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놀림당한 소년의 그림, ‘완판 굿즈’ 된 사연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14일 09시26분    조회:107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그린 테네시 대학교 로고(왼·로라 스나이더 페이스북)와 실제로 제작된 테네시대 티셔츠(오·테네시대 공식 트위터 계정).

미국의 한 대학교가 초등학교에서 놀림당하던 학생의 그림을 대학교 티셔츠로 제작했습니다. 친구들의 조롱으로 주눅 들어있던 이 아이와 부모는 어른들의 배려에 감동받았다고 합니다.

플로리다주에 사는 한 초등학생은 테네시주 녹스빌에 위치한 테네시 대학교에 가고 싶어 했습니다. 지난주 초등학교에서 ‘대학의 날’ 행사가 열린다고 하자 곧바로 테네시대 티셔츠를 입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대학의 날은 좋아하는 대학을 상징하는 옷 등을 입고 오는 날입니다.

하지만 집에 테네시대 티셔츠가 없었던 이 학생은 직접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테네시대의 약자 ‘UT’를 손으로 그려서 집에 있던 티셔츠에 붙여볼 생각이었죠. 그렇게 흰 종이에 검은 팬으로 삐뚤빼뚤 그려 나갔고, 다소 엉성한 그림이 완성됐습니다. 둥글게 그린 두 알파벳의 빈 공간에는 구불구불한 선을 채워 넣었어요. U와 T 사이에는 작은 글씨로 ‘University of Tennessee’를 써넣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로고를 그대로 주황색 티셔츠에 붙였습니다. 주황색은 테네시 대학교의 상징색이라고 하네요.

엉성한 흰 종이를 주황색 셔츠에 붙이고 학교에 나타난 이 아이. 선생님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행사 날이 되자 한껏 들떠서 저에게 티셔츠를 보여주더군요. 행사 취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로고까지 직접 그려 넣은 노력이 인상적이었어요.” 담임인 로라 스나이더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점심시간이 되자 이 아이는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을 먹다가 맞은편에 앉아있던 아이들이 티셔츠 그림이 이상하다며 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테네시대에서 보내 온 굿즈들. 로라 스나이더 페이스북

로라 선생님은 이 광경을 보고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놀린 여자친구들을 다그치기보다 놀림당한 아이의 자존감을 올려주고 싶었죠. 선생님은 아이에게 테네시대 정식 굿즈를 선물해주는 건 물론이고, 더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고자 주변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테네시대까지 로라 선생님의 목소리가 닿았고, 대학교는 이 남학생에게 테네시대 굿즈를 한가득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죠.

며칠 뒤 대학교 굿즈 한 박스를 받아든 학생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재킷과 모자를 재빠르게 꺼내 입고서는 자랑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고 하네요. 선물을 건네준 선생님들과 지켜보던 학생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고, 또 눈물이 날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로라 선생님은 선물을 넉넉하게 준비해 같은 반 학생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아이들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하고 서로 껴안으며 기뻐했다고 하네요. 선생님은 “이번 기회에 우리 반 학생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며 “이런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테네시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UT 티셔츠 제작 소식. 플로리다 초등학생의 디자인이라는 설명을 겻들였다.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테네시대는 이 학생이 만든 UT 로고를 차용해 티셔츠를 제작했습니다. 테네시대 캠퍼스 공식 온라인 스토어 측은 남학생의 창의력 넘치는 그림을 테네시대 공식 셔츠 디자인으로 만들었다고 지난 7일 발표했습니다. 셔츠의 수익금은 모두 괴롭힘 방지 재단에 기부하겠다고도 했죠. 만들어진 셔츠는 주황색으로, 아이가 만든 로고가 그 모양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검은 선을 흰색 선으로 바꿨을 뿐, 나머지는 그대로네요.

로라 선생님은 “‘너가 만든 디자인이 진짜 셔츠로 만들어졌어. 많은 사람들이 입고 싶어 한대!’라고 말했더니 아이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며 당시 상황을 얘기했답니다. 아이는 활짝 미소를 짓고는 그 후로 꼿꼿하고 당당하게 걸어 다녔다고 하네요. 선생님은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며 행복해했습니다.

