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사는 멋] 려행이 주는 즐거움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3일 09시27분    조회:186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가?” 라는 질문을 곧잘 듣게 된다. 그 때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려행 다닐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소리높이 대답한다.
 
     몇달전에도 나는 친구들과 함께 5박6일의 일정으로 두바이려행을 다녀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준 뜻 깊은 려행이였다. 
 
     두바이려행을 계획해서부터 나는 주위의 친척, 지인들한테서 두바이를 둘러싼 정보를 귀동냥으로 열심히 얻어들었다. 중동에 위치한 두바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우아한 인공도시로 불리운다. 아랍어로 ‘메뚜기’라는 뜻을 갖고 있는 두바이는 60년 만에 중계 무역지로 발전하여 ‘중동의 뉴욕’이라 불리우고 있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 웅장함을 뽐내는 새하얀 아부다비그랜드모스크, 아쿠아벤처 워터파크, 분수쇼, 아쿠아리움 등 놀 거리와 볼 거리들이 유람객들의 발목을 잡으며 새로운 전설을 엮어가고 있었다.
 
     저자 김경희(좌)

     우리는 큰 기대 만큼 부푼 가슴을 안고 북경공항에서 출발하여 기나긴 8시간의 비행 끝에 밤 11시 좌우에 두바이 공항에 착륙했다. 이제 몇시간후면 두바이관광을 할 수 있다는 기대에 밤잠을 설치는 것 쯤은 례사로운 일이였다. 이튿날 아침,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저마끔 이쁘게 치장하고 두바이 거리에 나섰다. 신선한 공기와 맑고 푸른 하늘, 즐비하게 늘어선 고급스러운 빌딩들이 한눈에 안겨왔다. 이 도시가 황량한 사막 우에 세워진 기적 같은 존재라면 믿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가?
 
     가이드가 길가에 늘어선 푸른 가로수들을 가리키면서 일년에 이런 나무 한그루에 드는 비용이 2,500딸라 정도라는 소개에 우리 일동은 입을 딱 벌렸다. 이처럼 두바이의 모든 록화는 돈으로 이루어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우리는 달리는 리무진에 앉아 창밖의 일망무제한 사막을 바라보았다. 사막 가운데로 넓다란 고속도로가 뻗어있었고 길 량쪽에 가담가담 례배당도 보였다. 거기에서 이따금 울려나오는 례배소리를 들으면서 우리와 다른 신앙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두바이를 ‘황금의 나라’라고 하기에 땅에 황금이 널려있는 줄로 착각했는데 세계적으로 황금무역의 40%가 두바이를 거쳐 이뤄지기에 이런 미명을 얻게 되였다고 한다.
 
     려행의 마지막 코스는 역시 녀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면세점 쇼핑이였다. 세계 최고규모를 자랑하는 쇼핑몰인 만큼 스케일이 남달랐다. 품위 있는 명품시계, 명품장식품, 명품가방, 명품패션 등이 얼핏 들어도 뒤로 벌렁 자빠질 것 같은 고가의 상품들이 눈뿌리를 빼고 있었다. 그냥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즐거웠다. 동행한 친구들이 서로 취향이 달랐는지라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눠 각자 쇼핑하기로 하고 3시간후에 중국국수집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여졌다.
 
     우리 팀은 쇼핑보다는 거리를 오고 가는 현지인들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두바이의 남성들은 ‘칸두라(Kandoura)’ 또는 ‘디시다샤(Dishdasha)’라고 하는 발목까지 덮는 품이 너르고 하얀 면으로 된 옷을 입고 머리에는 두건 ‘구트라(ghutra)’를 쓴 후 검은색 끈으로 고정했다. 녀성들은 서양식 복장이나 소매와 기장이 긴 ‘잘라베야(jalabeya)’라는 원피스를 입고 그 우에 긴 검은색 겉옷 ‘아바야(abaya)’를 걸쳐 앞모습을 가리며 검은색 스카프 ‘샤일라(shayla)’를 머리에 둘렀다. 텔레비죤에서만 보아왔던 패션을 직접 눈앞에서 보니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바로 그 때, 흰옷을 입고 머리에 줄무늬가 간 두건을 두르고 왼쪽 호주머니에 만년필을 꽂은 부자인 듯한 남성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그 뒤로 세명의 부인과 함께 숱한 애들이 뒤따르고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 한가족 같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였던지라 이구동성으로 “와, 부인이 세명이구나.”라고 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중동지역의 나라에서 일부다처제를 허용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으나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보니 실로 경이로웠다. 
 
     우리는 두바이 당지인들을 구경하느라 배고픔도 잊었다.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나서야 우리 팀은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너무 멀리 온 것 같지는 않은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보니 엘레베터를 타고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엘레베터는 보이지 않았다. 영어를 모르는 데다 길까지 잃어버렸으니 바다에서 길 잃은 배처럼 막연했다.
 
