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사는 멋] 려행이 주는 즐거움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3일 09시27분    조회:18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요즘 들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가?” 라는 질문을 곧잘 듣게 된다. 그 때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려행 다닐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소리높이 대답한다.
 
     몇달전에도 나는 친구들과 함께 5박6일의 일정으로 두바이려행을 다녀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준 뜻 깊은 려행이였다. 
 
     두바이려행을 계획해서부터 나는 주위의 친척, 지인들한테서 두바이를 둘러싼 정보를 귀동냥으로 열심히 얻어들었다. 중동에 위치한 두바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우아한 인공도시로 불리운다. 아랍어로 ‘메뚜기’라는 뜻을 갖고 있는 두바이는 60년 만에 중계 무역지로 발전하여 ‘중동의 뉴욕’이라 불리우고 있다. 세계 최고 높이의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 웅장함을 뽐내는 새하얀 아부다비그랜드모스크, 아쿠아벤처 워터파크, 분수쇼, 아쿠아리움 등 놀 거리와 볼 거리들이 유람객들의 발목을 잡으며 새로운 전설을 엮어가고 있었다.
 
     저자 김경희(좌)

     우리는 큰 기대 만큼 부푼 가슴을 안고 북경공항에서 출발하여 기나긴 8시간의 비행 끝에 밤 11시 좌우에 두바이 공항에 착륙했다. 이제 몇시간후면 두바이관광을 할 수 있다는 기대에 밤잠을 설치는 것 쯤은 례사로운 일이였다. 이튿날 아침,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저마끔 이쁘게 치장하고 두바이 거리에 나섰다. 신선한 공기와 맑고 푸른 하늘, 즐비하게 늘어선 고급스러운 빌딩들이 한눈에 안겨왔다. 이 도시가 황량한 사막 우에 세워진 기적 같은 존재라면 믿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가?
 
     가이드가 길가에 늘어선 푸른 가로수들을 가리키면서 일년에 이런 나무 한그루에 드는 비용이 2,500딸라 정도라는 소개에 우리 일동은 입을 딱 벌렸다. 이처럼 두바이의 모든 록화는 돈으로 이루어낸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우리는 달리는 리무진에 앉아 창밖의 일망무제한 사막을 바라보았다. 사막 가운데로 넓다란 고속도로가 뻗어있었고 길 량쪽에 가담가담 례배당도 보였다. 거기에서 이따금 울려나오는 례배소리를 들으면서 우리와 다른 신앙의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두바이를 ‘황금의 나라’라고 하기에 땅에 황금이 널려있는 줄로 착각했는데 세계적으로 황금무역의 40%가 두바이를 거쳐 이뤄지기에 이런 미명을 얻게 되였다고 한다.
 
     려행의 마지막 코스는 역시 녀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면세점 쇼핑이였다. 세계 최고규모를 자랑하는 쇼핑몰인 만큼 스케일이 남달랐다. 품위 있는 명품시계, 명품장식품, 명품가방, 명품패션 등이 얼핏 들어도 뒤로 벌렁 자빠질 것 같은 고가의 상품들이 눈뿌리를 빼고 있었다. 그냥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즐거웠다. 동행한 친구들이 서로 취향이 달랐는지라 우리는 두 팀으로 나눠 각자 쇼핑하기로 하고 3시간후에 중국국수집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여졌다.
 
