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할매가 돼서 시작한 일이라 힘도 딸리죠'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2월10일 09시22분    조회:20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제 이 나이에 이런 일을 할수 있다는것만으로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 학원에 찾아온 학생들을 아들 딸처럼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인숙 (55)씨는 현재 고도 서안에서 한국어를 배워주고 한국 문화를 알리면서 인생의 화려한 제2막을 펼쳐가고 있다.

  "한국 삼성회사가 서안에 입주한대. 서안에서 한국어 학원을 꾸리면 잘될것 같아. 네가 한번 도전해보렴" 지난 2013년, 친구의 이 한마디에 그녀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서부 도시 서안으로 무작정 짐을 싸들고 떠났다. 한밤중에 밟은 서안땅은 모든 것이 낯설기만 했다. 하지만 낯선 땅에서의 첫 창업은 더욱 힘들었다.

 


학생들과 함께 있는 지인숙원장(앞줄 가운데)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동풍을 빌고자 학원명을 '도교수 한국어학원'이라고 달고 학생모집을 본격 시작했지만 창업에서의 첫 걸음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흑룡강성 오상조선족중학교에서 교사직 20년 경력으로 배워주는 일 하나는 자신있다고 선뜻 나섰는데 학생모집이 가장 큰 시련으로 다가온것이다. 인터넷, 위쳇, 버스, 신문, 전단지 등 홍보효과가 좋다는 곳에 광고를 수없이 냈지만 비용만 푹푹 나가고 학생은 한명도 찾아오지 않았다. 속앓이는 하던 어느날, 한 골목을 지나다 한글이 적힌 한국식당을 발견했다. 들어가 밥을 먹으면서 한국 사모님에게 한국어학원 전단지를 식당에 붙여줄수 없냐고 말을 걸어봤다. 그렇게 식당 사모님의 도움으로 첫 학생을 모집할수 있었다.

  "첫 학생이 전화왔을때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을 뗀 그녀는 "서안에 와서 친구도 없었는데 그 학생이 첫 친구이고 많은 조언과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서안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은 주로 한국 삼성 관련 회사에 취직하려거나 한국에 류학하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녀는 한국기업 취직 정보와 류학 정보를 수집해 제공해주고 평소에 많이 사용하고 꼭 필요한 한국 관련 지식들을 알려주기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어 한 단어가 한국에서는 어떤 상황에 어떻게 쓰이는지 그리고 한국인은 어떤 특별한 생활습관이 있고 그들이 중시하는 례의범절과 풍습들은 무엇인지를 강의하는 중간중간에 섞어 말해줬다. 또한 주말에는 김밥, 김치 등 한국료리를 함께 만들어 먹고 명절이면 한복을 입는 등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했다.

  한가지 언어를 배운다기보다 한개 나라를 알아가는것이 더욱 소중한 경력으로 빛날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기때문에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학생들에게 주기보다 조금 더디더라도 평소에 사용 가능하고 지켜야 할 부분들을 쌓아가게 했다. 그래서 도교수한국어학원은 서안에서만큼은 가장 전통적인 한국어 교육을 자부하고 있다. 따분한 주입식 교육과 차별화된 지루하지 않고 재밋게 수업을 진행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학원에는 학생이 몰려와 현재 4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부터 그녀는 또 '정음 우리말' 주말학교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 서안의 한 조선족 회장의 추천으로 시작한 주말학교에 현재 조선족 어린이가 4명 다닌다.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가끔은 울면서 투정도 부리는 소학생들을 배워주기 위해 그녀는 자음과 모음을 익힌 뒤 주변의 사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단어를 기억하게 하고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련습시키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 년령대 어린이에게 맞는 눈높이 교육을 위해 매주 간식을 챙겨가고 스티커를 장려하는 등 다양한 교육기법도 활용하고 있다.

