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름다운 추억 96] 잊을 수 없는 그 날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8월11일 14시31분    조회:13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제2회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24)

▩강성범(룡정)

 

필자 강성범

 

우리의 생활에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의 한페지를 남긴 2017년 10월 16일, 그 날은 연길현2중(지금의 룡정고중) 1967년급 초중 3학년 3반 졸업 50주년 동창모임이 있던 날이다. 그 날의 눈물겹던 아름다운 기억들은 아직도 어제런듯 눈앞에 생생히 떠오르며 머리 속을 감돌고 있다.

그 날, 동창들은 9시까지 모아산 동북호랑이 석상 앞에 모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그 강산이 5번이나 변한 후에 만나는 동창들이였다. 너도나도 기억에 아리숭한 얼굴들을 찬찬히 뜯어보며 “이는 누구지, 알쏭달쏭한데…” 하면서 떠오르는 애숭이 때의 모습들을 그려본다. 기억 속의 파문 따라 50년 전 유년시절의 추억을 더듬어, 아직도 가슴 속에 별처럼 반짝이며 꺼질 줄 모르는 우정을 되새기며, 이름들을 하나하나 불러보면서 얼싸안고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이윽고 동창들은 박도선 반장의 인도하에 삼삼오오 자가용차들에 앉아 모아산 아래 아담하게 꾸며진 산뜻한 봉림동 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출석 체크를 마친 동창들은 저마다 만면에 웃음도 가득, 앞가슴에 ‘50주년 동창 기념회’란 글씨를 아로새긴 새빨간 유니폼을 산뜻하게 받쳐입었다. 그러고 보니 모두가 저녁 노을 붉게붉게 타오르며 대지를 더욱 아름답게 물들이듯 젊은이들 못지 않게 활기로 차넘쳤다.

시계를 보니 금방 10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아직 점심시간까지는 이른 시간이다. 동창들은 하나, 둘 마당 복판에 모여들어 추억이 앞장서 달리는 이야기들로 웃음꽃을 꽃피웠다.

1964년도 8월에 입학하여 해마다 10월초면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정신을 높이 받들고 왕복 20여리나 되는 신화촌 재바위골로 도시락을 둘러메고 겨울철 난로 불쏘시개를 마련하려고 싸리나무를 하러 가던 일,

저마다 힘에 벅찰 정도로 큼직한 싸리나무 한단씩 해서 등에 지고 오다가도 도중에 신체가 허약한 친구들이 힘겨워 겨우겨우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보게 되면 서슴없이 선뜻 그들의 짐을 절반 갈라 넘겨받아 메고 오면서 힘이 약한 동창들의 부담을 덜어주던 일이며,

북풍이 윙윙 휘몰아치는 겨울, 오전 학업을 마치고 점심시간이 되면 저마다 추워서 손을 후후 불면서 난로 옆에 둘러앉아 난로 우에 미리 올려놓았던 뜨끈뜨끈하게 덥혀진 반찬이며 새노란 옥수수떡이며 백미가 약간 섞인 수수밥이라도 서로 맛나게 나눠먹던 일이며,

짬만 있으면 단란히 모여앉아 오손도손 대수, 기하, 물리…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서로 토론하면서 학문을 고심히 탐구하며 지식을 쌓아가던 일,

저마다 흥취에 따라 기상관측, 수학, 물리… 등 써클에 참가하여 푸른 꿈을 키우던 일,

그리고 작문경색, 수학경색… 등등의 활동을 벌리고 경색이 끝나면 서로 답안을 맞춰보고 책을 뒤져보며 틀리면 애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던 일이며,

장석화, 최선희, 김해숙, 리봉순, 허신숙 등 5명의 우리 학급 동학들을 주력으로 무어진 학교 녀자 배구팀이 전 주 중학교 녀자 배구 시합에서 일등의 월계관을 안아오고 또 길림성 중학교 녀자 배구경기 참가자격을 따낸 영광이며,

배구시합 때마다 동학들이 열광적으로 “하나, 둘, 셋, 여쌰!”를 소리높이 웨치며 응원하느라 목이 다 쉬여 말하기조차 힘들었던 잊지 못할 일이며,

뢰봉, 왕걸, 황계광, 구소운… 등 영웅인물들의 고귀한 혁명정신을 따라배워 사람마다 좋은 사람, 좋은 일을 하기에 떨쳐나서 학급을 위해 솔선적으로 좋은 일을 해놓고서는 이름 석자 남길세라 남몰래 종적을 감추던 일이며…

너도나도 벅차오르는 감정으로 도도한 웅변을 토하며 옛 추억으로 시간이 가는 줄을 몰랐다.

