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시 수상시장 부근에 있는 카페 “인가비(寅咖啡)”는 얼핏 보면 주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지만 북적북적한 거리 한켠에서 아담한 디자인을 갖추고 하루종일 그윽한 커피향을 퍼뜨린다.
녀자친구인 안현려씨와 함께 올해 3월에 오픈했다는 이곳은 이제 금방 주변 사람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있지만 인가비 사장인 전인갑(31세)씨는 이미 5년전부터 커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함께 한 우물만 파온 사람이다.
지난 9월 27일, 아기자기한 재활용 소품들과 커피향이 어우러져 편안함을 더해준 “인가비”를 찾았다. “항상 그자리에서 나만의 커피를 만들것”이라고 일관성있는 주장을 펼쳐보였던 전인갑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커피로 인해 나 자신과의 대화가 이루어질수 있었습니다.”
한사람의 정성과 기다림속에서 차분히 만들어지는 핸드드립커피, 그 과정속에서 느끼는 커피의 진한 매력에 흠뿍 빠져 전인갑씨는 커피와의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커피는 련애와 같은것”이라고 수줍게 말을 꺼낸다.
“처음엔 너무나 애틋했죠. 2년동안은 거의 눈만 뜨면 커피부터 찾을 정도였으니깐요. 또한 전문적으로 커피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카페에 기본으로 있어야 하는 기계들을 하나씩 집에다 장만해 놓고있더라구요.”애틋한 감정이 쌓이고 쌓여 이젠 커피가 생활속의 동반자가 되여버렸다고 말하는 전인갑씨다.
지금의 “인가비”는 연길시의 커피문화 보급에 힘써 온 핸즈커피와 가비양 등 곳에서 좋은 스승을 만나 차근차근 배움의 과정을 거친후 홀로 녀자친구와 함께 차린 커피숍이다.
현재 연길시에는 크고작은 커피숍들이 많지만 핸드드립커피를 고집하는 집은 극히 드물다. 손이 많이 가고 맛 또한 그대로 보장할수 없기때문이다.
하지만 전인갑씨는 “드립커피는 한잔 내릴 때마다 그 맛에서 끝난다”며 세상에 단 한번밖에 그 맛을 볼수 없는것이 드립커피의 묘미라고 말한다.
직접 볶은 신선한 원두로 매일 새로운 드립커피를 손님들에게 제공하며 오늘도 그는 자신의 진한 커피 인생을 그려나가고있다.
“상대방에게 쉼을 주고 편안함을 느낄수 있도록 하는것이 진정으로 가치있는 커피라고 생각합니다. 위치가 좋은 곳이라서가 아니라, 호화로운 분위기여서도 아니라 진정한 커피의 맛과 향을 느낄수 있는 곳, 꼭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커피숍으로 만들것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항상 그 자리에서 변함없는 모습의 커피볶는 사나이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길 바란다며 자신의 소박한 꿈을 펼쳐보였다.
연변일보 글 사진 민미령 실습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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