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본능
작년부터 부진이 이어졌고, 월드컵에도 가까스로 진출했지만, 막상 본선 무대에서는 위력이 대단했다. 멕시코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 16강 진출 '본능'이 이번에도 발휘되는 분위기다.
멕시코는 14일(한국시간) 오전 브라질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벌어진 카메룬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폭우와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들이 이어진 상황 속에서 얻은 성과다.
경기가 벌어진 나타우에는 경기 전부터 폭우가 쏟아졌다. 빗줄기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체력 소모가 큰 경기였다. 악천후 속에서도 멕시코는 짧은 패스를 통한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유지했다. 점유율에서 카메룬을 압도했다. 전반전 10분과 29분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두 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심은 두 번 모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느린 화면으로 보면 오심에 가까운 판정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멕시코는 끝까지 경기력을 유지햇다. 결국 후반전 16분 오리베 페랄타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도스 산토스의 슈팅을 골키퍼 찰스 이탕제가 막았지만, 페랄타가 재차 슈팅을 기록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는 선제골을 잘 지켰고, 결국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첫 경기에서 승리한 멕시코는 브라질에 이어 A조 2위에 올랐다. 카메룬이 3위, 크로아티아가 4위다. A조는 당초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브라질을 제외하고, 나머지 3팀이 2위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 조다. 하지만 멕시코는 최근까지 흐름이 좋지 않았다. 북중미 예선에서 브라질에 직행하지 못했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가까스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최근 A매치에서도 연패를 당하며 불안한 모습이었다.
막상 본선 무대에 접어들자 멕시코는 자신들의 기량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90분 내내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압도하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월드컵 이후 5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특히 강했다. 1994년을 제외하고 4번의 대회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까지 더하면 4승 1무다.
아직 한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단언할 수 없지만, 멕시코는 카메룬전 승리를 통해 6회 연속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부진했던 흐름 속에서도 16강 본능을 발휘한 멕시코는 A조 2위의 가장 강력한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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