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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림호준이 아빠께 편지를 쓰고 있다
[편집자의 말]
‘가족사랑 영상편지(3)’을 펴내면서 네티즌들의 아낌없는 고무격려와 응원의 박수에 감사를 드린다. 이번기 주인공은 길림성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 6학년 학생 림호준이다. 호준이의 편지내용을 통해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된다.호준이는 한국에 계시는 아빠의 초청으로 재작년 겨울방학에 한국에 갔었다. 호준이는 아빠와 함께 있는 동안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게 되면서 우리 말과 글에 관심을 갖고 독서에 더 열심한다.
또한 아빠가 공사장에서 사고로 인해 다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아픔을 참고 일하러 다니는 모습은 호준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깊이 감동시킨다. 한편 작은 마음속에는 아빠가 세상에서 의력이 가장 강하고 가장 멋진 아빠로 자라잡게 된다. 귀국 후 호준이는 독서도, 학습도 더 열심히 잘하고 효도도 잘하는 갸륵한 모습을 보여준다.
[선정 학교 소개]
길림성 영길현조선족실험소학교는 84년의 유구한 력사(1933년에 세워짐)를 갖고 있는 시골학교이다. 현재 이 학교에는 총 13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데 그중 결손가정 자녀가 85%, 부모가 해외에 있는 자녀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교 36명 교원들은 이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여러가지 문화체험을 조직하면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다함없는 사랑을 쏟고 있다.
아들의 편지
꿈에도 보고 싶은 멋진 아빠께:
아빠, 안녕하세요? 요즘도 한국에서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계시겠죠? 저는 아빠가 세상에서 의력이 가장 강하고 가장 멋진 아빠라고 생각해요.
아빠, 기억나세요? 재작년 제가 한국에 갔을 때 아빠는 저에게 한국의 문화와 우리 민족 전통음식에 대하여 많이 이야기해주셨지요.
김치는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꿀맛이라면서 이것저것 저에게 집어주며 김치이름을 가르쳐주셨지요. 그 덕에 저희 학급에서 전통음식문화체험을 할 때 저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잘해 칭찬도 받았어요.
아빠는 또 한국의 문화를 익히게 하느라 휴일에는 저를 데리고 명승고적을 여기저기 다니며 설명해주셨지요. 그 때 저는 한국은 환경이 아름답고 깨끗한 데다 우리와 언어가 통해서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귀국후에는 <<심청전>>, <<흥부와 놀부>> 등 고전이야기책도 많이 읽으면서 우리말을 더 잘하기에 노력했어요. 때로는 친구들과 함께 우리말로 구연도 하고 상모춤도 배우고 하니 학교 생활이 더 풍부하고 즐거워졌어요. 지난 학기에는 학교에서 펼친 ‘세가지 언어’ 경연에서 1등을 따냈어요.
집에서 엄마와 함께 독서하는 림호준
아빠, 정말 고마와요! 아빠 덕분에 한국에도 가보고 우리 민족의 문화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되였으며 독서도 더 열심히 잘하게 되였어요.
그런데 아빠, 매일 공사장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아빠를 생각하면 저는 마음이 아프고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아빠는 페인트 시공을 하다가 떨어져서 다리를 많이 다쳤는데도 아픔을 이겨가며 일을 견지하셨지요. 그러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저는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했고 감동을 받았어요. 가족의 행복을 위해 곤난 앞에서 머리 숙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견지하는 완강한 의력과 자아희생정신을 따라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빠, 저는 부모님께 효도도 잘하고 아빠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꼭 좋은 대학에 가고 훌륭한 사람으로 되는 것으로 보답할게요.
아빠, 우리 가족이 또 만날 때까지 부디 건강하시고 안전에 꼭 조심하세요.
아빠, 사랑해요!
2018년 3월 28일
아들 호준 올림
호준이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상모춤을 배우고 있다.
/길림신문사, 기획/신정자기자, 영상촬영/정현관기자, 영상제작/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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