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그믐날 저녁, 연길시 진학가두 남양위 21조에서 살고 있는 리홍하네 집은 그날따라 북적거렸다. 6명 독거로인이 한자리에 모여 그믐날을 함께 쇠기로 한 것이다.
객실에 들어서니 남양사회구역 왕점화 서기가 로인들에게 설 선물로 빅 스카프(大围巾)를 드렸다. 선물을 받은 로인들은 어린애마냥 기뻐하며 나풀춤을 추었다.
67세 나는 리홍하는 “사회구역 인원들이 평소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물론 음력설 때마다 왕점화 서기는 독거로인들을 무어 함께 설을 쇠게 합니다.”고 감명깊게 말한다.
18년전에 연길시도시건설서류관에서 퇴직한 리홍하는 성격이 활달하고 능력이 있어 남양사회구역에서 제 1임 서기로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과 아들, 며느리와 함께 행복하게 살던 가정에 액운이 덥쳤다. 2013년에 아들이 간암말기로 세상을 떠난 뒤를 이어 2년 후에 남편도 간암으로 세상뜨게 되였다. 그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가두와 사회구역에서 그에게 사랑의 손길을 보내왔다. 틈만 있으면 왕점화는 리홍하를 찾아 얘기도 나누고 사회구역 행사에 함께 참가하도록 인도해주기도 했다.
왕점화의 소개에 따르면 몇년전부터 남양사회구역에서 살고 있는 독거로인들이 날로 많아지고 있는 데 대비하여 사회구역에서는‘자택양로(居家养老)'플래트홈을 설치하여 로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병원, 약방, 리발소 등의 지원자들이 무료로 진료해주고 리발도 해주군 했다.
해마다 8월 혹은 10월이면‘효성의 날'로 이름을 달고 독거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체생일을 쇠주는 것도 사회구역의 몫이다.
사회구역 인원들의 관심속에서 비통을 힘으로 바꾼 리홍하는 이번 음력설에는 독거로인들을 자기 집에 모셔 함께 설을 쇨 것을 건의했다.
올해 68세 나는 장존미는 식사시간이 되자 “식사를 합시다”며 큰소리로 환성을 올리면서 친구들을 불렀다. 2년전에 남편과 리혼한 후 친척들과 함께 음력설을 쇠군 했지만 고독만을 달래지 못해오던 장존미였던 것이다.
왕점화 서기의 초청을 받고 리홍하네 집에 온 장존미는 기쁨에 겨워 료리도 하고 물만두도 빚으면서 분주히 돌아쳤다.
로인들은 서로 웃고 떠들고 마시고 식사하면서 대가정 속의 행복과 그믐날의 기쁨을 한껏 향수했다.
연변넷 / 편역 길림신문 홍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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