테네시대 셔츠 로고를 그린 아이 어머니가 로라 선생님에게 보낸 편지. 로라 스나이더 페이스북

선생님은 아이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기쁨을 나누고자 아이의 엄마가 선생님에게 보내온 편지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지난주 대학의 날 행사를 앞두고 테네시대 티셔츠를 구해보려 했지만 쉽지가 않았어요. 전날 아이가 그림을 그리고는 주황색 셔츠에 붙여달라고 했죠. 집에서 핀을 찾아서 티셔츠 중앙에 붙여줬답니다. 행사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는데 티셔츠에 종이가 떨어져 있더라고요.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친구들이 자기를 놀렸다고 얘기하더군요. 엄마로서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그런데 전날 선생님께서 테네시대 굿즈를 선물해주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제 아이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격려 모두 감사합니다. 아이의 삶에 있어서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이 아이가 만든 테네시대 로고 티셔츠는 테네시대 온라인 스토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셔츠 판매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웹사이트 서버가 한동안 마비될 정도였다고 하네요. 아직 이 학생은 자기가 만든 셔츠를 받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티셔츠를 받아들면 또 어떤 표정일지 궁금하네요.

국민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백성이야기65]  대련리공대학 부속고급중학교 김종식 특급교사의 성장이야기     수학교육연구에서 최고상인 ‘소보청수학교육상”을 받아안은 대련리공대학 부속중학교 김종식   락제생으로부터 수학교육연구분야에서 최고상인 ‘소보청(苏步青)수학교육상'을 받아안은 김종식(5...
  • 2017-12-01
  • 한 10년쯤전에는 고향의 지인들한테서 이런 이야기를 듣군 했었다. “일본에서는 밥 값을 제각기 낸다며? 사람들이 왜 그렇게 인정머리 없어? 니들은 그러지 말라…” 물론, 우리도 아주 오래동안은 그것을 접수하지 못하고 고향친구들 모임에서 와리깡(割勘),즉 터치페이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었다. 무사...
  • 2017-11-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7) ◇김홍련(장춘) 장가계에서 려행 친구들 함께(앞사람이 필자 김홍련) 2011년 10월 25일, 열네살 천진란만하던 소녀시절에 만난 우리 동창생들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배낭을 메고 연길에서 떠나 천애지각 해남도까지 바라고 려행을 시작했다. 퇴직비로 생활하는 우...
  • 2017-11-2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6) ◇허인범(룡정) 안해와 함께 고향산 마루에서 평강벌을 내려다보며       /사진 신승우 찍음 9월 3일, 자치주 창립 65돐 경축의 기쁨을 안고 안해와 함께 고향산 마루에 올라서니 벼파도 설레이는 아득한 황금벌이 한눈에 안겨온다. 여기가...
  • 2017-11-27
  • 일본 지진에서 맺어진 고마운 인연 2011년 3월 11일 오후에 발생한 일본 동북지방의 태평양 해역 지진은 그 후에 일어난 쓰나미, 그리고 빈번한 여진과 더불어 사람들의 생활을 구축해왔던 기반시설에 큰 타격을 주었다. 우선 교통기관이 중단되였고 일부 지방의 통신이 차단되였으며 정전으로 모든 시설이 혼란상태에 빠졌...
  • 2017-11-24
  • 2011년 3월 11일 금요일, 기억 속에서 도무지 지울 수 없는 날이다. 그날 나는 지인들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조금 늦어진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주위는 식사하는 손님들과 커피타임중의 손님들로 법석하였다. 오후 2시 40분 쯤 (후에 14시 46분으로 밝혀 졌음)되였을 때, 레스토랑 건물이 상하로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
  • 2017-11-24
  •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의 '김치' 수업. 19일 아침, 스테인리스(不锈钢) 소재로 꾸며진 은빛 주방에 오미자, 둥굴레 등 약재와 고운 빛갈을 자랑하는 매실 효소, 사과 효소 등이 담겨진 유리병이 나란히 줄지어 서있었다. 이곳은 바로 연길시 북산가두 단산사회구역에 위치한 사랑난로 약선료리공방. 료리와 사...
  • 2017-11-23
  •     ▲ 사진, 동포언론사 및 동포단체 대표들이 17일 오후 포항시청을 직접 방문해 ‘포항지진 피해 사랑나눔 성금 접수처’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재한동포문인협회 류재순 회장, 한중포커스신문 문현택 대표, 중국동포타운신문 김정룡 편집장, 포항시청 성금접수처 관계자, 중국동포한마음...
  • 2017-11-23
