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그리스] '늙은 수비' 그리스, WC 무대서 '내리막'
[OSEN=우충원 기자] 지키고 싶었지만 너무 노쇠했다. 더이상 수비 축구로 정상 도전은 힘겨운 모습이다.
그리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C조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당초 콜롬비아의 창과 그리스의 방패의 정면충돌로 기대를 모았으나 경기는 싱겁게 마무리 됐다. 노쇠한 그리스의 수비진이 세계축구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다.
유럽예선을 8승 1무 1패로 통과한 그리스는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4점만의 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견고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바실리스 토로시디스-소크라티스 파파스타소풀로스-루카스 빈트라 등이 이끄는 수비진만큼은 월드컵 출전국 중 최고라 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노쇠한 수비진이었다. 라다멜 팔카오가 빠진 콜롬비아 공격진을 상대로 그리스는 좀처럼 반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유럽예선서 보여줬던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스는 콜롬비아에 경기 시작과 함께 파블로 아르메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노쇠한 수비진이 따라가지 못했다. 전반 5분 후안 기예르모 콰드라도가 그리스의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고, 골대 정면에 있던 아르메로에게 공을 이어줬다. 아르메로가 이를 놓치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그리스의 골대로 굴러들어가며 콜롬비아가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을 통해 부담이 커진 그리스는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지만 콜롬비아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유럽에서 남미로 건너오며 부담이 커졌다고 하지만 예선서 보여줬던 견고한 수비는 볼 수 없었다.
추가골 상황도 좋지 않았다. 후반 13분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얻어낸 코너킥을 추가골로 연결했다. 아벨 아길라르의 발을 맞고 흐른 공을 구티에레스가 그대로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침착함이 떨어진 상황이다. 더운 날씨에 경기에 임하면서 노쇠한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에 패하면서 16강에 들지 못한 그리스는 이번 대회서 반전을 노렸다. 수비진이 두터워졌기 때문에 단기전에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결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노장선수들을 포함해 그리스는 완전히 구식축구가 되버렸다. 유로 2004서 수비축구로 정상에 올랐던 그리스는 나이든 축구로 콜롬비아에게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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