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인상기10]일본인들의 와리깡(터치페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27일 15시47분    조회:128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 10년쯤전에는 고향의 지인들한테서 이런 이야기를 듣군 했었다.

“일본에서는 밥 값을 제각기 낸다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인정머리 없어? 니들은 그러지 말라…”

물론, 우리도 아주 오래동안은 그것을 접수하지 못하고 고향친구들 모임에서 와리깡(割勘),즉 터치페이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었다.

무사시대(武士)로 부터 내려온, 돈에 집착하는것을 부끄러운 일로 여겨 왔다는 전통의 흔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태 일본에 살면서 자기가 부자라고 말하는 사람을 거의 본적이 없으며 상대에게 “월급이 얼마냐?” 라고 물어 보는 사람은 별로 본적이 없다. 그렇게 입에는 돈을 올리지 않지만 돈에 대한 특별한 애착이라 할가, 돈에 대한 그들의 정중성을 엿볼수도 있다.

지전을 같은 방향으로 가쭌하게 지갑에 넣어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결혼식 축의금과 장례식의 부의금을 넣을 때의 돈의 방향조차도 신경을 쓰는 것이 일본인들속에서는 정해진 상식으로 알려 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만일 실수로 지전이 어지러워 졌다면 다리미로 다리기도 한다. 그리고 동전용 지갑을 동시에 착용하는 그들이 물건 살때 가격에 딱 맞게 돈을 지불하는 것을 보면 어딘가 모르게 깔끔함조차도 느끼게 된다.

음식점에서 밥값을 계산하는 데도 뭔가 원칙이 있는듯 하다. 돈을 지불하는 모습에서 그들사이의 관계가 대체적으로 알려 지는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례하면 부모자식간에 부모가 돈을 지불하는것을 늘 보게 된다. 그리고 회사직원들 사이 상사가 부하에게 밥사주는 경우도 많다. 친구사이인듯한데 서로 밥값을 내겠다고 우리처럼 밀고 당기고 하는 것을 보면 오래되고 허물없는 사이임이 틀림이 없고 각기 제값을 지불하는 모습을 보면 서로 례의를 지키는 사이임이 알린다. 물론 확실한 검증을 거치지 않은 개인적인 감각이지만…

내가 본격적인 와리깡에 직법 부딪친 것은 아마도 2001년 5월이였을 것이다. 세 일본인 친구들과 같이 광주, 심수 오문, 향항을 향한 4박5일 려행을 떠났을 때의 일이다.

그때까지 려행을 즐기는 방식에 생소했던 나는 신기하기만 했다.

가기전 몇번이고 넷이 모여서 미팅을 했다. 공항까지는 어떻게 가며 사진기는 누가 가져가며(그때까지 스마트폰이 없었다) 려행중에 드는 비용을 얼마쯤씩 소지하며 려행중의 일체 비용을 관리할 이번 려행의 책임자는 누구이며 등등…

일본친구들과 려행길에서(왼쪽 첫번째가 필자)

일본인들속에는 나처럼 대충 계산하는 사람과 까근하게 1엔 단위로 계산하는 사람, 그저 여럿이 좋다는대로 잘 맞추는 사람 등 대체로 세가지 부류가 있다. 세사람중에는 나같은 사람 한명과 까끈한 사람 한명, 이것도 저것도 좋은 사람 한명이 있었다. 절묘한 조합이였다.

중국에서의 4박 5일, 매일매일 즐거운 려행이였다. 헌데 저녁에 호텔에 돌아 오면 호텔에서 그날그날 든 비용을 계산하는 우에다(上田)씨가 고생이였다. 제일 까근한 성격인지라 “대충하세요”라고 아무리 말해도 그 대충이 잘 안되는 모양이였다. 심지어 각전까지 수두룩이 지니고 온 덕분에 그날그날 계산이 완전히 끝날수 있었다. 려행이 끝난 다음에 한꺼번에 정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매일매일 그렇게 해야 편히 잘수 있다는 우에다씨였다.

마지막 날 저녁에 나는 아무 생각없이 주숙한 호텔부근의 광주백화점에 가서 두리안(榴莲)을 사왔다. “일본에 가면 엄청 비싸니 여기서 먹구 가요. 중국에 오셨는데 제가 한턱 내야죠” 두리안 두개가 15원정도였으니 일본에 비하면 엄청 싼 가격이였다.

헌데 저녁 잠자기전 침대머리에 4분의 3의 두리안값이 놓여져 있음을 보고 깜짝 놀랐다. 우에다씨가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다니 다들 그러기로 했다고 했다. 잠간 성의가 무시당한 감이 들었고 쓸데없는 짓을 했냐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다들 맛있게 먹은 것에 종지부를 찍기로 했다.