     우리 팀은 쇼핑보다는 거리를 오고 가는 현지인들을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두바이의 남성들은 ‘칸두라(Kandoura)’ 또는 ‘디시다샤(Dishdasha)’라고 하는 발목까지 덮는 품이 너르고 하얀 면으로 된 옷을 입고 머리에는 두건 ‘구트라(ghutra)’를 쓴 후 검은색 끈으로 고정했다. 녀성들은 서양식 복장이나 소매와 기장이 긴 ‘잘라베야(jalabeya)’라는 원피스를 입고 그 우에 긴 검은색 겉옷 ‘아바야(abaya)’를 걸쳐 앞모습을 가리며 검은색 스카프 ‘샤일라(shayla)’를 머리에 둘렀다. 텔레비죤에서만 보아왔던 패션을 직접 눈앞에서 보니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바로 그 때, 흰옷을 입고 머리에 줄무늬가 간 두건을 두르고 왼쪽 호주머니에 만년필을 꽂은 부자인 듯한 남성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그 뒤로 세명의 부인과 함께 숱한 애들이 뒤따르고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 한가족 같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였던지라 이구동성으로 “와, 부인이 세명이구나.”라고 하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중동지역의 나라에서 일부다처제를 허용한다는 말을 듣기는 했으나 이렇게 눈앞에서 직접 보니 실로 경이로웠다. 
 
     우리는 두바이 당지인들을 구경하느라 배고픔도 잊었다.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나서야 우리 팀은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너무 멀리 온 것 같지는 않은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었다.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보니 엘레베터를 타고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엘레베터는 보이지 않았다. 영어를 모르는 데다 길까지 잃어버렸으니 바다에서 길 잃은 배처럼 막연했다.
 
     그 때 마침 복무원으로 짐작되는 남성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어 우르르 달려가 손시늉, 발시늉 다해가며 엘레베터 있는 곳을 물었다. 어떤 친구는 입으로 “땐티, 땐티”를 웨치는 동시에 두 손을 올리고 내리고 하며 나름 엘레베터 모양을 보여주려고 모지름을 써봤지만 상대는 멍한 표정으로 서있기만 했다. 그러자 다른 한 친구는 답답해서 “치킨, 치킨” 하면서 두 팔을 벌려 닭이 나는 시늉도 해보았다. 우리가 찾는 음식점 옆에 바로 치킨집이 있었던지라 친구가 급한 김에 닭시늉을 했던 것이다. 옆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보던 우리는 너무 우스워 배를 끌어안고 웃었다.
 
     이를 어쩌나? 서로 소통이 되지 않아 머리만 설레설레 젓는 남자를 보던 한 친구가 갑자기 “엘레베터―”라고 콩글리시(한국식 영어)로 또박또박 높이 웨쳤다. 그제서야 그 남성도 알겠다는듯 환하게 웃으며 우리들을 엘레베터까지 안내해주었다. 발음이야 어떻든 알아들었으면 그만이였다. 다른 팀과 합류한 뒤 방금전에 있었던 일을 들려줬더니 모두들 배를 끌어안고 웃음보를 터뜨렸다. 이런 에피소드들이 하나둘 모여서 려행의 묘미와 즐거움이 배로 늘어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시야도 넓히고 우정도 쌓을 수 있는 려행이 가장 행복한 게 아닌가 싶다.

