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로3기(老三届)’, 50년만에 모교서 만나 회포 나누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1월17일 00시00분    조회:148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로3기’를 새중국 력사에서 가장 전기적 이야기가 있는 한 세대라고 말한다.

올해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걸어온 ‘로3기’학생들이 학교를 떠나 농촌으로 내려간지 50년이 되는 해이다. 2018년 11월 14일 오후, 통화시조선족학교 ‘로3기’ 학우들의 주최와 통화시조선족학교의 주관하에 ‘로3기’학우들은 모교에 모여 뜻깊은 회포를 풀었다.

 

‘로3기’는 문화대혁명시기 1966년급 , 1967년급, 1968년급 3기의 초중, 고중 재교생들을 말하는데 공화국 창립전후에 출생한 일대를 가르킨다.

민간에는 이런 말이 있다.

“‘로3기’는 공화국의 ‘장자(长子)’이다, 새중국과 함께 태여나고 붉은기 아래에서 자랐으며, ‘로3기’는 컨테이너이다, 공화국의 모든 천재(天灾)와 인재(人灾)를 탑재했으며...공화국 비극의 주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1968년 문화대혁명의 영향으로 1966년급, 1967년급, 1968년급 초중, 고중 도합 6기 재교생들이 한꺼번에 학교를 떠나 농촌에 내려가 재교육을 받는 결정이 내려졌다.

 

통화시조선족학교도 례외가 아니였다. 당중앙의 지시를 받들고 농촌학생들은 고향으로, 도시학생들도 농촌에 내려가 농사일을 하면서 재교육을 받도록 했다.

통화시조선족학교 ‘로3기’ 하향50돐 기념행사의 날, 조금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교정에 들어서는 ‘로3기’ 학우마다의 얼굴에는 온화한 분위기가 가득차 있었다. 부등켜 안는 이, 오래오래 손 잡고 문안하는 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이…과거 슬프고 쓰고 그리고 재미있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집체사진을 찍고 통화시조선족학교 김영만서기의 사회하에 ’로3기’ 학교 졸업 50돐 기념행사가 있었다. 특급교원이며 전국 민족단결진보 모범이며 통화시조선족학교 교장 문국철이 ‘로3기’학생들에게 노래 《첫수확》을 선물하고 나서 학교 소개를 했다.

‘로3기’학우들의 옛사진으로 리목룡선생이 제작한 영상이 스크린을 통해 학우들의 눈앞에 펼쳐진다. 패기있고 아름다운 젊은시절의 모습들이 스쳐지나자 로학우들은 하하, 호호, 박수치며 웃음꽃을 피운다. 비록 70세에 가까운 나이지만 힘차게 ‘교가’를 부르는 이들의 모습에서 열정이 드높고 생기발랄했던 당년의 풍채를 보는듯 했다.

‘로3기’ 리목룡선생에 따르면 1968년 한해에 66, 67, 68급 400여명 학생들이 한꺼번에 학교를 떠나게 되였다. 이중 20여명이 참군하고 나머지 농촌학생들은 고향으로, 도시학생들은 집체호로 무어 농촌에 내려가게 되였다.

그후 몇해 사이에 일부는 참군하고 일부는 학교를 다녔던 지식청년들이라 교원으로 있게 되였다. 400여명 학우중에 통화청산그룹 회장 리청산, 농업부 벼전문가 지도소조 성원 엄광빈,전국로력모범 최정근 ,다기능식품가공기계를 만들어 미국 국제신기술신제품박람회에서 금상을 탄 하성룡 등 출중한 인물도 배출되였다 한다.

리목룡선생은 ‘로3기’학우들이 해내외로 널려있는데 오늘 기념행사에는 70여명 학우들이 모였다고 소개한다.

1967년급 ‘로3기’학생으로 류하현 안구진(安口镇) 오인선촌(五人鲜村)에 하향지식청년으로 내려갔던 통화청산그룹 회장인 리청산은 이렇게 그때를 추억한다.

