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양 79세 최봉순 할머니 그림 그리기로 만년생활 보내
“외손녀를 격려하기 위해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어요. 마음만 먹으면 못해낼 일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거지요. 이렇게 짬짬이 시간을 내여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것이 서툰 그림 그리기 솜씨가 이제는 제법 지인들이 사겠다고 할 정도로 숙련되였어요.”
일전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심조6중 퇴직교원 최봉순 할머니(79)는 최근년래 그린 자신의 30여점의 작품을 기자한테 펼쳐보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단 한번도 정식으로 미술을 접해보지 않은 최할머니의 늘그막에 발견된 재능에 자식들도 우와 감탄을 내며 명년 어머님 팔순잔치 때는 개인그림전시회를 열어줄 타산이다고 말했다.
자세히 보니 최할머니 집에 걸린 작품들은 민속화, 풍경화, 본따 그린 해외명화가 위주였다. 특히 반고의 작품을 본따서 그린 그림이 많았다.
수두룩한 민속화중에서 작품 '가마니짜기'가 한눈에 안겨왔다. 음영이 정교하게 잘 표현되고 색상까지 조화로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줄 정도다. 이 작품을 본 최할머니의 한 제자는 어릴 때 부모와 함께 가마니짜기와 새끼꼬기를 했던 지난 날이 눈앞에 얼른거쳐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서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기자가 연신 감탄을 내자 최할머니는 아마추어화가로 입문하게 된 데는 외손녀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계기는 매일 그림 그리기 학습반을 다니는 외손녀의 공부 뒤바라지를 해주면서 심심풀이로 외손녀가 쓰고 남은 그림도구를 주어다 그림을 그리면서부터다.
처음에는 과일, 꽃병 등 간단한 그림을 그리다 후에 동물까지 잘 그려내는 외할머니의 그림 실력에 깜짝 놀란 외손녀는 심양로신미술학원 부근의 화랑을 찾아 수백원을 들여 미술전업 전공도구를 사서 선물했다고 한다.
특히 2016년에 외손녀가 청화대학 예술전업을 지망했을 때 외손녀를 격려하기 위해 최할머니는 그림 그리기에 더욱 신경을 썼다. 매일 오후 1시반부터 4시반까지 꼬박 3시간 동안 앉아서 그림을 그렸다. 팔순을 바라보는 로인이 그림을 멋있게 잘 그려내니 그의 외손녀는 힘이 더 났다고 한다. 청화대학 예술전업을 지망한 그의 외손녀는 매일 얼굴을 찌프리며 대학입학시험준비를 하면서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던 것이 외할머니가 그려낸 작품을 본 후 힘을 얻어 그 힘든 대학입학시험 준비 나날을 이겨냈다고 한다.
지금 청화대학 예술전업에서 학습하고 있는 그의 외손녀는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외할머니의 끈질긴 정신이 항상 자신한테 큰 힘이 되여주군 한다고, 이런 외할머니가 있어서 늘 자랑스럽다고 한다.
최할머니는 그림 그리기에 재미를 붙인 후부터 생활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몇해 전 남편이 돌아가신 후 마음 한구석은 항상 적적해서 삶의 의욕을 잃었는데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후부터는 심경에 변화가 생겼어요. 하나하나의 작품이 나올 때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행복감에 젖어있군 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 어려울 게 없어요. 사람들이 하기에 달려있어요. 마음 먹고 노력하면 못해낼 일이 없고 부단히 자신을 넘어설 수 있는 거요.” 최할머니는 그림 그리기로 인해 행복을 다시 찾았다고 한다. 또 자손교육에도 생생한 본보기로 될 수 있게 된 데 대해 매우 기뻐했다.
지금 최할머니는 ‘그림을 잘 그리는 할머니’로 소문이 나있다. 최할머니는 자신의 작품중에는 교원과 학생의 모습이 적다며 올 한해는 교정생활을 주제로 한 작품을 대량 보충해 작품종류를 풍부히 할 타산이다.
부단히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낸 최봉순 할머니, 명년 그의 멋진 개인그림전시회가 기대된다.
료녕신문 최수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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