     그 때 마침 복무원으로 짐작되는 남성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어 우르르 달려가 손시늉, 발시늉 다해가며 엘레베터 있는 곳을 물었다. 어떤 친구는 입으로 “땐티, 땐티”를 웨치는 동시에 두 손을 올리고 내리고 하며 나름 엘레베터 모양을 보여주려고 모지름을 써봤지만 상대는 멍한 표정으로 서있기만 했다. 그러자 다른 한 친구는 답답해서 “치킨, 치킨” 하면서 두 팔을 벌려 닭이 나는 시늉도 해보았다. 우리가 찾는 음식점 옆에 바로 치킨집이 있었던지라 친구가 급한 김에 닭시늉을 했던 것이다. 옆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던 우리는 너무 우스워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이를 어쩌나?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머리만 설레설레 젓는 남자를 보던 한 친구가 갑자기 “엘레베터―”라고 콩글리시(한국식 영어)로 또박또박 높이 웨쳤다. 그제서야 그 남성도 알겠다는듯 환하게 웃으며 우리들을 엘레베터까지 안내해주었다. 발음이야 어떻든 알아들었으면 그만이였다. 다른 팀과 합류한 뒤 방금전에 있었던 일을 들려줬더니 모두들 배를 끌어안고 웃음보를 터뜨렸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하나둘 모여서 려행의 묘미와 즐거움이 배로 늘어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시야도 넓히고 우정도 쌓을 수 있는 려행이 가장 행복한 게 아닌가 싶다.