“나와 함께 농촌으로 가게 된 도시학생들은 1968년 11월 15일 8시 30분경에 떠나기로 하고 그때 통화시 신화광장(지금은 转盘이라 함)이라고 불렀던 곳에 모였다. 농촌에 내려가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지시를 받자 머리가 멍해 졌다. 공부할 나이에 사회에로 내보내는 어머니들의 마음은 걷잡을 수 없었고 몰래 눈물만 훔치더라. 기차를 타고 점심쯤에 류하현 현성에 도착했고 뜨락또르에 앉아 2시간 가량 걸려 안구진 오인선촌에 이르렀다. 그날은 엄청 추웠고 흙길이였는데 눈도 많이 쌓여있었다. 마을에 들어서니 마을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대대부로 씌였던 집을 내여 집체호숙사로 했다. 농촌에 내려가 처음 먹은 끼니가 이밥에 국, 김치였다. 저녁을 먹고 나서 소학교 교실에서 하향지식청년 환영회가 있었고 우리는 그 시대에 류행했던 ‘충자무(忠字舞)’ 를 추었다. 그렇게 남학생 10명, 녀학생 9명이서 한개 집체호를 무어 농촌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 집체호외에도 류하현에 다른 한 집체호가 더 있었고 휘남현에 3개 집체호, 이렇게 통화시조선족학교를 다니던 100여명 도시학생들이 5개 집체호로 구성돼 농촌에 내려갔다. 이듬해 나는 참군하게 되고 농촌에 있은 1년 사이에 땔나무도 해보고 김도 매보고 가을걷이도 해보고 농사일이란 거의다 해 본 것 같다.”고 말한다.

모두 20살 좌우의 열혈청년들이라 싸움도 하고 남몰래 련애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리청산은 웃으며 말한다.

50년전의 11월 15일 농촌에 내려가던 그날을 회억하며 안구진 오인선촌에 하향했던 도시학생들중의 일부는 2018년 11월 15일 날에 안구진 오인선촌을 찾았다.

마을 주변을 빙 둘러보기도 하고 집체호 옛터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지금은 촌사무실과 로인활동실이 된 조선족학교도 돌아봤다. 하향지식청년들이 마을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사람들도 모여들었다.

조용하던 마을이 북적인다. 따뜻한 온돌방에서 지난 세월 농사 일을 가르쳐 주던 촌민들과 나란히 앉아 술잔을 쭉쭉 굽 내며 옛이야기를 나눈다. 누구는 어데 있고 누구는 지금 뭐하고....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이야기란다.

‘로3기’학우들은 비바람을 헤치며 운명과 싸우는 가운데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회의 중견으로 되였고 대부분은 평범한 일터에서 특유의 책임감을 안고 사회생활에 뛰여들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세인들이 주목하는 개혁개방의 크나큰 변혁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력사에 남을 공헌을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로3기’학우들은 이제 ‘로3기’ 하향 60돐이 되는 날에 다시 두번째 고향을 찾겠다며 촌민들과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린다.