이렇게 우리 학급은 공부에서도, 운동에서도, 로동에서도… 각 방면에서 다 남에게 뒤질세라 승벽심히 강하고 단합심이 강한 똘똘 뭉친 학급이였다.

그 때 연길현2중은 연변에서 유일한 중점 실험 중학교였고 길림성에서 3개 뿐인 중점실험중학교의 하나로서 한개 학급에 50명씩 한 학년에 4개 학급만 설치하였는데 우리 학년은 초중 4년제 시점반이였다.

참말로 당시 무단투쟁을 벌리고 파벌싸움을 하면서 지식인들을 고린내 나는 아홉째로 몰아붙이던 10년 동란이 아니였더라면 우리 학급에서 숱한 대학생이 나왔을 것이고 숱한 인재들이 발굴됐을 것이다.

그 란리가 벌어졌던 판국에도 호승지벽이 드높고 진취심이 강한 동창들은 동란의 어려운 역경을 용케도 헤쳐나가며 의지 굳게 자기의 재간과 능력을 꾸준히 련마하여 하는 일들에 성공을 이루었고 오늘날 휘황한 성과를 거두었다. 전국적으로 고등학교 시험제도가 회복되면서부터 우리 동창들 속에서도 6명의 대학생, 4명의 중등전문학교 졸업생이 나오게 됨과 아울러 교수, 고급교사, 공정사, 경제사, 의사, 기업가… 등등의 사회에 유용한 많은 인재들이 나왔다.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있다 보니 어느새 시계바늘이 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50년 만에 만난 동창들 축배를 높이 들고

우리는 비록 50년의 풍상고초를 겪으며 모두가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 할아버지로 변모했지만 마음만은 푸르러 마치 천진란만한 유치원 어린이들이 손에 손 잡고 교실로 들어가듯이 서로 즐거이 손에 손을 꼭 잡고 집안으로 들어가 이미 차려놓은 기다란 밥상에 어깨나란히 앉았다.

자리를 정돈한 후 박도선 반장이 출석을 불렀다. 학급 총 인수 50명 가운데 참가 인수 22명, 사유로 결근 7명, 출국 6명, 행방불명 6명, 사망자 9명.

우리들은 우선 반장의 제의에 따라 이미 저 하늘나라에 가있는 9명 동창생들의 명복을 빌며 추모의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드디여 졸업 50주년 기념 모임 축하연이 시작되였다.

너도나도 풋풋한 옛정이 부풀어오르는 가슴을 안고 찰찰 넘치는 술잔들을 높이 들었다. 우리 모두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이 모임을 마음껏 향수하며 즐겼다. 고향 떠나 이국땅에서 일하는 동창들, 그리고 피치 못할 사유로 참석하지 못한 동창들도 아쉬움을 담은 축하의 메시지들을 날려보내왔다. 어제날 한교실에서 함께 배우고 뛰놀고 뒹굴던 동년을 그려보며 순진하고 천진하던 동심의 세계에로 되돌아간 동창들은 누가 현퇀급 이상 간부이든 국장이든, 또 교수이든 기업가이든 모두다 틀거지를 버리고 단순한 동창의 정으로 즐거움에 젖어있었다.

세월은 흐르고 산천은 변해도 우리들의 우정은 변함이 없었다. 가슴속 깊이 파묻혔던 옛정들이 생생 살아나 숨쉬며 서로가 힘이 되고 위로가 되면서 신뢰의 정으로 넘쳐나는 모임은 흩어질 줄을 몰랐다. 그래서 워낙 하루로 정하였던 이번 동창모임을 하루 더 연정해 이튿날까지 지속했다.

우리들은 어제날은 추억으로 남기고 오늘날의 다시 만남을 마음껏 즐기며 환난에 서로 돕고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고 래일은 서로 건강을 챙기며 만년을 여유롭게 호강을 누리기를 축복하면서 새로운 통신록도 만들었다.

