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시 대흥마을 김광철대장에 대한 촌민들의 찬사
집집이 된장 가공산업을 벌려 ‘장마을’로 알려지는 연길시 의란진 구룡촌 대흥마을, 장맛뿐이 아니라 화목하고 인정 많은 대흥은 또한 살맛 나는 마을이란다. 그래서인지 대흥에서는 도시로 이사나간 집이 극히 적고 서로 좋은 일에도 궂은 일에도 달려가 기쁨도 걱정도 같이 나누며 정을 돈독히 한다. 한자리에 모이면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이 화제로 나오기도 하는데 잔치모임은 그래서 대흥사람들의 또 하나의 화합의 자리로 되군 한단다.
그 화합의 중심에 대장 김광철(52세)이 주역인물로 서있다. 촌민들은 서로간 혹은 김대장을 보면“김대장이 수고 많소!”란 말이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며칠전에도 강순길네 집에 수도물이 시원치 않아 애먹는다는 소리를 듣고 김대장은 몇몇 촌민들을 동원해 공정을 벌려 해결했다.강씨네는 7,8년전에 대흥으로 이사온 집이였다.
수도수리 공사장에서 만난 김광철대장(오른쪽 사람)
이 마을에는 오래전에 스스로 장치한 자연수 송수도관을 사용하는 집이 많다보니 이제는 도관시설이 낡아 물이 새는 현상이 비일비재다. 홍씨네, 박씨네... 김대장은 여러 촌민네 수도를 수리해주다보니 이젠 수도 수리에 이가 텄다고 한다. 장을 만드는 마을이라 어느 집에서 물이 샌다해도 다른 집 장 만드는데 영향 줄가바 김대장은 물탱크를 끄지 않고 솟구치는 찬물에 몸을 적시며 수리할 때도 있었다.
된장을 만들면서 농사를 짓는 집이 많지 않은 대흥이지만 촌민들 일을 마음에 담고있는 김대장인지라 바쁜 농사철에는 자기집 일을 미루면서 짬짬이 일손이 딸리는 집을 찾아가 밭갈이라든가 필요한 도움을 준다.
대흥은 자녀가 외지에 나가 있고 중로년만 많이 남아있는 마을이다. 하여 세월과 더불어 촌민들 마음에는 김대장이 든든한 의지가 되였다.
얼마전 김정자(58세)촌민이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그의 남편 장씨가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이 김대장이였다. 밤 9시 경이였는데 김대장은 환자의 상태가 시급한걸 보고 주저 없이 자가용차로 환자를 싣고 연길시병원으로 달려갔다. 김대장은 병원 수속을 다 밟아주고나서 청도에 있는 환자의 딸한테 전화 련락까지 해주다보니 새벽 2시가 되여서야 귀가하게 되였다. 한잠 자고나서 김대장은 다시 병원으로 달려갔다. 마침 환자의 상태가 중해 시병원에서 환자를 연변병원으로 이전하라고 권고중이였다. 김대장은 즉시 120구급차를 불러 환자를 연변병원으로 호송해 입원수속을 다시 밟아주었다. 지체없이 치료 받은 덕분에 환자는 위험에서 벗어나 안정상태를 유지할수 있게 되였다.
청도에서 달려온 환자의 딸이 김대장을 보고 “곁에서 가족역할을 하느라 너무 수고했습니다”고 연신 감사를 표하자 김대장은 “살면서 누구네가 뜻밖의 일이 생길 때가 없겠습니까?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세요”라고 늘 누구한테나 대하듯 화애롭게 응대해주었다.
이러는 김대장을 보고 마을에서는 “보배 대장”이라 친절히 불러주고있다.
길림신문/장명길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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