/ 길림신문 홍옥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 글 / 조련화 -   (흑룡강신문=도쿄) 2018년 5월 20일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에서 주최한 우리 노래 대잔치가 도쿄 닛뽀리에서 성황리에 열렸고 나는 짝궁 훈이와 듀엣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였다. 꿈만 같았던 하루, 잊을수 없는 그날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의 계기가 되였다.   노래자랑에 참가하게 된것...
  • 2019-09-20
  • 독서에 심취한 전동빈,조예화부부의 이야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여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종종 뉴스로 전해지기도 한다. 허나 월급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그런 직장을 그만두고 금전적인 수익이 없는 공익사업에 뛰여드는 사례는 그리 흔치 않다. 7년간의 노력으로 쌓아올린 공무원직을 내려놓고 &...
  • 2019-09-16
  • 초등학생이 그린 테네시 대학교 로고(왼·로라 스나이더 페이스북)와 실제로 제작된 테네시대 티셔츠(오·테네시대 공식 트위터 계정). 미국의 한 대학교가 초등학교에서 놀림당하던 학생의 그림을 대학교 티셔츠로 제작했습니다. 친구들의 조롱으로 주눅 들어있던 이 아이와 부모는 어른들의 배려에 감동받았다...
  • 2019-09-14
  • 까치소리는 언제나 반갑고 그립다. 까치소리는 내 동년의 아름다운 추억중의 하나로 나의 마음 속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마을 앞 키 높은 백양나무 우에 둥지를 틀고 알을 까고 새끼를 키우며 가끔 마을의 낮은 지붕우로 “깍깍”거리며 날아지 날 때면 어쩐지 기분이 좋았던 나의 동년시절이다. 필자 홍순...
  • 2019-09-09
  • - 글 / 리연춘 -       (흑룡강신문=도쿄) 지난 가을쯤이였던것 같다.   이른 아침 한주일 먹거리를 장만하려고 우리집 부근의 아침시장으로 나갔다. 부지런한 한족들은 쌀쌀한 늦가을에도 사이사이에 발 들이댈 틈도 없이 일자로 길 한쪽에 난전을 펼치고 싱싱한 풋채소에 상긋한 과일에 고기까지 없는것이...
  • 2019-08-22
  • 련이은 장마로 올해 유난했던 무더위가 주춤하는 말복, 알라디조선족학교 72년 13기 졸업생동창생들이 고향마을-알라디를 찾아 큰소리로 “고향아, 우리가 돌아왔노라.”를 웨쳤다.   드디여 고향마을에 도착한 동창...
  • 2019-08-19
  • ‘인생 70 고래희’ 라고 하던데 내 나이가 벌써 73살 된다. “아이들은 날(日)이 빠르고 해(年)가 늦고 로인들은 날이 늦고 해가 빠르다”는 말과 같이 실로 감짝 사이에 한해가 지나니 말이다. 젊어서는 희망으로 살고 늙어서는 추억으로 산다더니 이 나이를 먹고 보니 지나간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
  • 2019-08-19
  • - 글 / 한경애 -           개미 채바퀴 돌듯 석자 교단에서 달리고 달리다가 멈춰서 되돌아보니 어언간 3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사슴의 눈망울을 가진 꼬마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인간성을 키워주는 시간속에서 수많은 부동한 색갈의 이야기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엮어왔다. 내 기억의 푸르른...
  • 2019-08-16
  • 인생은 미완성 숙제   김 경 희   인생살이 굽이굽이 아리랑 열두 고개, 집집마다 말 못할 사정이 있듯이 나도 살면서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문 문제들에 마주하며 살아왔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인생 매단계마다에 의미를 부여하며 참으로 벅차고 억척스레 살아온 것 같다. 그렇게 내 인생의 끝...
  • 2019-08-15
  • - 글 / 김미란 -       (흑룡강신문=도쿄) 오늘도 예전처럼 일 끝내고 집에 와서 부랴부랴 저녁상을 차려놓고 작은 아들과 식탁에 마주앉았다.   무의식에 반찬 하나를 가리키며 아들한테 물었다.   "이 반찬 누가 제일로 좋아하지?"   "할아버지..."   "어떻게 알아???"   "엄마가 이 반찬 할 때마...