  "부모님들이 우리 말을 하기 시작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자랑스러워하고 아이들도 주말학교에 오면 즐거워하니 나도 뿌듯하다"고 말하면서 그는 "앞으로도 우리 문화를 이어가는 일이라면 많이 하고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할머니가 돼서 창업하다보니 체력이 딸리는 감을 받을 때가 많고 항상 자신의 부족함을 느낀다"는 그녀, 배움에 나이가 없듯이 꿈을 이루는 길에도 나이는 없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백성이야기65]  대련리공대학 부속고급중학교 김종식 특급교사의 성장이야기     수학교육연구에서 최고상인 ‘소보청수학교육상”을 받아안은 대련리공대학 부속중학교 김종식   락제생으로부터 수학교육연구분야에서 최고상인 ‘소보청(苏步青)수학교육상'을 받아안은 김종식(5...
  • 2017-12-01
  • 한 10년쯤전에는 고향의 지인들한테서 이런 이야기를 듣군 했었다. “일본에서는 밥 값을 제각기 낸다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인정머리 없어? 니들은 그러지 말라…” 물론, 우리도 아주 오래동안은 그것을 접수하지 못하고 고향친구들 모임에서 와리깡(割勘),즉 터치페이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었다. 무사...
  • 2017-11-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7) ◇김홍련(장춘) 장가계에서 려행 친구들 함께(앞사람이 필자 김홍련) 2011년 10월 25일, 열네살 천진란만하던 소녀시절에 만난 우리 동창생들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배낭을 메고 연길에서 떠나 천애지각 해남도까지 바라고 려행을 시작했다. 퇴직비로 생활하는 우...
  • 2017-11-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6) ◇허인범(룡정) 안해와 함께 고향산 마루에서 평강벌을 내려다보며       /사진 신승우 찍음 9월 3일, 자치주 창립 65돐 경축의 기쁨을 안고 안해와 함께 고향산 마루에 올라서니 벼파도 설레이는 아득한 황금벌이 한눈에 안겨온다. 여기가...
  • 2017-11-27
  • 일본 지진에서 맺어진 고마운 인연 2011년 3월 11일 오후에 발생한 일본 동북지방의 태평양 해역 지진은 그 후에 일어난 쓰나미, 그리고 빈번한 여진과 더불어 사람들의 생활을 구축해왔던 기반시설에 큰 타격을 주었다. 우선 교통기관이 중단되였고 일부 지방의 통신이 차단되였으며 정전으로 모든 시설이 혼란상태에 빠졌...
  • 2017-11-24
  •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기억 속에서 도무지 지울 수 없는 날이다. 그날 나는 지인들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조금 늦어진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위는 식사하는 손님들과 커피타임중의 손님들로 법석하였다. 오후 2시 40분 쯤 (후에 14시 46분으로 밝혀 졌음)되였을 때, 레스토랑 건물이 상하로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
  • 2017-11-24
  •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의 '김치' 수업. 19일 아침, 스테인리스(不锈钢) 소재로 꾸며진 은빛 주방에 오미자, 둥굴레 등 약재와 고운 빛갈을 자랑하는 매실 효소, 사과 효소 등이 담겨진 유리병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었다. 이곳은 바로 연길시 북산가두 단산사회구역에 위치한 사랑난로 약선료리공방. 료리와 사...
  • 2017-11-23
  •     ▲ 사진, 동포언론사 및 동포단체 대표들이 17일 오후 포항시청을 직접 방문해 ‘포항지진 피해 사랑나눔 성금 접수처’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재한동포문인협회 류재순 회장, 한중포커스신문 문현택 대표, 중국동포타운신문 김정룡 편집장, 포항시청 성금접수처 관계자, 중국동포한마음...
  • 2017-11-23
  •    (흑룡강신문=하얼빈)심양은 동북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우리 나라 중심도시중 하나이다. 이 고유한 큰 도회지의 한 모퉁이에 조선족이 한데 모여사는 서탑거리가 있다.   나는 늙으막에 다병하고 고적하여 정든 고향을 떠나 자식 따라 심양에 와서 만년을 보내고 있다. 딸집 이웃에 집을 잡다보니 동릉의...
  • 2017-11-21