<로년세계>/사진 글 김경희 제공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 글 / 조련화 -   (흑룡강신문=도쿄) 2018년 5월 20일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에서 주최한 우리 노래 대잔치가 도쿄 닛뽀리에서 성황리에 열렸고 나는 짝궁 훈이와 듀엣으로 무대에 오르게 되였다. 꿈만 같았던 하루, 잊을수 없는 그날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의 계기가 되였다.   노래자랑에 참가하게 된것...
  • 2019-09-20
  • 독서에 심취한 전동빈,조예화부부의 이야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뛰여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종종 뉴스로 전해지기도 한다. 허나 월급을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그런 직장을 그만두고 금전적인 수익이 없는 공익사업에 뛰여드는 사례는 그리 흔치 않다. 7년간의 노력으로 쌓아올린 공무원직을 내려놓고 &...
  • 2019-09-16
  • 초등학생이 그린 테네시 대학교 로고(왼·로라 스나이더 페이스북)와 실제로 제작된 테네시대 티셔츠(오·테네시대 공식 트위터 계정). 미국의 한 대학교가 초등학교에서 놀림당하던 학생의 그림을 대학교 티셔츠로 제작했습니다. 친구들의 조롱으로 주눅 들어있던 이 아이와 부모는 어른들의 배려에 감동받았다...
  • 2019-09-14
  • 까치소리는 언제나 반갑고 그립다. 까치소리는 내 동년의 아름다운 추억중의 하나로 나의 마음 속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마을 앞 키 높은 백양나무 우에 둥지를 틀고 알을 까고 새끼를 키우며 가끔 마을의 낮은 지붕우로 “깍깍”거리며 날아지 날 때면 어쩐지 기분이 좋았던 나의 동년시절이다. 필자 홍순...
  • 2019-09-09
  • - 글 / 리연춘 -       (흑룡강신문=도쿄) 지난 가을쯤이였던것 같다.   이른 아침 한주일 먹거리를 장만하려고 우리집 부근의 아침시장으로 나갔다. 부지런한 한족들은 쌀쌀한 늦가을에도 사이사이에 발 들이댈 틈도 없이 일자로 길 한쪽에 난전을 펼치고 싱싱한 풋채소에 상긋한 과일에 고기까지 없는것이...
  • 2019-08-22
  • 련이은 장마로 올해 유난했던 무더위가 주춤하는 말복, 알라디조선족학교 72년 13기 졸업생동창생들이 고향마을-알라디를 찾아 큰소리로 “고향아, 우리가 돌아왔노라.”를 웨쳤다.   드디여 고향마을에 도착한 동창...
  • 2019-08-19
  • ‘인생 70 고래희’ 라고 하던데 내 나이가 벌써 73살 된다. “아이들은 날(日)이 빠르고 해(年)가 늦고 로인들은 날이 늦고 해가 빠르다”는 말과 같이 실로 감짝 사이에 한해가 지나니 말이다. 젊어서는 희망으로 살고 늙어서는 추억으로 산다더니 이 나이를 먹고 보니 지나간 그 시절이 그립기만 하...
  • 2019-08-19
  • - 글 / 한경애 -           개미 채바퀴 돌듯 석자 교단에서 달리고 달리다가 멈춰서 되돌아보니 어언간 3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사슴의 눈망울을 가진 꼬마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인간성을 키워주는 시간속에서 수많은 부동한 색갈의 이야기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엮어왔다. 내 기억의 푸르른...
  • 2019-08-16
  • 인생은 미완성 숙제   김 경 희   인생살이 굽이굽이 아리랑 열두 고개, 집집마다 말 못할 사정이 있듯이 나도 살면서 끝없이 꼬리에 꼬리를 문 문제들에 마주하며 살아왔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인생 매단계마다에 의미를 부여하며 참으로 벅차고 억척스레 살아온 것 같다. 그렇게 내 인생의 끝...
  • 2019-08-15
  • - 글 / 김미란 -       (흑룡강신문=도쿄) 오늘도 예전처럼 일 끝내고 집에 와서 부랴부랴 저녁상을 차려놓고 작은 아들과 식탁에 마주앉았다.   무의식에 반찬 하나를 가리키며 아들한테 물었다.   "이 반찬 누가 제일로 좋아하지?"   "할아버지..."   "어떻게 알아???"   "엄마가 이 반찬 할 때마...
