청제1실험소학교 리강춘 퇴직교원 “죽음의 고비에서 되살아난후 보람있는 삶을 살고싶었습니다…” 왕청현제1실험소학교 퇴직음악교원인 리강춘(65살)은 일찍 말기방광암환자로서 “사망통지서”까지 받은적이 있다.하지만 그의 락관적이고 진취적이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그를 죽음의...
  • 2015-08-17
  • 소일스킨 네트워크는 2015년 8월에 창업 되었다고 한다. 이 네트워크는 게임 콘텐츠로 진행되는 네트워크로(출처: 유튜브) CEO는 눅잡(Nugjab) 이며, CCO는 레드(Red)로 추진된다. 이 소일스킨 네트워크는 크리에이터 눅잡(Nugjab)이 Game Week(게임위크)를 참여 한 후, 네트워크를 만들었다고 구글은 밝혔다. ▲ 소일스킨...
  • 2015-08-14
  •   “아빠는 키가 작은것을 콤플렉스로 여기고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정반대다. 아빠의 작은 키와 쑥쑥 늘어나는 나의 키로 하여 우리의 키차이가 점점 줄어드는것이 행복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점점 줄어드는 키차이가 나와 아빠 사이의 거리를 나타낸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이는 룡정고중 최련화...
  • 2015-08-14
  • 연길에서  김영숙이라하면 아는 사람이 별반 없겠지만 “백조아매”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엄지를 꼽는다.  1925년10월 24일 연갈 리화동태생인 김영숙할머니는 1982년에 철남의 장생지역에 이사오면서 부터 로인학습반을 장장 33 년 빠짐없이 다녀온 분이다.   “학습이나 활동이나 모두 우...
  • 2015-08-12
  •   병상에서 '꿈'을 그리는 김은식 오매불망 그리던 대학꿈을 이루자마자 갑작스러운 질병때문에 대학을 중도이페하고 기나긴 질병과의 사투를 벌리고있는 김은식(30살)의 사연이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있다...
  • 2015-08-06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품위있게 죽을 권리'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최근 안락사가 허용된 스위스에서 건강한 70대 영국여인이 스스로 안락사를 선택해 생을 마감했습니다. '질 패러우'란 이름의 이 여성은 영국에선 안락사가 불법인 탓에 죽기 위해 스위스로 왔고, 스스로 모든 장례식 준비를 마친 뒤...
  • 2015-08-04
‹처음  이전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