철없던 시절에 만났던 그 우정이 이토록 참되고 고마울 줄이야. 우리들은 서로 갈라지기 아쉬워 부둥켜안고 석별의 정을 나누며 5년 후 또다시 씩씩한 모습으로 누구도 빠짐없이 만날 것을 약속하며 이번 동창회의 아쉬운 막을 내렸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어여쁘던 새색시의 머리엔 서리가 앉았고 백년해로를 약속했던 령감은 먼저 떠나고 어느새인가 혼자가 되여버렸다. 60여년만에 황혼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나 홀로&nb...
  • 2017-05-15
  • 따스한 가족애로 동심에 꽃을 피우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린것도 아닌데 추억속 학교교실의 풍경처럼 너도나도 도시락 꺼내기에 바쁘다. 도시락의 모양도 가지가지. 사각형, 원형, 납작한것이 보이는가 하면 키가 큰것도 눈에 띈다. 반찬도 다양하고 먹음직스러운데 더욱 눈길을 끄는것은 도시락을 만...
  • 2017-05-15
  • 길림신문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19) ◇최돈걸(장춘)   올해 7월이면 내가 고중을 졸업한 지 꼬박 60주년이 된다. 80을 바라보는 나의 평생에서 3년이란 세월이 그닥 길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는 항시 고중시절을 잊을 수 없다.   연변4고중(훈춘고중)은 1954년에 설립되였는데 당시 1, 2기...
  • 2017-05-13
  • 작업중에 있는 박태동씨. 연길시 중심에서 부르하통하가 조용히 누워있는 강변도로를 따라 동으로 가다보면 “일송정”이라고 쓴 나무간판이 발목을 잡는다. 통나무를 세로로 잘라 그 단면을 부착해 만든...
  • 2017-05-11
  • 2016년 2월, 시름시름 앓던 나는 골수종양이란 진단을 받게 되였다. 하늘이 무더지는듯한 정신적 충격과 순간마다 겪어야 하는 뼈를 깍는듯한 육체적 고통은 내 삶의 희망도 즐거움도 용기도 송두리채 앗아갔다. 육십 평생 파란만장한 인생, 기구한 운명에도 꿋꿋이 버티고 열심히 살아왔으며 누구에게 악한 일을 한적 없건...
  • 2017-05-11
  • 연길 건공가두 장청사회구역 “어머니절”활동 벌려   10일,연길시 건공가두 장청사회구역에서는“따뜻한 5월,어머니사랑에 보답하자”는것을 주제로 한“어머니절”활동을 벌리였다.   이날 장청사회구역의 사업일군과 대리자녀들 그리고 연변농촌상업은행의 자원봉사자들은 가화...
  • 2017-05-11
  •  교통사고로 생명이 위독했던 한 조선족 교포가 검단탑병원의 무료 수술을 받고 최근 완치됐다.   한국 검단탑병원은 지난 3월 31일 교통사고를 당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내원한 중국 국적의 손(52)모씨가 3번에 걸친 대수술과 중환자실 집중치료를 통해 기적적으로 소생해 10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내원 당시 ...
  • 2017-05-11
  • 리창률 김옥자부부 길림성 백산시 혼강구 칠도강진 선명촌에 가면 완강한 의력으로 악한 병을 이겨내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억센사나이 리창률(55세)씨와 그의 안해 김옥자(54세)녀성에 대한 이야기가 동네방네에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리창률, 김옥자부부는 결혼해서 줄곧 농사일에 종사해왔다. 그들은 서로 아끼고...
  • 2017-05-10
  • ‘아름다운 추억’ 응모작품 (18) ◇강춘만(구태) “당신은 평생 어머님 곁에서 살아야겠어요.” 이는 안해가 밥상머리에서 늘 롱담 반,‘불만’반으로 해오던 말이였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깃들어있다. 사실 다섯남매중 막내로 태여난 나는 신통히도 어머님의 입맛을 똑 떼닮아 어머...
  • 2017-05-08
  • 백혈병 앓고 있는 김령학생 가정에 사랑의 성금 전달 상해 조인봉사단 24명 회원들 포함, 연길 대련 광주 장백 등지에서 사랑의 손길 줄 이어 최창남(오른쪽)기자가 길령학생의 가정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기자가 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조선족중학생 김령이를 도웁시다”란 보도기사가 지면과 인...