  • 2019-08-09
  • 코리아패션의 손향(좌1) 사장 연변지체장애인협회 리춘자(가운데) 회장에게 운동복을 전하고 있다. 연길 코리아패션의 손향 사장은 지난  8월 5일, 총동문회 회장단 일행과 함께 연변지체장애인협회를 방문, 운동복 20벌을 후원했다. 지체장애인협회 활동실에는 다가오는 연변주장애인좌식배구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선...
  • 2019-08-08
  • 화룡시 룡성진 부흥촌 제대군인 렴경창의 고향건설 이야기 생활이 제일 구차한 촌민 기와집에 먼저 지난세기 70년대에 건설된 부흥촌 주택구 “이제 당의 지시에 따라 우리가 악전고투한다면 고향사람들이 저런 오두막에서 번신할 날도 멀지 않겠지” 제대하던 날 렴경창은 기와집 한채 보이지 않던 부흥마을을 ...
  • 2019-08-07
  • 정든 고향을 떠나면서 기억속에 담아놓은 연길공항 오늘날 세상은 5G 시대에 들어섰고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을 이루고 있다. 나한테 가정용전화기가 절실했던 시대는 불과 25년전의 일에 지나지 않지만 먼 옛날 얘기처럼 고리타분하게 들린다. 를 맞이한 고향의 변화는 실로 놀라웠다. 중국 연변에서 모바일의 혁신적인 변...
  • 2019-08-06
  • 화룡시 룡성진 부흥촌 제대군인 렴경창의 고향건설 이야기 연길 아들 집에서 기자와  인터뷰 중인 렴경창옹. (사진설명: 렴경창부부(안로인 지난해 85세로 병고)는 슬하에 네 오누이를 두었는데 딸을 일찍 잃었고 세 아들 중 두 아들은 제대군인, 지금 세 아들은 다 외국에서 로무에 종사하고 있다. 렴...
  • 2019-08-05
  • 친구들과 함께(왼쪽 두번째가 리화옥씨). 꿈같은 고향나들이 마지막 일정으로 오늘은 두만강하류일대를 따라 중국대지의 제일 동쪽에 있는 ‘동방제일촌’훈춘시 경신진 방천 관광길에 나섰다. 5월 1일 아침 여섯시 정각, 큰 언니가 새벽부터 정성껏 말아준 김밥을 넉넉히 싸가지고 약속된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
  • 2019-08-02
  •   - 글/ 박영옥 -    오늘은 토요일이라 애들이 작문배우러 오는 날이여서 여느때보다 일찍이 일어나서 아침 먹고 이쁘게 화장을 하고는 반시간 앞두고 림시로 빌려쓰고 있는 로인대학2층교실로 향했다.   그런데 몇몇 애들이 벌써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날 본 애들은 쫑그르 달려와서 저마다 나한테 인사를 했...
  • 2019-07-31
  •              하늘아래 빈자리에 평범할래야 더 평범할 수 없는 내가 서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을가? 그리고 또 어디로 갈것인가? 이 물음에 답안을 작성해 본다면 조금은 식상하지만 절때로 흠을 잡을 수 없는 답이 나온다. 나는 주련화이고 엄마의 배속으로 부터 왔으며그...
  • 2019-07-30
  • "생명의 강, 만남의 강, 희망의 강"으로 마음속 깊이 여울치는 강   두만강가의 중조국경에서 친구들과 함께한 리화옥(가운데 사람)특파원 기다리던 4월 30일, 아파트문앞에서부터 도문까지 택시타고 가는데 40분 밖에 안 걸린다고 했지만 나는 부득부득 30분동안 공공뻐스를 타고 연길서역으로 향하였다. 고향에...
  • 2019-07-29
  • 진달래축제 현장에서 친구들과 함께(오른쪽 두번째가 리화옥특파원) 십여년만의 고향방문길에 마침 화룡에서 열리는 장백산진달래국제 문화관광축제에 참여할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되였다. 27일 아침 6시 30분, 축제에 가기로 약속한 시간이 되여 부랴부랴 아파트밑에 내려갔더니 중학교시절의 친구가 새까만 윤기가 흐르...
  • 2019-07-26
  • - 글 / 김영숙 -   (흑룡강신문=하얼빈) 오늘은 사촌녀동생이 백년가약을 맺는 날이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사촌녀동생을 바라보노라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내 눈앞에는 꽃너울을 곱게 쓰고 다소곳이 머리를 숙이고 우리 김씨 가문에 들어선 올케의 예쁜 얼굴이 선히 떠올...
  • 2019-07-25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