처음에 적응이 안되던 넷의 려행은 그후에도 여러번 이루어졌다. 차츰 터치페이의 방식에도 익숙해지고 다같이 하는 려행에 그것이 편한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게 되였다.

한편 어디 가든 사람은 사람나름이라는 생각도 늘 하게 된다. 동료들사이거나 친구들사이에 음식을 나눠 먹는다거나 이웃사이에 저녁반찬을 나눠 먹는 다거나 커가는 애들사이에서 쓰던 물건, 옷가지들을 허물없이 주고 받는다거나 특별한 날에 “기분이다” 하면서 밥 사는 일본인들도 수두룩하다.

요즘에는 고향에서도 류행하기 시작한다는 와리깡(割勘), 하지만 내가 일본에 와서 그것에 지체없이 적응하는데는 긴 시간이 걸렸음도 지금 돌아보면 참 아름다운 추억이다.

길림신문 일본특파원 리홍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백성이야기65]  대련리공대학 부속고급중학교 김종식 특급교사의 성장이야기     수학교육연구에서 최고상인 ‘소보청수학교육상”을 받아안은 대련리공대학 부속중학교 김종식   락제생으로부터 수학교육연구분야에서 최고상인 ‘소보청(苏步青)수학교육상'을 받아안은 김종식(5...
  • 2017-12-01
  • 한 10년쯤전에는 고향의 지인들한테서 이런 이야기를 듣군 했었다. “일본에서는 밥 값을 제각기 낸다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인정머리 없어? 니들은 그러지 말라…” 물론, 우리도 아주 오래동안은 그것을 접수하지 못하고 고향친구들 모임에서 와리깡(割勘),즉 터치페이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었다. 무사...
  • 2017-11-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7) ◇김홍련(장춘) 장가계에서 려행 친구들 함께(앞사람이 필자 김홍련) 2011년 10월 25일, 열네살 천진란만하던 소녀시절에 만난 우리 동창생들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배낭을 메고 연길에서 떠나 천애지각 해남도까지 바라고 려행을 시작했다. 퇴직비로 생활하는 우...
  • 2017-11-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6) ◇허인범(룡정) 안해와 함께 고향산 마루에서 평강벌을 내려다보며       /사진 신승우 찍음 9월 3일, 자치주 창립 65돐 경축의 기쁨을 안고 안해와 함께 고향산 마루에 올라서니 벼파도 설레이는 아득한 황금벌이 한눈에 안겨온다. 여기가...
  • 2017-11-27
  • 일본 지진에서 맺어진 고마운 인연 2011년 3월 11일 오후에 발생한 일본 동북지방의 태평양 해역 지진은 그 후에 일어난 쓰나미, 그리고 빈번한 여진과 더불어 사람들의 생활을 구축해왔던 기반시설에 큰 타격을 주었다. 우선 교통기관이 중단되였고 일부 지방의 통신이 차단되였으며 정전으로 모든 시설이 혼란상태에 빠졌...
  • 2017-11-24
  •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기억 속에서 도무지 지울 수 없는 날이다. 그날 나는 지인들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조금 늦어진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위는 식사하는 손님들과 커피타임중의 손님들로 법석하였다. 오후 2시 40분 쯤 (후에 14시 46분으로 밝혀 졌음)되였을 때, 레스토랑 건물이 상하로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
  • 2017-11-24
  •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의 '김치' 수업. 19일 아침, 스테인리스(不锈钢) 소재로 꾸며진 은빛 주방에 오미자, 둥굴레 등 약재와 고운 빛갈을 자랑하는 매실 효소, 사과 효소 등이 담겨진 유리병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었다. 이곳은 바로 연길시 북산가두 단산사회구역에 위치한 사랑난로 약선료리공방. 료리와 사...
  • 2017-11-23
  •     ▲ 사진, 동포언론사 및 동포단체 대표들이 17일 오후 포항시청을 직접 방문해 ‘포항지진 피해 사랑나눔 성금 접수처’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재한동포문인협회 류재순 회장, 한중포커스신문 문현택 대표, 중국동포타운신문 김정룡 편집장, 포항시청 성금접수처 관계자, 중국동포한마음...
  • 2017-11-23
  •    (흑룡강신문=하얼빈)심양은 동북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우리 나라 중심도시중 하나이다. 이 고유한 큰 도회지의 한 모퉁이에 조선족이 한데 모여사는 서탑거리가 있다.   나는 늙으막에 다병하고 고적하여 정든 고향을 떠나 자식 따라 심양에 와서 만년을 보내고 있다. 딸집 이웃에 집을 잡다보니 동릉의...
  • 2017-11-21