<로년세계>/사진 글 김경희 제공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독서가 일상이 되고 습관이 될 때까지 ‘들리는 도서관’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겐 하루의 시작이 되고 누군가에겐 독서시간이며 또 누군가에겐 힐링의 순간을 선사하는, 새벽 다섯시를 알리는 차분한 목소리가 세상의 아침을 잔잔하게 열어준다. 책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 2020-02-01
  • 내가 동년 시절을 보냈던 고향 마을은 장백산 아래 첫 동네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닌 심심산골 화룡시 룡성진 청산촌이다. 마을 3면은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있고 옹기종기 초가집이 늘어진 마을 앞으로 해란강이 흐른다. 마을 뒤의 넓은 신작로로 아름드리 통나무를 실은 차량들이 실북나들 듯 달린다.   필자...
  • 2020-01-31
  • 나와 남편은 내가 대학교 3학년 되던 해 겨울방학에 처음 만났다. 음력설 휴가로 길림에서 직장을 다니던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고 나의 아버지와 남편의 엄마가 같은 위생계통에서 근무하는 인연으로 만남의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 때 남편은 엄마의 손에 끌려 직접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남자 치고는 너무 말쑥하고...
  • 2020-01-22
  •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꿈을 이룬 조선족 왕훙들을 소개합니다 ‘왕훙’은 인터넷에서 뜨는 사람(网络红人)의 줄임말로 ‘인터넷에서 인기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또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중과 접촉하며 오락, 쇼핑, 려행, 료리, 패션,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시간 온라인...
  • 2020-01-19
  • [청춘노트] 문학임을 알고 시작했던 건 아니었다. 적어도 그 시절의 나는 그랬다. 갓 상해에 도착했을 때의 나의 모습은 문학과는 거리가 아주 멀었다. 찌는듯 한 8월의 오후, 나는 40여시간의 여정을 마치고 상해역에 내렸다. 출구를 빠져나오면서 나의 시야에 들어온 건 사면이 빼곡히 들어 앉은 고층건물과 그 아래에 꼬...
  • 2020-01-19
  • [노래는 추억을 싣고] 음악은 우리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 중 하나입니다. 길을 가다가도 무심코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저도 모르게 코노래가 나올 때도 있고 힘이 들 때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기쁠 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 그 기쁨이 배가 되기도 하지요.  같은 노래일지라도 듣는 ...
  • 2020-01-16
  • [청춘노트-김명순] 기다리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는 계절이 또 한번 봄의 얼굴로 걸어오고 있다. 혹은 조금 늦게 혹은 조금 빠르게 올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꼭 찾아오는 계절, 나는 그 계절의 시작과 끝이 참 좋다. 자연의 순리대로 때가 되면 가고 또 새로운 계절이 오는 것처럼 사람 사는 일도 그렇게 순리대로 이루어...
  • 2020-01-13
  • 나는 중학시절을 하늘아래 첫 동네로 불리우는 안도현 석문진 무학이란 곳에서 보냈다. 안도현, 룡정시, 화룡시가 접경한 금삼각 지대에 자리 잡은 무학은 경치 좋고 인품 좋은 고장이 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지세가 마치 선학이 춤을 추는 것 같다하여 지명을 무학(舞鹤)이라 하였다. 필자 한창국 마을 주변에는 뭇산들...
  • 2020-01-10
  • 새해 벽두를 달리는 청춘들의 이야기, 그 뜨거운 현장 속으로 # 룡정시병원 부산과 부주임 김선화(35세)씨는 새해의 아침을 일터에서 새 생명들과 맞이했다. 올해로 근무경력 13년 차, 산부인과 문진과 주원부에서 환자진찰을 맡고 있는 김선화씨는 부산과의 각종 수술, 신생아 접생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는 중견의사이다...
  • 2020-01-06
  • 《김찬해전》을 집필하기 위해 현지답사를 다니던 일화를 들려주는 저자 김순희녀사와 그의 아들 장상권 2019년 한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후 연길시에 살고 있는 한 평범한 퇴직교원 김순희녀사(65세)는 연변대학에서 건교 70주년을 맞으면서 갓 출판한 《림민호평전》(한문)과 함께 올해 초 자신이 집필출판했...
  • 2020-01-02
  • 12월 19일, 단동시조선족애심협회는 봉성시의 어려운 조선족로인가정을 방문하는 위문활동을 펼쳤다.   일행이 방문한 장금숙 로인은 페, 간, 담낭 등 여러 질환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해왔으며 올해 7번이나 입원해 친척들의 도움으로 어렵게 연명중이다. 딸 마저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상태이며 지금껏 모든 생계 및 ...
  • 2019-12-23
  • 한 녀자애가 있었어. 시장에서 식품 매대를 하는 엄마가 있다 보니 남들보다 시장에 훨씬 많이 가는 편이였지. 엄마 매대 주변의 아주머니들이 “고븐 아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른다며?”라고 슬슬 띄워주면 서슴없이 목청을 뽑아 노래를 부르곤 했어. 그 정도면 세상물정을 알 만한 나이였을 텐데 오고 가는 뭇사...
  • 2019-12-20
  •   남을 돕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되는 일도 아니고 순수한 마음으로 돕는다는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순수하게 남을 도울 수 있는 마음 가운데는 공통분모가 바탕에 깔리는데 바로 사랑이라는 분모에 희생과 봉사하는 마음을 나누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소개할 주...
  • 2019-12-20
  • [수기 28] 대채를 참관 학습하러 가던 나날들 김삼철 51년전에 대채대대를 참관 학습하던 나날을 잊을 수 없다. 비록 반세기를 넘었지만 지금도 기억이 또렷이 남아있다. 1970년대까지 산서성 석양현 대채대대는 우리 나라 농업전선의 훌륭한 본보기로 전국 인민들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대채라 하면 누구나 진영귀를 떠...
  • 2019-12-20
  •      지난 12월 13일 오후, ‘한민족글로벌돈고래’ 띠모임에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하고 즐거운 교육을 실천하는 칭다오서원장학교(2006년 설립)에 장학금 6천위안을 전달했다.   이날 장학금 전달식에는 ‘한민족글로벌돈고래’ 신임회장 김덕기, 글로벌돈고래 칭다오지회 강춘란 회...
  • 2019-12-19
  •   제2인생의 첫해를 마무리하면서             최미화   “퇴직간부는 요즘 어떻게 보내고 있죠? 앞으로 뭐 할 타산이죠?” 금년 1월에 정년 퇴직한 후 수십번 듣는 인사말이다. “저는 연변애심어머니협회 일 돕고 있어요” 나의 자랑찬 대답이다. 그도 그럴...
  • 2019-12-19
  • 2000년 4월 25일. 나는 난생처음으로 중국 땅을 떠나서 일본 유학 길에 올랐다. 당시 한창 유행됐던 일본유학의 붐에 떠밀려서 이기도 하고 4년간 공부했던 회계 전업이 나하고 맞지 않은 듯하여 다른 공부를 하고 싶어서 이기도 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 생활비를 자체로 해결할 수...
  • 2019-12-16
  • 1 아버지께서 저세상으로 떠난 지 어언간 4년이 된다. 생의 마지막 반년을 아주 못된 구강암으로 앓으시면서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미이라처럼 말라가던 아버지.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하고 아무 말도 못하시면서 오직 고통으로 절여진 퀭한 두 눈으로만 겨우나 의사표달을 하시던 아버지. 나는 세상에 이런 절망의 눈빛도 있...
  • 2019-12-16
  • '다문화가정 지키는 또 하나의 영웅'…'레인보우 히어로즈' 발족 강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가정 아빠 자조모임  "머나먼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의 '오빠·남동생' 될 것" (서울=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레인보우 히어로즈'는 머나먼 고국에 가족과 친구를 ...
  • 2019-12-05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