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 조선족 할머니의 소망(김경희)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9월7일 09시45분    조회:148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지요”
 
어린이집에서 끝나기 바쁘게 손주가 저한테 달려와서 하는 얘기가 오늘 애들 앞에서 우리 말로 노래를 불렀다네요. 우리말로 노래를 했다니 참 너무 뿌듯하고 대견스럽더군요.
 
저의 외손자는 중국 북경에서 태어나 현재 6살까지 쭈욱 북경에서 살았습니다. 중국 유치원을 다니고 이웃들 친구들 다 중국어를 하는 환경임에도 우리말도 잘하고 영어도 이제는 좀씩 한답니다. 중국어, 한국어, 영어 세 가지 언어를 잘한다고 어린이집에서도 주목받기도 한답니다.
 
저의 외손자의 성장과 언어발달과정을 제 눈으로 직접 보면서 다국어 능력배양에 관하여 선 뜻이 찬성표를 낼 수 있을 만큼 우리말교육을 견지한 것에 대해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가 금방 태어났을 때는 여러 가지 언어를 동시에 하면 언어발달에 지장된다는 말도 들은 적 있고 주위의 조선족 가정에서 애들이 중국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중국말만 하고 또 중국말을 잘해야 지역사회에서 짝지지 않는다며 아예 우리말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몇 년 전, 제가 중국북경애심여성네트워크의 대표일원으로 한국에서 열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포럼에 참석하게 된 것이 아마 우리말을 견지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워크숍 중 젤로 인상 깊었던 주제는 '차세대에 우리말 우리글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이었습니다.
 
워크숍에 참가한 세계 50여 개 나라에서 오신 대표분들이 여러 가지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많은 계발을 받았습니다. 그중 토이기에서 오신 어머니 한 분의 실천경험은 우리한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실례였습니다. 토이기에서 거주한 지 30여 년이 되는 이분은 아들 둘을 가지신 어머니이신데 큰아들은 24살 둘째 아들은 18살이랍니다. 조선족 거주민들이 적고 우리말 언어환경도 결핍한 토이기에서 이러한 교육 성과를 가져올 수 있게 된 데는 세 가지 비결이 있답니다.
 
첫째로, 태어나서부터 집에서 무조건 우리말로 대화합니다. 둘째로,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말 학원에서 한글 깨치기와 독서하기를 합니다. 셋째로, 방학이 되면 한국에 여행을 보내여 각종 캠프와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우리 말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 세 가지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견지가 필요한 방법들을 실천에 옮겨 진행한 결과 과연 효과를 보고 있어 우리 손주는 이미 우리 말로 자유롭게 의사 표달을 할 수 있고 올해부터는 우리 글을 깨치고 있어 간단한 단어들은 알아볼 수 있습니다.
 
한 민족의 발전과 성장에서 역사적으로 보아도 제일로 기초적인 것이 자기 민족의 언언어와 글이 살아있어야 지식, 문화, 전통 등을 보존하고 이어갈 수 있습니다. 조선민족으로 태어나 우리말을 대대손손 전해가야 하는 것이 또한 우리 사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 말, 우리 글을 대대손손 보존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글로벌시대에 우리의 차세대들은 조선족들이 집거하는 고향을 떠나 북경, 상해와 같은 대도시나 심지어는 외국에 나가 살고 있다 보니 이들의 자녀들은 당지 교육환경과 언어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우리말을 할 기회가 적게 됩니다. 또한 보다 자유적인 통혼으로 말미암아 다른 민족 또는 외국인들과의 국제결혼도 요즘은 뉴스가 아닙니다. 한 가족에서 두 가지 언어를 쓰는 것이 시끄러워 그냥 우리 말을 포기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차세대가 조선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알고 우리 말 우리 글을 보존하려면 부모들의 노력과 의지와 실천이 필요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쉽게 뽑히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자기 뿌리를 아는 이들은 작게는 가족의 문화도 잘 만들어 갈 수 있고, 또 중한 FTA도 체결된 오늘 우리말의 우세를 활용하여 국제무대에서 더 큰 사업을 벌릴 수도 있으며 크게는 우리 민족의 발전과 역사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내일이면 손주가 방학이 되어 제가 연변으로 데리고 와 방학간 우리말을 더 익숙히 익히도록 여름방학 캠프활동에도 참가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 말과 우리 글로 교류를 할 수 있고 자기 뿌리를 잊지 않는 것이 이 할머니의 소박한 소망입니다.
 
