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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천진 세 농민 '맞손'… 미래농업에 도전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6일 15시46분    조회: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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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조양천진 중평촌의 세 농민이 창업과 치부를 함께 꾀하고있어 주목받고있다.

2일, 중평촌회관 부근에 있는 무우와 수박 종자 육성 하우스에서는 벌들이 꽃을 옮겨다니며 “작업”에 충실하고있었다. 수술이 만들어낸 꽃가루를 암술에 묻히는 화분매개작업에 “천군만마”가 “동원”된것이다. 수정벌 한마리가 하루에 “방문”하는 꽃은 250~2400개라고 한다.

“꿀벌에 의한 화분매개로 작물의 결실도 촉진하고 인력도  절감했습니다. 4500평방메터 면적의 무우와 수박 종자기지를 운영하기 위해 벌 6통을 사양하고있습니다.”

최문식씨는 원가와 능률, 효과성을 따지며 하우스를 경영하고있지만 일손은 언제나 딸린다고 했다. 요즘도 포도밭의  순따기와 넝쿨시렁 가설작업에 눈코뜰사이 없이 바삐 돌아쳤는데 2000평방메터 되는 면적을 셋이서 3일만에 끝냈다고 한다.

5년간 한국에서 일하던 리호범과  최문식농민이 안현철 촌민위원회 로주임과 합작한것은 2014년부터였다.

“고향에 돌아온후 하우스에 남새를 재배하려고 하다가 결국 주문농업을 택했습니다.”

리호범씨는 남새재배가 시장과 절기의 영향을 받고 또 판로에도 많은 정력이 들어가야 하기에 로동력과 모험 등 여건을 고려해 종자육성기지를 세웠다고 했다. 중평촌에서 호박씨, 배추씨, 오이씨 등 종자를 육성해온지는 근 20년, 세 사람 모두 지닌 경험을 활용하기로 했던것이다.

자금 60만원을 모은 이들은 경작지 2헥타르를 임대맡아 종자육성기지를 세웠다. 온실 한채와 비닐하우스 5채의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알뜰경영을 했다.

우선 온실 하우스를 “쉬우지” 않았다.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무우모를 키워 일반 하우스에 옮긴  다음에는 하우스가 비게 된다.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들은 고추육모항목을 인입했는데 한해에 2만원 수입을 보장하고있었다.

무우종자육성관리를 깐지게 한 보람으로 지난해 킬로그람당 5600원씩 무우종자를 한국에 수출, 15만원을 벌었다고 한다.

“지난해 매인당 7만원씩 나눴습니다. 일꾼을 쓰는 일이라곤 없이 모든 일을 우리 손으로 했기때문에, 또 우리가 일떠세운 기지에서 나온 수입이기에 한국에서 번 돈보다 더 무게가 갔습니다. 그리고 단꺼번에 큰 돈을 벌수 없기에 작은 일부터 시작해 조금씩 경영을 확대하면서 수입증대를 시도하고있습니다. 고향에서 제대로 창업하는것이 우리의 진정한 목적입니다.”

지난 시기의 해외로무는 초급적인 치부수단인 반면 지금 하고있는 일에서 진정한 가치를 느끼게 된다는게 리호범씨의 소감이다.

매일매일 삶과 직결된 일에 매진한다는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그들은 몸으로 때우고있었다. 아침일찍부터 저녁늦게까지,봄부터 겨울까지 쉴새없이 돌아쳤던것이다.

엄청난 작업량을 완수하려면 세 사람의 힘으로는 어림도 없는데 왜 일꾼들의 도움을 받지 않는가 하는 기자의 물음에  최문식씨는 고달프긴 하지만 세 사람의 힘으로 해내면 그만큼 더 많은 수입을 확보할수 있다고 했다. 경영규모가 작고 효과성이 높지 못한 상황에서 인건비까지 지출하게 되면 수입을 전혀 기대하기 어렵기에 3년째 악전고투하고있었다.

“한국에 가서 돈을 벌면 좀 더 벌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지금 집에서 마음 편히 자기 적성에 맞는 일, 더 중요한것은 미래를 기약할수 있는 일을 하니 힘든줄 모르겠습니다.”

그들의 말하는 미래를 설명해주는 사실이 있었다. 촌회관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상황에 비춰 연길시와 가까운 지리위치를 활용키로 한것이다. 기지에 풍성한 먹을거리를 마련해 새로운 수입원을 개발한다는 전략으로 지난해부터 포도, 산머루, 오얏, 앵두, 복숭아를 대량 심었는데  래년부터는 수입을 볼수 있다고 한다.

올해 무우 외에 수박종자육성을 첨가한 리유를 물었을 때 비록 수입이 킬로그람당 800원밖에 안되지만 하우스 리용률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끊임없이 경영품목을 늘여 한두가지 수입원에 차질이 빚어진다 해도 전반적인 운영체계가 흔들리지 않게 하고 또 다른 품목의 개발에 필요한 시간적, 자금적 여유를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보여지는 대목이였다.

세 농민이 마음과 힘을 합쳐 미래를 개척해나가면서 솔직하게 고백하던 말들이 다시 떠오른다.

“서로 잘 어울리는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의 리익에 부합되는 일에 사심없이 전력을 다한다면 창업과 함께 치부의 길도 꼭 열릴것입니다.”

연변일보 리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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