  • 상가들이 빼곡이 들어선 일본 도쿄의 한 상업거리(자료사진) 일본에서의 서비스업은 “손님은 왕이다”를 넘어 “손님은 신(神)이다” 를 기본원칙으로 한다. 매일 오픈전의 미팅에서 “어서 오세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잠간만 기다려주세요&...
  • 2017-11-17
  • 이 글은 현재 한국 고려대학교에서 비교문학과 비교문화 박사과정을 공부하고있는 한 조선족녀성(필명: 小葵-작은 해바라기)이 자신의 위챗계정에 중문으로 올린 글이다. 우리는 그녀의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의 한단락 경력을 빌어 우리들 인생의 깨우침을 공유하고저 이 글을 편역해 독자들에게 소...
  • 2017-11-14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3) ◇최선자(연길) 1987년 7월 22일 입당선서를 마치고 입당소개인 두분과 함께 남긴 기념사진. 왼쪽으로부터 당지부서기 경신성(한족), 필자 최선자, 교장 백경인(조선족). 1983년 3월의 어느 날, 나는 학교 령도로부터 절육수술을 받으라는 통지를 받고 아연해졌다. &ldquo...
  • 2017-11-14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2) ◇박명규(연길) 할아버지를 모시던 세월의 필자 박명규와 태봉선 부부의 모습 “할아버진 내가 모셔야겠소.” 이것은 44년 전 내가 북경병원으로 확진하러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한 말이였다. 어쩌면 엉클어진, 엉망이 된 가문의 뿌리를 정리하고 싶었던 아름다운...
  • 2017-11-14
  • 주로 중국음식과 한국음식 정도 밖에 몰랐던 나는 일본인들의 폭 넓은 음식 취향에 놀랐다. 호이꼬로(回鍋肉), 칭죠로스(青椒肉丝), 마보도후(麻婆豆腐) 등 중화료리의 료리명을 어린애들까지 술술 말하는 정도였고 처음 만나는 경우 교자(餃子)가 맛있다는 말로 수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아마 중국음식을 싫어하는 일본인...
  • 2017-11-13
  • 소학교졸업식에서 마츠시마선생님과 함께 아들애가 태여나서 여덟달만에 탁아소 생활을 시작했던 연유로 일본에 오자마자 집단생활에 제법 적응한 아들애 덕분에 엄마인 나의 일본생활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오늘날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한 아들애가 부모의 노력외에도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고마운 일본인들과의 소중한 ...
  • 2017-11-13
  • 지도에 우리 민족 성씨로 명명된 행정촌이 있다는 사실에 언녕부터 호기심이 부쩍 동했는데 필자는 얼마전  박씨 두분 - 룡정시로혁명근거지건설추진회 박호만회장, 룡정시 모 광고공사 박청수경리와 함께 말타고 꽃구경식으로나마 박씨 성으로 이름진 박씨 마을-료녕성본계만족자치현소시(小市)진의 박보(...
  • 2017-11-13
  • 1990년대에 일본에 류학온 중국류학생들이라면 한두번쯤은 겪었을 일이 있다. 국제교류협회에서 조직한 만찬회에서 만난, 매사에 적극적인 류학생과 친절한 일본인이 근 두시간 정도에 걸친 이야기 끝에 작별인사를 하면서 일본인이 말했다. “기회가 되면 우리 집에 꼭 놀러 오세요.” 너무 기뻤던 류학생...
  • 2017-11-0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1) ◇리정화(연길) 필자 리정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흰보라 날리며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눈부신 꽃세례 속에서 어린애들이 오구작작 웃고 떠들며 학교를 간다. 오리털 잠바에 털목도리, 털장갑, 따뜻한 신발… 추위를 막아주는 전신무장을 하고 아빠 엄마...
  • 2017-11-0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0) ◇박철원(연길) 필자 박철원 부부 오늘도 당교에서 함께 ‘충전’하며 나란히 1973년 28살에 결혼한 나는 올해 73세로 45년 혼인생활 남들의 부러움 속에서 오누이를 출세시키며 ‘잉꼬’라 불릴 만치 탄탄한 혼인생활을 이어왔다. 우리가 변치 않는 ...
  • 2017-11-07
  • 일본의 여러 지역에 많이 분포되여있는 고우반 일본에 와 본 중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본 일이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중국인들이 일본에 오면 편리한 점이라 할가, 친절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바로 우리가 한자대국에서 왔기때문이다. 거리에 나서면 한자로 된 간판들이 보여서 생소한 감이 어느 정도...
  • 2017-11-02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