손주가 나중에 미래 사회 리더가 되어 우리 민족에 기여할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쭈욱 우리 말 익히기를 꼭 견지해 나가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김경희


프로필 1969년 초중 졸업. 돈화 시골 경산도 마을에서 집체호 생활을 4년 경력. 그 후 공무원으로 정녕 퇴직한 후. 취미는 글쓰기와 화술.

 

말하면 60을 넘어 인생의 후반생에 들어서면서 새로운 취미생활로 글쓰기에 흥취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우리 글 우리 말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한 민족의 언어와 글이 살아있어야 그 민족의 전통, 문화 등이 보존되고 발전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급격히 변화되는 시대에 우리 말 우리 글을 대대손손 전해가야 하는 것이 정말로 쉽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 글 우리 말 살리는 한 몫이 되기 위해 우선 나 가족부터 실천해가는 경험담으로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은지와 준승이 엄마의 육아이야기       1.책이랑 놀자   책은 놀이이며 취미라고 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 거릴것이다.그도 그럴것이 책이라 하면 우선 공부,학교,성적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대부분이니 말이다.하지만 은지와 준승이 엄마는 책읽기 시간은 무한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아름...
  • 2017-09-21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1) ◇리종광(장춘) 필자 리종광씨가 소속 로인협회의 한 활동에서 2013년에 남긴 사진 나의 일생에서 아름다운 추억은 많고 많아도 그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잊을 수 없는 추억은 금주기계공업학교를 졸업하던 제5회 졸업식이다. 나는 후에 대학도 다녔고 대학의 졸업식도...
  • 2017-09-20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40) ◇김삼철(룡정) 자전거를 타고 결혼식을 올린 신랑 김삼철과 신부 임혜란의 1965년 6월 30일 약혼기념사진 지금도 내가 결혼하던 그 어설펐던 날을 생각하면 허구픈 웃음부터 나온다. 50여년 전이니깐 물론 지금과는 비할 수 없겠지만 열한명 식구에 로력이란 남성로력 나...
  • 2017-09-20
  • 중공화린무역회사지부위원회 리덕봉 서기를 비롯한 당원들은 9월 18일, 연길시 민안사회구역에 있는 화단유보도에 채색벽돌을 깔았다. 이날 민안사회구역의 리미화 서기를 비롯한 로당원들도 화단보수에 동참, 하루동안 벽돌을 나르고 모래를 나르느라 땀벌창이 되였지만 누구하나 얼굴 찡그리는 사람이 없었다.   중...
  • 2017-09-19
  • "이번 홍수로 다리와 도로가 끊겨 어떻게 곡식을 실어나를가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AMP총동문회 덕분에 시름을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월 15일,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  AMP총동문회(회장 림룡춘)에서는 수재지역인 안도현 명월진 청구촌과 봉암촌을 찾아가 다리와 도로 보수에 보탬이...
  • 2017-09-18
  •   모든 것을 공유하고픈 마음, 이것이 요즘 청춘들의 트랜드다. “오늘 모멘트 봤어요? 훙보(红包)받은 캡쳐사진으로 도배된거?” 스마트폰을 갖춘 젊은 청년이라면 칠석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 말을 들어보았을 확률이&nbs...
  • 2017-09-14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9) ◇박철원(연길) 지금으로부터 61년 전인 1956년의 고소 졸업장 1956년 7월에 소학교문을 나서며 받은 고소 졸업장을 보노라니 어느덧 60년 세월이 흘러 코 빨던 철부지가 할아버지로 되였구려. 내가 다니던 소학교는 흑룡강성 녕안현 록도(鹿道)라는 자그마한 철도역 마을...
  • 2017-09-13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8) ◇양봉송(훈춘) 학생 유려화의 안내로 북경 이화원 명승지를 유람하며 남긴 기념사진 지난해 교사절은 통신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그 어느 해보다 제자들의 축하메시지가 많이 날아왔고 그 어느 해보다 정성어린 축하초대가 많았다. 여기에는 훈춘시제1실험소학교에...