  • 2019-08-09
  • 코리아패션의 손향(좌1) 사장 연변지체장애인협회 리춘자(가운데) 회장에게 운동복을 전하고 있다. 연길 코리아패션의 손향 사장은 지난  8월 5일, 총동문회 회장단 일행과 함께 연변지체장애인협회를 방문, 운동복 20벌을 후원했다. 지체장애인협회 활동실에는 다가오는 연변주장애인좌식배구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선...
  • 2019-08-08
  • 화룡시 룡성진 부흥촌 제대군인 렴경창의 고향건설 이야기 생활이 제일 구차한 촌민 기와집에 먼저 지난세기 70년대에 건설된 부흥촌 주택구 “이제 당의 지시에 따라 우리가 악전고투한다면 고향사람들이 저런 오두막에서 번신할 날도 멀지 않겠지” 제대하던 날 렴경창은 기와집 한채 보이지 않던 부흥마을을 ...
  • 2019-08-07
  • 정든 고향을 떠나면서 기억속에 담아놓은 연길공항 오늘날 세상은 5G 시대에 들어섰고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을 이루고 있다. 나한테 가정용전화기가 절실했던 시대는 불과 25년전의 일에 지나지 않지만 먼 옛날 얘기처럼 고리타분하게 들린다. 를 맞이한 고향의 변화는 실로 놀라웠다. 중국 연변에서 모바일의 혁신적인 변...
  • 2019-08-06
  • 화룡시 룡성진 부흥촌 제대군인 렴경창의 고향건설 이야기 연길 아들 집에서 기자와  인터뷰 중인 렴경창옹. (사진설명: 렴경창부부(안로인 지난해 85세로 병고)는 슬하에 네 오누이를 두었는데 딸을 일찍 잃었고 세 아들 중 두 아들은 제대군인, 지금 세 아들은 다 외국에서 로무에 종사하고 있다. 렴...
  • 2019-08-05
  • 친구들과 함께(왼쪽 두번째가 리화옥씨). 꿈같은 고향나들이 마지막 일정으로 오늘은 두만강하류일대를 따라 중국대지의 제일 동쪽에 있는 ‘동방제일촌’훈춘시 경신진 방천 관광길에 나섰다. 5월 1일 아침 여섯시 정각, 큰 언니가 새벽부터 정성껏 말아준 김밥을 넉넉히 싸가지고 약속된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
  • 2019-08-02
  •   - 글/ 박영옥 -    오늘은 토요일이라 애들이 작문배우러 오는 날이여서 여느때보다 일찍이 일어나서 아침 먹고 이쁘게 화장을 하고는 반시간 앞두고 림시로 빌려쓰고 있는 로인대학2층교실로 향했다.   그런데 몇몇 애들이 벌써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날 본 애들은 쫑그르 달려와서 저마다 나한테 인사를 했...
  • 2019-07-31
  •              하늘아래 빈자리에 평범할래야 더 평범할 수 없는 내가 서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을가? 그리고 또 어디로 갈것인가? 이 물음에 답안을 작성해 본다면 조금은 식상하지만 절때로 흠을 잡을 수 없는 답이 나온다. 나는 주련화이고 엄마의 배속으로 부터 왔으며그...
  • 2019-07-30
  • "생명의 강, 만남의 강, 희망의 강"으로 마음속 깊이 여울치는 강   두만강가의 중조국경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리화옥(가운데 사람)특파원 기다리던 4월 30일, 아파트문앞에서부터 도문까지 택시타고 가는데 40분 밖에 안 걸린다고 했지만 나는 부득부득 30분동안 공공뻐스를 타고 연길서역으로 향하였다. 고향에...
  • 2019-07-29
  • 진달래축제 현장에서 친구들과 함께(오른쪽 두번째가 리화옥특파원) 십여년만의 고향방문길에 마침 화룡에서 열리는 장백산진달래국제 문화관광축제에 참여할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되였다. 27일 아침 6시 30분, 축제에 가기로 약속한 시간이 되여 부랴부랴 아파트밑에 내려갔더니 중학교시절의 친구가 새까만 윤기가 흐르...
  • 2019-07-26
  • - 글 / 김영숙 -   (흑룡강신문=하얼빈) 오늘은 사촌녀동생이 백년가약을 맺는 날이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사촌녀동생을 바라보노라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내 눈앞에는 꽃너울을 곱게 쓰고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고 우리 김씨 가문에 들어선 올케의 예쁜 얼굴이 선히 떠올...
  • 2019-07-25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