  • 상가들이 빼곡이 들어선 일본 도쿄의 한 상업거리(자료사진) 일본에서의 서비스업은 “손님은 왕이다”를 넘어 “손님은 신(神)이다” 를 기본원칙으로 한다. 매일 오픈전의 미팅에서 “어서 오세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잠간만 기다려주세요&...
  • 2017-11-17
  • 이 글은 현재 한국 고려대학교에서 비교문학과 비교문화 박사과정을 공부하고있는 한 조선족녀성(필명: 小葵-작은 해바라기)이 자신의 위챗계정에 중문으로 올린 글이다. 우리는 그녀의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의 한단락 경력을 빌어 우리들 인생의 깨우침을 공유하고저 이 글을 편역해 독자들에게 소...
  • 2017-11-14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3) ◇최선자(연길) 1987년 7월 22일 입당선서를 마치고 입당소개인 두분과 함께 남긴 기념사진. 왼쪽으로부터 당지부서기 경신성(한족), 필자 최선자, 교장 백경인(조선족). 1983년 3월의 어느 날, 나는 학교 령도로부터 절육수술을 받으라는 통지를 받고 아연해졌다. &ldquo...
  • 2017-11-14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2) ◇박명규(연길) 할아버지를 모시던 세월의 필자 박명규와 태봉선 부부의 모습 “할아버진 내가 모셔야겠소.” 이것은 44년 전 내가 북경병원으로 확진하러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한 말이였다. 어쩌면 엉클어진, 엉망이 된 가문의 뿌리를 정리하고 싶었던 아름다운...
  • 2017-11-14
  • 주로 중국음식과 한국음식 정도 밖에 몰랐던 나는 일본인들의 폭 넓은 음식 취향에 놀랐다. 호이꼬로(回鍋肉), 칭죠로스(青椒肉丝), 마보도후(麻婆豆腐) 등 중화료리의 료리명을 어린애들까지 술술 말하는 정도였고 처음 만나는 경우 교자(餃子)가 맛있다는 말로 수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아마 중국음식을 싫어하는 일본인...
  • 2017-11-13
  • 소학교졸업식에서 마츠시마선생님과 함께 아들애가 태여나서 여덟달만에 탁아소 생활을 시작했던 연유로 일본에 오자마자 집단생활에 제법 적응한 아들애 덕분에 엄마인 나의 일본생활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오늘날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한 아들애가 부모의 노력외에도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고마운 일본인들과의 소중한 ...
  • 2017-11-13
  • 지도에 우리 민족 성씨로 명명된 행정촌이 있다는 사실에 언녕부터 호기심이 부쩍 동했는데 필자는 얼마전  박씨 두분 - 룡정시로혁명근거지건설추진회 박호만회장, 룡정시 모 광고공사 박청수경리와 함께 말타고 꽃구경식으로나마 박씨 성으로 이름진 박씨 마을-료녕성본계만족자치현소시(小市)진의 박보(...
  • 2017-11-13
  • 1990년대에 일본에 류학온 중국류학생들이라면 한두번쯤은 겪었을 일이 있다. 국제교류협회에서 조직한 만찬회에서 만난, 매사에 적극적인 류학생과 친절한 일본인이 근 두시간 정도에 걸친 이야기 끝에 작별인사를 하면서 일본인이 말했다. “기회가 되면 우리 집에 꼭 놀러 오세요.” 너무 기뻤던 류학생...
  • 2017-11-0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1) ◇리정화(연길) 필자 리정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흰보라 날리며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눈부신 꽃세례 속에서 어린애들이 오구작작 웃고 떠들며 학교를 간다. 오리털 잠바에 털목도리, 털장갑, 따뜻한 신발… 추위를 막아주는 전신무장을 하고 아빠 엄마...
  • 2017-11-0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0) ◇박철원(연길) 필자 박철원 부부 오늘도 당교에서 함께 ‘충전’하며 나란히 1973년 28살에 결혼한 나는 올해 73세로 45년 혼인생활 남들의 부러움 속에서 오누이를 출세시키며 ‘잉꼬’라 불릴 만치 탄탄한 혼인생활을 이어왔다. 우리가 변치 않는 ...
  • 2017-11-07
  • 일본의 여러 지역에 많이 분포되여있는 고우반 일본에 와 본 중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본 일이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중국인들이 일본에 오면 편리한 점이라 할가, 친절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바로 우리가 한자대국에서 왔기때문이다. 거리에 나서면 한자로 된 간판들이 보여서 생소한 감이 어느 정도...
  • 2017-11-02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