  • 2017-05-08
  • 주방벽에 로친의 사진을 붙혀 놓고 보면서 감사하다는 90대 김수철 옹 4월 23일, 연변농학원 농학계의 “3인방”이라고 불린 김수철(93)옹, 황영수(85)옹,김륜범(82)옹이 조양천진 김수철댁에서 한자리를 하였다. 이날의 만남은 룡정의 황영수 옹과 김륜범 옹이 필자가 김수철 옹을 만나려 간다는 소식을 접하고...
  • 2017-05-08
  •   지난 4월 29일, 기자는 청도 취재차에 이 도시 조선족층에서 각광 받고있는, 규모가 가장 큰 즉묵 백두산조선족양로원을 찾았다.   청도 즉묵시의 소구역내에 위치한 이 양로원은 4층짜리 아담한 단독 건물로 이뤄졌다. 봉페식 관리로 운영되고있는 이 양로원은 경비원이 일일이 방문자의 신분을 확인하고 대문...
  • 2017-05-05
  • [백성이야기54] 색바랜 사진을 따라 찾은 옛 이야기  림춘애: “그때 그 시절 우리의 제일 큰 소원은 모주석을 만나는 거였지요.”   1957년 주중유고슬라비아 대사관의 연회에 참석한 중앙민족학원 소수민족학생들, 첫줄 왼쪽 첫번째 학생이 림춘애. 지난 력사의 한 장면은 문뜩 눈앞에 떠오르고 있었...
  • 2017-05-05
  • 치료중인 김령학생 “백혈병으로 앓고있는 조선족중학생 김령이를 구합시다”이는 4월21일, 백산시조선족로인협회에서 협회회원 김경웅(75세), 김영수(73세) 로인부부의 친손녀 김령이를 살리기 위해 창의한 발기문이다. 금년에 17세에 나는 김령(金灵,2000도생)이는 백산시 제9중학교 초중3학년 학생이다. 얼마...
  • 2017-04-28
  • 인생은 언제나 초보                  정련 [서울=동북아신문] 이해한다고 안다고 함부로 말했던 모든 상대에게 사과한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겪고 화를 내고 하는 과정이 얼마나 다른 건지, 요즘 초보로서 새로이 겪는 모든 것들 때문에 세삼스럽게 배...
  • 2017-04-27
  •                (흑룡강신문=하얼빈) 피금련 특약기자=4월 26일, 밀산시조선족소학교 건교 70주년에 즈음하여 중국 조선족 저명한 서예대가 최원택선생이 모교인 밀산시조선족소학교를 방문했다.   전교 사생과 어울린 축제의 한마당에서 최원택선생은 자신의 혼과 열정이 새겨...
  • 2017-04-27
  • 침구치료중인 김춘복 원장.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싶어 30대 중반에 의학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기자와 마주앉아 여느때와 진배없이 담담하게 터놓는 일본 긴자(银座) 중국중의병원의 김춘복(43세)원장, 손풍...
  • 2017-04-27
  • 사람들은 가끔 하늘을 보며 “나도 저 새처럼 자유로이 날아 어디든 가고싶다”는 말을 하곤 한다. 자유로이 산다는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새가 부러워졌을거다. 오늘은 새처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만한 분을 쫓아가보자.   >" /> ▲아부다비 황궁  두바이 려행이 성행되...
  • 2017-04-27
  •   김경숙부부 귀향해 창업 인생의 성취감 맛본다   룡정시 개산툰진 자동촌에 위치한 삼림토닭사육장의 경리인 김경숙(34살), 김경운(40살)은 고향에 돌아와 창업의 꿈을 펼치고 여러가지 어려움을 이겨나가면서 현재 인생의 성취감을 맛보고있다.   “부모님들도 이젠 년로하여 보살핌이 필요한데다 ...
  • 2017-04-26
  • '고향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3만 1000여원의 사랑의 물품을 전달   일본류학길에 올랐다가 지난 2015년에 고향 연길에 돌아와 창업의 꿈을 무르익히고있는 연변창의미의료기계유한회사 마성혁(38살)총경리의 소망은 고향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과 즐거움을 선물하고픈것이다.   마성혁총경리...
  • 2017-04-20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