  • 2017-09-13
  •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지요”   어린이집에서 끝나기 바쁘게 손주가 저한테 달려와서 하는 얘기가 오늘 애들 앞에서 우리 말로 노래를 불렀다네요. 우리말로 노래를 했다니 참 너무 뿌듯하고 대견스럽더군요.   저의 외손자는 중국 북경에서 태어나 현재 6살까지 쭈...
  • 2017-09-07
  • “한세기를 걸친 우리 가문 이민이야기” 김영금《중국조선족백년실록》취재팀 내 고향 오도구 내가 살던 고향은 오도구라고 부르는데 훈춘으로부터 다섯번째 골안이라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우리 선조가 이 산골로 이주해온게 할아버지(김문삼, 金文三)가 여덟살 때이다. 당시 증조할아버지(김예빈, 金艺斌...
  • 2017-08-30
  • 할빈조2중 제1회 '옛추억 찾기'동문회 여름캠프 진행   (흑룡강신문=하얼빈)최정자, 김철진 기자 = 할빈시조선족제2중학교(이하 할빈조2중이라고 략칭함) 2017년 제1회 '옛추억 찾기'동문회 여름캠프(校友夏令营)가 지난 27일 저녁 오상시 영성자향에 자리잡고 있는 '도향왕국 테마락원(稻香王国主题...
  • 2017-08-30
  • 월드옥타 중국차세대들을 대표해, 연길지회 차세대위원회에서는 도문시 월청진 마패촌을 찾아    8월26일, 월드옥타 연길지회 차세대위원회에서는 중국차세대들을  대표하여 기부금을 소지하고 월청진 마패촌으로 향했다.   주지하다싶이 작년(2016년)에도 연변자치주지대는 극심한 홍수피해를 받았다...
  • 2017-08-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3 ◇윤희남(룡정)     필자 윤희남 “똑, 똑, 똑.” 노크소리에 문을 여는 10대 소년.   “누구를 찾으세요?” “음, 엄마 친구인데 너는 아마 모를 거야.” “울 엄마는 지금 병원에 입원하셨는데요.” “그래,...
  • 2017-08-22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32) ◇조만선(리삼민 대필) (대련) 조만선로인(중간) 부부와 함께 있는 리삼민(왼쪽)씨 1960년 6월, 나는 료녕성 신빈현 위자욕공사 당위 부서기로 사업했다. 당시 공사 서기는 시당교에서 학습하고 사장은 평정산저수지 공사장에서 사업하다 보니 전 공사의 사업은 그 때...
  • 2017-08-22
  • 하마래 강보금할머니와 그 일가의 이야기1,2,3  제3편 행복편-개혁개방 〈100년의 숨결 두만강과 함께〉구성:       머리말       제1편 정착편-이주       제2편 분투편-변강건설       제3편 행복...
  • 2017-08-21
  • 할빈시조선족청년친목회 제7기 기바꿈대회 진행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할빈시조선족청년친목회(이하 친목회) 제7기 기바꿈대회 및 신회원 입회식이 지난 19일 할빈시 송북구에 자리잡고 있는 할빈즉흥음악학교에서 진행됐다. 흑룡강성교육학원, 흑룡강신문사,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흑룡강조선어방송국, 할...
  • 2017-08-21
  • 수재지역에 대한 사회단체의 애심릴레이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8일,연변무역협회의 임직원 15명은  남룡수 회장의 인솔하에 올해 홍수피해를 비교적 심하게 입은 안도현을 방문해 회원들이 사랑의 마음이 담긴 입쌀과 파이프, 양발 등 수재복구에 가장 필요한 물품을 수재민들에게 전했다.  ...
  • 2017-08-21
  • 길림조중 김길수당위서기 조선족기업가협회에 금기 증정   8월18일 길림조중 개학식 및 2017대학입시 표창대회에서 길림시조선족기업가협회는 길림조중에 조학금 3만원을 전달했다. 길림지구 민족교육의 요람으로 68년의 유구한 력사를 자랑하는 길림조중은 수많은 민족...
  • 2017-08-21
  • 하마래 강보금할머니와 그 일가의 이야기 1,2,3, 제2편 분투편-변강건설 〈100년의 숨결 두만강과 함께〉구성: 머리말 제1편 정착편 - 이주 제2편 분투편 - 변강건설 제3편 행복편 - 개혁개방 ...........................................................................................................................
  • 2017-08-21
  •  연주현씨대종회 방연단 환영식 및 중국연주현씨종친회 제11회 장학금 수여식 연길서     8월19일, 어른을 존경하고 후대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있는 중국 연변 연주현씨종친회(회장 현세욱) 에서는 연길 개원호텔에서 ‘연주현씨대종회 방연단 환영식 및 중국연주현씨종친회 제11...
  • 2017-08-20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