  •    (흑룡강신문=하얼빈)심양은 동북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우리 나라 중심도시중 하나이다. 이 고유한 큰 도회지의 한 모퉁이에 조선족이 한데 모여사는 서탑거리가 있다.   나는 늙으막에 다병하고 고적하여 정든 고향을 떠나 자식 따라 심양에 와서 만년을 보내고 있다. 딸집 이웃에 집을 잡다보니 동릉의...
  • 2017-11-21
  • 상가들이 빼곡이 들어선 일본 도쿄의 한 상업거리(자료사진) 일본에서의 서비스업은 “손님은 왕이다”를 넘어 “손님은 신(神)이다” 를 기본원칙으로 한다. 매일 오픈전의 미팅에서 “어서 오세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잠간만 기다려주세요&...
  • 2017-11-17
  • 이 글은 현재 한국 고려대학교에서 비교문학과 비교문화 박사과정을 공부하고있는 한 조선족녀성(필명: 小葵-작은 해바라기)이 자신의 위챗계정에 중문으로 올린 글이다. 우리는 그녀의 평범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의 한단락 경력을 빌어 우리들 인생의 깨우침을 공유하고저 이 글을 편역해 독자들에게 소...
  • 2017-11-14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3) ◇최선자(연길) 1987년 7월 22일 입당선서를 마치고 입당소개인 두분과 함께 남긴 기념사진. 왼쪽으로부터 당지부서기 경신성(한족), 필자 최선자, 교장 백경인(조선족). 1983년 3월의 어느 날, 나는 학교 령도로부터 절육수술을 받으라는 통지를 받고 아연해졌다. &ldquo...
  • 2017-11-14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2) ◇박명규(연길) 할아버지를 모시던 세월의 필자 박명규와 태봉선 부부의 모습 “할아버진 내가 모셔야겠소.” 이것은 44년 전 내가 북경병원으로 확진하러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한 말이였다. 어쩌면 엉클어진, 엉망이 된 가문의 뿌리를 정리하고 싶었던 아름다운...
  • 2017-11-14
  • 주로 중국음식과 한국음식 정도 밖에 몰랐던 나는 일본인들의 폭 넓은 음식 취향에 놀랐다. 호이꼬로(回鍋肉), 칭죠로스(青椒肉丝), 마보도후(麻婆豆腐) 등 중화료리의 료리명을 어린애들까지 술술 말하는 정도였고 처음 만나는 경우 교자(餃子)가 맛있다는 말로 수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아마 중국음식을 싫어하는 일본인...
  • 2017-11-13
  • 소학교졸업식에서 마츠시마선생님과 함께 아들애가 태여나서 여덟달만에 탁아소 생활을 시작했던 연유로 일본에 오자마자 집단생활에 제법 적응한 아들애 덕분에 엄마인 나의 일본생활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오늘날 어엿한 직장인으로 성장한 아들애가 부모의 노력외에도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고마운 일본인들과의 소중한 ...
  • 2017-11-13
  • 지도에 우리 민족 성씨로 명명된 행정촌이 있다는 사실에 언녕부터 호기심이 부쩍 동했는데 필자는 얼마전  박씨 두분 - 룡정시로혁명근거지건설추진회 박호만회장, 룡정시 모 광고공사 박청수경리와 함께 말타고 꽃구경식으로나마 박씨 성으로 이름진 박씨 마을-료녕성본계만족자치현소시(小市)진의 박보(...
  • 2017-11-13
  • 1990년대에 일본에 류학온 중국류학생들이라면 한두번쯤은 겪었을 일이 있다. 국제교류협회에서 조직한 만찬회에서 만난, 매사에 적극적인 류학생과 친절한 일본인이 근 두시간 정도에 걸친 이야기 끝에 작별인사를 하면서 일본인이 말했다. “기회가 되면 우리 집에 꼭 놀러 오세요.” 너무 기뻤던 류학생...
  • 2017-11-0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1) ◇리정화(연길) 필자 리정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흰보라 날리며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눈부신 꽃세례 속에서 어린애들이 오구작작 웃고 떠들며 학교를 간다. 오리털 잠바에 털목도리, 털장갑, 따뜻한 신발… 추위를 막아주는 전신무장을 하고 아빠 엄마...
  • 2017-11-07
  •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0) ◇박철원(연길) 필자 박철원 부부 오늘도 당교에서 함께 ‘충전’하며 나란히 1973년 28살에 결혼한 나는 올해 73세로 45년 혼인생활 남들의 부러움 속에서 오누이를 출세시키며 ‘잉꼬’라 불릴 만치 탄탄한 혼인생활을 이어왔다. 우리가 변치 않는 ...
  • 2017-11-07
  • 일본의 여러 지역에 많이 분포되여있는 고우반 일본에 와 본 중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해본 일이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중국인들이 일본에 오면 편리한 점이라 할가, 친절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바로 우리가 한자대국에서 왔기때문이다. 거리에 나서면 한자로 된 간판들이 보여서 생소한 감이 어느 정도...
  • 2017-11-02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